- “전도를 포기한 시대, 다시 전도·부흥의 불길 일으켜야”
강대석 목사(청운교회)가 예장 대신총회의 제59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총회장에 올랐다. 과거 교단 분열 당시, 여러 혼란과 풍파에 휩쓸려 교단을 잠시 떠났었던 강 목사는 교단 복귀 이후 지난해 부총회장에 오르며, 교단 지도자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다소 파격적이었던 강 목사의 행보와 교단의 결단은 분열 치유의 상징이 되어, 새로운 대신의 미래를 기대케 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지난 9/~11까지 총회가 열린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강대석 총회장을 만나 향후 계획과 비전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한국교회에 인사 부탁 드린다.
=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 드린다. 부족한 사람이 너무도 귀하고 중한 직책을 맡았다. 결코 가볍지 않게,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총회원들의 선택을 받들고자 한다. 지금은 교단이나 한국교회나 여전히 어려운 시기 아닌가?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한 분명한 목표와 계획을 세워서 한 해동안 일하고자 한다. 내 능력은 한없이 초라하지만, 나를 도우실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을 믿고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
현재 교단 상황은 어떠한가?
= 과거 보다 나은 대신을 꿈꾸며 통합을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통합이 깨어지며 그 후유증이 크다. 지금도 한편으로는 여전히 하나되지 못하고 분열되어 있는 모습이다. 결국 지금도 계속되는 우리의 사명은 대신을 완전히 하나로 아우르는 일이다.
물론 우리 교단은 내부적으로 완연히 회복을 이루고, 이제는 새로운 대신을 준비할 만큼 안정세를 찾았다. 여기에 미래 발전의 기반이 될 총회회관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며 빠르게 과거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 한해는 우리 교단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총회장으로서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단 과제가 있다면?
= 단연 전도, 부흥이다. 가장 기본이지만, 지금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전도다. 가뜩이나 침체기에 접어든 한국교회에 코로나가 너무도 치명타를 줬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전도의 의지를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과거처럼 전도에 목숨 건 교회들의 투혼이 어느새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포기상태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 일전에 전도가 되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고 싶어 1년 간 정말 전도만 한 적이 있다. 그 결과가 어땠는 줄 아나? 한 해 동안만 2,400명을 전도했다. 1년 내내 한 것도 아니고 전반기 후반기에 걸쳐 7~8주를 진행한 결과다.
중요한 것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간 한국교회는 너무 기복에 기댄 성장을 해 왔다. 참된 복음은 기복에 있지 않다. 전도가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시대가 아니라, 제대로 된 복음을 전하지 않으니 전도가 되지 않던 것이다.
성령님은 지금도 우리 한국교회에 살아 역사하신다. 또한 복음으로 이 땅이 정복되길 원하신다.
평소 목회자임에도 대사회를 향해 올곧은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으신다. 시대의 위기에 따른 교회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교회와 목회자에게 주어진 두 가지 사명이 있다면,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도들을 이끌어 가는 제사장적 역할이고, 두번째는 사회를 향해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선지자적 역할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은 시대의 불의 앞에 정의를 외쳐야 하는 선지자적 사명을 잃어버렸다. 오로지 제사장적 사명만 감당하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도 안타깝다.
일부에서는 왜 교회가 정치 이야기를 하느냐고 한다. 하지만 성경을 보면 모든 선지서에 다 정치 이야기가 나온다. 선진들은 국가를 바로 잡기 위해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 시대가 불의에 무너지고 있다. 이런 때에 죽음을 각오하면서 진리를 외칠 수 있는 곳은 오직 교회 밖에 없다. 그런데 교회가 침묵하고 있다. 대체 이를 어찌해야 하는가?
교회가 깨어나야 한다. 침묵을 깨고 왕을 향해서도 불의를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가 외치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앞으로 교계 연합운동에 대한 참여는 어찌할 생각인가?
= 사실 나는 목회밖에 모르는 목회자다. 연합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경험과 정치력이 있어야 할 진대, 나는 많이 부족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사분오열된 교계의 현실을 보면서 연합운동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는데는 크게 공감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하나되지 못하면 죽는다. 그게 핵심이다.
우리 교단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연합운동도 중요하지만, 한국교회 전체의 회복과 생존을 위한 연합운동을 도모토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