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으로서 자부심 느끼는 한기총 만들 것… 잃어버린 권리 회복”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제28대 대표회장에 고경환 목사가 선출됐다. 한기총은 지난 15일 열린 정기총회를 통해 고 목사를 만장일치 박수로 대표회장에 추대했다.
고 대표회장은 당선 직후 “개혁의 완수를 통해 한기총 회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단체를 만들겠다”고 밝히며, 새 회기에도 개혁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이번 선출은 고 목사가 단독 후보로 나선 만큼 결과 자체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그러나 총대들의 관심은 지난 1년간 진행된 개혁에 대한 평가에 쏠려 있었다. 이날 총회에서 고 목사의 활동보고와 향후 계획이 발표되자, 총대들은 적극적인 박수와 환호로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는 고 목사의 지난 회기 운영에 대해 “매우 잘하고 있다”는 총의 분명한 평가로 해석됐다.
고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 해 동안 대표회장직을 개인적인 영광으로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한기총에 몸담은 이상 오직 한기총의 유익만을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한 해도 오직 한기총만 바라보며 나아가겠다. 시온의 길을 좇는 저와 함께 한기총의 미래를 향해 전진하자”고 총대들을 독려했다.
이와 함께 고 목사는 한기총이 그간 잃어버렸던 고유한 권리를 단계적으로 회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기독교 대표성 회복과 정부 지원,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대표의장직 복귀 등은 한기총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라는 입장이다.
특히 고 목사는 한기총 주도의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다시 주최하고, 이에 대해 정부의 공정한 지원을 요청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재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는 한교총 소속 교단들이 중심이 된 ‘교단연합’ 예배가 공식 행사로 인정받고 있으며, 정부 역시 이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 목사는 “한교총의 몫을 빼앗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며 “다만 정부에 한기총 역시 공평하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매년 연말 개최해 온 ‘한국교회의 밤’을 ‘한국교회 위로의 밤’으로 변경해, 고난 가운데 있는 이웃과 사역자들을 초청해 위로하고 함께 기도하는 자리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아울러 고 목사는 “지난 2010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맡지 못했던 종지협 대표의장직을 반드시 되찾아 오겠다”며, 한기총의 위상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의 가슴에 달린 한기총 뱃지가 자부심이 되도록 하겠다”며 “모두가 한기총을 보며 부러워할 수 있는 단체로 반드시 세워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감사보고를 통해 한기총의 재정 정상화 방안도 공유됐다. 고 목사는 직원 급여의 연봉제 전환, 재정 투명성 강화, 불필요한 지출 차단 등을 통해 연간 약 2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수억 원대의 부채와 함께 관리비가 2년째 체납된 현실을 공개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후원금 모금에 조만간 돌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예배 설교에서 고 목사는 과거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청빙 과정에 후보로 올랐던 당시의 비화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스승이었던 고(故) 조용기 목사가 자신을 후임으로 염두에 두었으나, 당시 청빙위원장이었던 장로와의 갈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고했다.
조 목사가 갈등 해소를 권면했음에도 불구하고, 고 목사는 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고, 결국 후보직을 사퇴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상상할 수 없는 가짜뉴스들이 난무했다”며 “설령 그 자리에 오른다 해도 하나님이 버리신 자리라면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목사님께 사퇴 편지를 보냈고, 목회를 돌아보면 그 결정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고 확신한다”며 “눈에 보이는 영광이 아니라 시온의 대로를 좇은 그 자체가 내게는 가장 큰 행복”이라고 고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