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3-05(목)
 
  • 17년을 이어온 목회자 유가족 장학금 지원 ‘나눔의 순환’으로 결실
  • 김진호 감독 “아이들의 인생을 기도와 기억으로 세우는 귀중한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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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유가족돕기운동본부(회장 김진호 감독)가 올해도 목회자 유가족 자녀들을 위한 장학 사역을 이어가며, 상실의 자리 한복판에 복음의 위로를 건넸다. 올해로 17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 사역은 가장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예수 그리스도의 손길로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기억의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 운동본부는 지난 10일 서울 도봉감리교회(담임 이광호 목사)에서 ‘2026년 상반기 목회자 유가족 자녀 장학금 전달식을 열고, 40(대학생 23, 고등학생 5, 중학생 3, 초등학생 8)의 유가족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의 자리는 눈에 띄는 화려함보다, 오랜 시간 묵묵히 이어져 온 신앙의 연대와 눈물의 기도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시간이었다.

 

이 사역의 시작은 17년 전, 김진호 감독(도봉감리교회 원로)을 찾아온 한 목회자 유가족 사모의 절박한 호소에서 비롯됐다. 교단과 교회를 위해 헌신하다 먼저 떠난 목회자,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의 현실은 그동안 한국교회 안에서도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던 영역이었다. 원로의 자리에 있던 김 감독에게 이 만남은 새로운 사명이 되었고, 그는 곧 목회자유가족돕기운동본부를 설립해 사모 지원과 유가족 자녀 장학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 결과 감리교는 오늘날 한국교회 교단 가운데 유일하게 체계적인 목회자 유가족 지원 사역을 지속해 오고 있다.

 

본부 사무총장 최우성 목사(태은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함영석 목사와 코람데오 중창단의 특별찬양에 이어, 서울연회 제21대 감독인 이광호 목사(도봉감리교회)의 말씀 선포로 깊이를 더했다. 이 목사는 뜻을 정하여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다니엘서 말씀을 중심으로, 혼란과 상실의 환경 속에서도 신앙의 정체성을 붙든 다니엘의 결단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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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교회 이광호 목사

 

이 목사는 다니엘의 위대함은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먼저 정했다는 데 있다포로라는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그는 하나님을 향한 예배와 기도의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기준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장학금을 받는 자녀들의 앞날도 결코 쉽지만은 않겠지만, 다니엘처럼 뜻을 정하고 말씀과 기도의 자리를 지킬 때 하나님은 반드시 길을 여신다고 축복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황병배 총무(본부 선교국)는 이 사역이 감리교회의 자랑이자 교단이 반드시 감당해야 할 책임임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부친을 여의었던 경험을 나누며,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다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며,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이라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원재 목사(남산교회) 역시 하나님께서 공동체를 통해 사람을 기억하시고 위로하신다는 사실을 간증처럼 전하며, “이 장학 사역은 하나님의 기억하심이 지금도 살아 역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날 장학금 전달은 김진호 감독이 직접 학생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고 진행했다. 운동본부는 대학생 200만 원, 고등학생 100만 원, ·중학생(유치원 포함)에게는 50만 원의 장학금을 각각 지원했다. 특히 과거 이 사역을 통해 장학금을 받았던 학생이 성장해 다시 후원자로 참여한 사례는, ‘나눔의 순환이라는 그리스도인의 가치를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장면으로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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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감독은 인사말에서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고 느껴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하나님께서 귀한 사연을 맡겨주시고, 감리교회와 평신도들의 헌신으로 어느덧 17년을 걸어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번에도 약 6천만 원이 모였는데, 지금까지의 모든 후원과 만남은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 은혜라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또한 교단을 넘어 확산되고 있는 연대의 이야기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한 원로 목사님이 목회자 유가족을 돕는 데 교단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하신 말씀이 제 마음을 깊이 울렸다, “눈 수술을 위해 모아둔 돈을 기꺼이 내놓은 권사님의 손을 붙잡고 기도할 때, 이 사역이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역의 진짜 열매는 돈이 아니라, 기도와 기억이 아이들의 인생을 세운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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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유가족돕기운동본부 김진호 감독

 

장학생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한 최찬일 학생의 고백은 이날 행사의 정점을 이뤘다. 그는 여섯 살 때 목회자였던 아버지 최문암 목사님을 떠나보냈지만, 자라며 깨달은 것은 제가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해도 아버지를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기억과 기도 덕분에 저희 가정은 무너지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최 군은 또한 목회자 유가족으로 살아오며 겪었던 불안과 신앙의 질문을 솔직하게 나누며, “믿음이란 모든 질문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질문을 안고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선택이라는 것을 배워가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장학금은 너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하나님의 마음을 공동체를 통해 경험하게 한 은혜라며, “언젠가는 누군가의 이름을 기억해 주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목회자유가족돕기운동본부는 매년 2차례씩 목회자 유가족 자녀들을 장학금 지원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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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유가족을 향한 기억의 사역 “너는 혼자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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