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노스틱주의가 승리하였더라면 기독교의 복음은 선택받은 몇몇 사람에게 주는 복음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는 사람이 아니고, 많은 ‘비의종교’(秘義宗敎)의 신(神)들 중의 하나가 되고, 교회공동체는 세상을 부정하는 금욕적 집단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는 이 강력한 이단을 내어쫓기 위해 일어섰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통적 입장을 공고히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것이 곧 교리(敎理)의 확립이다. 교리는 외부의 공격을 막는 데는 방패(防牌)가 되고, 상대를 공격하는 데는 창(槍)이 되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교회에서 아직도 고백되는 사도신경은 이 때에 작성된 것이고, 이 교리는 노스틱주의에 대한 훌륭한 방패가 되었다.
◇사도신경은 맨 먼저 “전능하사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신앙을 확증한다. 이원론 사상을 가진 노스틱주의자들은 이 세계가 악한 신에 의하여 창조되었기 때문에 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도신경은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모든 물질계는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으로 선하고 또 사용할 가치가 있다고 선언한 것이다. 사도신경은 또 예수는 곧 “하나님의 독생자시며 우리 주님”이라는 사실을 고백한다. 그가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셨고, 역사적 인물인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 받으시고, 또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죽고, 장사 지낸 바 되었다고 선언한다. 이는 예수의 완전한 인성에 대한 신앙을 확증하는 것이었다. “몸이 다시 산다”는 것 또한, 영혼은 선한 것이고 육체는 악한 것이라고 믿는 노스틱주의의 신앙을 부인하고, 육체의 가치와 지상생활의 중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기독교사상에서 제기된 문제는 삼위일체에 대한 논쟁이었다. 이 문제 또한 이단의 문제로 대두되었다.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동일본질’(homoousios)인가, ‘유사본질’(homoiousios)인가 하는 문제였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관계를 논한 삼위일체 교리는 결코 철학적 논제가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인 계시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논쟁은 325년 니케아에서부터 680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까지 오랜 기간 이어졌다. 기독교의 정통주의는 수 세기동안 이어진 이 논쟁을 거치면서 확립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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