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08(화)
 
  •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jpg

 

저는 원래 저녁형 인간으로 태어난 것 같습니다어린시절 시험공부를 해도 주로 날을 새기도 했고 낮에 잠을 잤습니다낮에 공부를 하는 것보다 밤을 새워 저녁에 공부하면 서너 배 이상 효과가 나타났습니다광주신학교를 다니며 백암교회를 개척할 때도 깊은 저녁에 공부를 했습니다오후에 학교를 마치고 오면부지런히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며 전도를 하고 깊은 밤이 돼서야 레포트를 작성하고 공부했습니다깊은 밤에 공부를 하면 그렇게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오는지 모릅니다저녁에는 그렇게 온몸에 활기가 넘치고 총명스러운데 새벽이 되면 맥을 못 추었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새벽기도를 인도해야 하잖아요어떨 때는 저를 깨우는 정 권사님께 왜 나를 깨우냐고권사님이 새벽기도 좀 인도하시면 안되냐고 할 때도 있었습니다그러면 정 권사님이 천막교회당으로 가 버리세요그러자 또 교인들이 와서 깨우는 것입니다. “전도사님어서 일어나씨오새벽기도 설교해 주셔야지요.” 그럴 때 저도 모르게 짜증을 내는 경우가 있어요그런 짜증을 받아주신 교인들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그래도 단 한 번도 새벽기도를 빠져본 적이 없습니다.

 

한동안 새벽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책들이 많이 나왔지 않습니까저는 그런 책을 읽고 나는 왜 이러지새벽형 인간이 성공을 한다는데 나는 왜 저녁형인가?”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저뿐만 아니라 정말 저녁형 인간이 많이 있더라구요저녁을 아주 유용하게 쓰고 효과적으로 쓰는 사람을 봤습니다저녁이 되면 가슴에 별이 들어오고 달이 들어와서 시를 쓰는 사람도 있고작곡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또 저녁에는 은하수의 별들이 이야기를 가지고 와서 밤을 새워 소설을 쓰게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저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그래서 언젠가 저녁형 인간도 성공한다라는 책을 써 보고 싶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그런데 그분들은 저녁에 일을 하고 낮잠을 잡니다그러나 저처럼 저녁에 독서를 하고 새벽에 일어나려면 얼마나 몸이 무겁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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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제가 구미동 목회시절까지는 모든 새벽기도를 직접 다 인도했습니다한얼산기도원에 가서 새벽 4시까지 철야기도회를 인도하고우리 교회에 와서 또 5시 새벽 기도를 인도한 적도 많았습니다목포에서 집회를 마치고 야간열차를 타고 와서 또 새벽기도를 인도하기도 했습니다또 옛날에는 부흥회를 가도 저녁집회새벽집회낮집회를 다 인도했습니다젊을 때는 그걸 다 감당할 수 있었던 거죠그런데 언제부턴가 왜 그렇게 새벽이 힘든지요그래서 저는 새벽집회 대신 밤 특별집회를 인도하게 됐습니다밤 특별집회를 인도하면 저는 펄펄 납니다그러니까 특별새벽기도 대신 밤 작정 기도회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신학기를 맞아 자녀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해서 특새를 하게 된 것입니다자녀들이 주로 저녁 시간에는 학원을 가니까요진짜 저는 잠과의 전쟁새벽과의 전쟁을 해야 했습니다평소에 늦게 자던 사람이 일찍 잔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그런데 늦게 자는데도 기본이 3시에 깨는 것입니다어떨 때는 2시에도 일어났습니다그러면 그때부터 성경을 보고 기도를 합니다그때 만약에 누워서 자버리면 더 몸이 무거울 것이기에 책상에 있거나 또 복도를 걸어 다니기도 했습니다그래서 맑은 정신으로 새벽기도를 인도할 수 있었습니다요즘은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라고 한 다윗의 고백이 더 다가옵니다.(108:2) 이러기를 반복하면 몸이 축나겠죠그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그렇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께 사랑을 받았던 다윗도 70세에 죽게 된 것입니다.

 

어쨌든그래도 이번 한 주간은 야행성이고저녁형인 제가 새벽을 깨우고 새벽을 울리는 한 주간이었습니다아이들이 새벽에 일어나 교회에 오니 얼마나 눈가에 잠이 오겠습니까그래도 제가 설교를 워낙 쉽게 하고 짧게 하니까 제 눈에 조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들리는 바에 의하면아이들이 그렇게 은혜를 받고 감동을 받았다는 것입니다지난 한 주간은 저녁형 인간이 새벽을 비추고깨우고울리는 역설적 주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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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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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저녁형 성공의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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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목사님에겐 역설적 주간이셨지만 너무 은혜가득한 새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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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랑

저녁형 인간으로 지음 받으신 소목사님.
역설의 은혜로 새벽형의 사명을 감당하시고.
더하여 쉽고 짧은 설교로 은혜와 감동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새벽을 비추고, 깨우고, 울리신 은혜가 한 주간 흘러 넘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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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은혜받은 저녁형 그리스도인들의
특별새벽기도로 주님께 노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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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목사님의 성도사랑과 열정은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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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한주간 새벽을 비추고 깨우고 울리며 새벽기도회를 인도해주신 덕분에..새학기 소망으로 가득채우며 시작할수 있게 됩니다 항상 감사드리고..더더욱 강건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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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미

새학년 새출발을 하는 자녀들과 성도들에게 큰힘과 도전이 되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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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저녁형 인간도 성공합니다 라는 책 빨리 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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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저녁형인간이새벽을깨워서말씀을전해주시는목사님의설교
짧고빨리끝내도가장은혜로운특별새벽기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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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차별적이고 도전적인 삶으로 살아가는 목사님
강건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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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새벽을 깨워 자녀를 위해 눈물의 씨를 뿌리는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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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쟁이

새에덴의 자녀들에게 평생을 마음에 새기는 말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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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샤인

새벽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새학년 새출발을 자녀들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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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주의

자녀들을 위한 은혜로운 시간이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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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맘

새벽예배를 통해 생명의 말씀을 주신 목사님을 통해 귀한 자녀들이 믿음으로 세워지는 열매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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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주님의 역설적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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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형

세상에 빛과 소금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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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다음세대를 향한 열정이 대단한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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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

새학년 새학기를 기도로 준비하는 새에덴교회 역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교회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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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sperfections

많은 학생들이 은혜로 새 학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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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저도 저녁형인간입니다.
그게 무슨상관있겠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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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러블리

말씀으로 시작하는 새학기 자녀들에게 꿈과 비전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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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대빵

하나님이 본업임인 삶을 살아야 하는것을 몸소 보여주시는 삶으로 설교해주시는 귀한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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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총명

아멘 ! 새벽예배가운데 큰 은혜와 기적을 베푸시는 주님을 신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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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저녁형 인간이 아침을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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