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12(목)
 
  •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jpg

 

저는 이어령 교수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어령 교수님이 누구이십니까? 천의무봉의 필력으로 끝없는 지식을 거대한 산맥처럼 이어가셨고 '디지로그' '젊음의 탄생' '생명이 자본이다' 등과 같은 고정관념의 틀을 깨뜨리는 창조적 신지식의 세계를 보여주신 분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이 저의 문학세계를 인정해 주시고 시집 꽃씨추천사에서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한국시사의 첫장으로 알려진 육당 최남선의 바다에서 소년에게에서는 파도가 네까짓께 뭐야라고 바위와 뭍을 몰아세우며 우르르 쾅 덤벼들지만 소강석 목사의 그리움에서는 오히려 파도와 뭍의 절벽은 서로 친화의 사랑과 그리움으로 어울린다.(중략) 불교에 한용운 스님의 임의 침묵이 있었던 것처럼 기독교의 지도자들도 시를 쓰는 계기를 마련해 주시기를 빌면서 이만 말을 거두려한다.”

 

소1.jpg

 

특별히 이어령 교수님께서 저의 시에 대해서 애착심이 많으셨습니다. 언젠가는 전화를 주셔서 내가 하늘나라 갈 날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습니다. 내가 뭐 추천서 쓸 거 없습니까? 작품 있으면 마지막으로 선물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시집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를 썼을 때 추천사를 써 주셨습니다. “소강석 목사는 예향(藝鄕)의 마을 남원 출신으로서 목회자이면서 동시에 시문(詩文)에 능하고 풍류와 흥이 있으며 거친 남도 사내의 야성도 있다. 그의 특유의 친화력과 열정, 사람을 웃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풍모를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에게 나의 언어를 마지막 선물처럼 주고 이 시집의 추천사는 어쩌면 나의 마지막 도움의 말이 될지 모른다.(중략) 나는 그가 그리울 것이다. 그의 시가 그리울 것이다. 그와 나누었던 추억과 순간들이 그리울 것이다. 소년 같은 그의 웃음과 미소도결국 이어령 교수님은 돌아가셨고 저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그 분의 장례식에 직접 가서 조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이 시대 최고의 문학평론가인 김종회 교수님께서 저의 시를 인정해 주시고 평가해 주셨습니다. 저에게는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사실 목사들의 시가 문단에서 잘 인정을 못 받습니다. 일반 서점에서도 잘 팔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목회자의 시가 이미지나 낯설게 하기, 은유와 함축, 반전 같은 것들이 없고 그냥 고백적이고 서사적으로 드러나게 쓰다 보니까 논외로 두는 것입니다. 그러나 김종회 교수님께서는 저의 시를 접하시더니 목회자 시의 테두리를 넘어서 문학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번에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시집 원고를 보내 드렸더니 몇 군데 좀 수정하면 안 되겠느냐하셔서 다시 표현을 했더니 확실히 더 돋보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작년에 한강 세빛섬에서 북 콘서트를 했을 때도 직접 참석하셔서 시 토크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후문에 의하면 우리 교인들 가운데 그때 세빛섬에 초청받지 못한 분들이 정말 부러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예상을 초월한 북 콘서트였습니다.

 

소2.jpg

 

이번에는 책을 파는 북 콘서트가 아니라 봄을 맞아 꽃과 관련된 저의 시를 이해하고 감상하고 느끼는 꽃소리 들리는 밤의 시 콘서트입니다. 물론 김종회 교수님을 초청하지 않고 우리끼리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광스럽게도 문단에서 가장 위대한 평론가 중에 한 분이신 김종회 교수님을 모시고 시 콘서트를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먼저 짧게 1부 예배를 드린 후, 우리 교인들과 함께 시 낭송과 노래, 연주, 토크를 진행하며 꽃향기가 보이고 꽃소리가 들리는 특별한 밤을 갖는 것은 우리들만이 누리는 특권입니다. 저녁에 오신 분들을 정말 예의를 갖춰서 모시겠습니다. 오늘 밤, 우리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꽃소리 들리는 밤이 되면 좋겠습니다.

태그

전체댓글 18

  • 49349
사랑

유튜브로 업로드 되면 꼭 보고 싶네요~

댓글댓글 (0)
꿈꾸미

김소월과 윤동주시인의 계보를 잇는 소강석시인, 멋지시네요.

댓글댓글 (0)
별빛

감동입니다 소강석목사님은 목회도 잘하시는데 시도 잘 쓰시나봐요 새에덴교회 교인들은 참 행복하겠어요

댓글댓글 (0)
호ㅛㅜ

꽃소리 들리는 아름다운 밤을 만드셨네요 살면서 이런 날도 있어야지요

댓글댓글 (0)
꽃소리

따뜻한 시가 있는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댓글댓글 (0)
양계숙

감동적인 봄의 향연에 감사드립니다

댓글댓글 (0)
은혜

봄밤의 정취를 느낄수있는 밤이었어요

댓글댓글 (0)
가을하늘

꽃피는 봄 날 진하게 느낄수 있는 감성이네요

댓글댓글 (0)
꽃밤

글로만도 은혜가 됩니다

댓글댓글 (0)
나이제

계절과 딱 맞는 시간이었네요

댓글댓글 (0)
lightsperfections

목사님의 시로 함께 꽃 피우는 밤이었겠네요^^

댓글댓글 (0)
소망

아주 특별한밤 새에덴교회 가보고 싶네요

댓글댓글 (0)
킹덤빌더

시콘서트로 봄의 왈츠를 즐긴 밤이네요

댓글댓글 (0)
썬샤인

시를 쓰시는 목사님, 시를 통해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나라를 아름답게 확장시켜주세요.

댓글댓글 (0)
꽃밤

시를 통해 주님의 나라가 확장되길 소망합니다

댓글댓글 (0)
수호천사

꽃소리가 들리는 귀한 , 축복의 밤이였습니다.

댓글댓글 (0)
박선미

우리모두에게잊을수잆는꽃소리들리는밤이었습니다감사합니다

댓글댓글 (0)
산돌

교회서 열리는 시콘서트에 더많은 이들을 초대하지 못해 아쉬웠네요^^

댓글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우리들만의 아주 특별한 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