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2-04(화)
 
  •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새 이미지.jpg

 

주님, 참으로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숨이 가쁠 때마다 심장이 수고하고 폐장이 더 강건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곤 했지만 두 발이 이토록 수고했고, 소중한 줄을 몰랐습니다. 두 발이 있었기에 전국 방방곡곡뿐만 아니라 오대양 육대주를 마음껏 뛰어다니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주님이 주신 짱짱한 두 다리가 있었기에 매 주일이면 강단에 서서 5, 6번을 설교를 할 수 있었습니다. 부흥회와 각종 집회를 다닐 때에도 원고에 매이지 않고 강단을 뛰면서 뜨거운 사자후를 토해냈습니다.

 

저는 두 발 가운데도 발뒤꿈치가 이토록 귀한 줄을 몰랐습니다. 이따금씩 발뒤꿈치에 각질 같은 것이 벗겨지면 그러려니 하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두꺼운 발뒤꿈치에 저온화상을 입고 저는 그 딱딱한 가죽이 얼마나 예민하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은 것입니다. 이 낙타 무릎 같은 발꿈치 가죽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우리나라가 너무나 좁아서 세계 각지로 집회를 다녔습니다. 이 무감각하고 딱딱한 발뒤꿈치 가죽이 얼마나 제게 소중한가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은 것입니다. 뒤꿈치 가죽이 있었기에 산행하는 것을 낙으로 여기며 마음껏 걸을 때도 있었습니다. 어떨 때는 산꼭대기까지 다시 내려가기가 싫어 더 걷고 또 걷고 싶을 때도 있었지요.

 

그러나 저는 요 몇 주 걷지 못하는 많은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 시련 속에서 주님께서 주신 발뒤꿈치의 선물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셨는지요. 저는 재생치료를 선택하고 싶었지만, 집사람의 집요하고도 시니컬한 성화에 못 이겨 마침내 피부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전에는 집사람이 원망스럽기도 하였지만, 그것마저 주님의 은혜라고 생각했습니다. 국소마취로 허벅지 살갗을 도려내었을 때 마취도 없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당신의 고통을 생각해 봤습니다. 봄꽃처럼 예쁘게 피어나고 있는 속살을 강제로 뜯어 피가 나게 하고, 그 쓰린 속살에 허벅지 살을 붙일 때의 쓰림과 아픔이 저로 하여금 저 골고다 언덕으로 향하게 하였습니다. 마취가 풀릴 때 발뒤꿈치와 허벅지의 아픔과 쓰라림은 영혼의 아림으로 승화되었습니다.

 

이 작은 화상에도 고통을 느낀다면 암 환자들은 어떻게 투병을 하고 있을까요? 또한 온몸에 악성 종기가 나서 괴로워했던 욥은 어떻게 인내했을까요? 아니, 저 갈보리 언덕에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의 그 고통, 영혼의 아림은 얼마나 크셨을까요? 저는 원하지 않았지만, 당신께서 저로 하여금 로뎀나무 아래 눕게 하셨습니다. 아직은 제 인생에 있어서 겨울 끝자락을 맞을 때는 아니지만 믿음으로는 혹독한 겨울의 시련을 겪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토록 황홀한 시련도 다 끝나갑니다. 이제 주님께서 은혜를 베푸신다면, 이식을 한 부위가 잘 생착이 되어 새살이 차오르고 굳은살로 변해간다면 저는 다시 한 번 주님이 주신 힘으로 사명의 길을 달려갈 것입니다. 숨 쉴 수 없는 고난의 뜨거운 바람 내 영혼을 찢으며 불어올 때 광야에 홀로 남겨진 지독한 외로움 속에 깊은 밤 뜨거운 눈물 흘려도 주님이 주신 사명이라면 가시밭길 맨발로라도 걸어갈 것입니다. 사명이 생명이기에, 사명이 눈물이기에 힘들고 어려워도 사명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사명이 은혜이기에 사명이 축복이기에 외롭고 고독해도 사명의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저의 심장과 폐장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육체의 모든 체중과 모든 무게를 떠받들고 받쳐줄 수 있는 이 두 다리 그리고 발바닥에 주신 당신의 은혜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겠습니다.

 

주님, 저에게 다시 한 번 소생의 은혜를 주시고 우리 성도들은 더 이상 저와 같은 화상을 입지 않도록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부족하지만 저의 고난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들의 고난을 대신하게 하시고 성도들이 맞을 환란의 방어막이 되게 하옵소서. 주여 다시 한 번 걷게 하옵소서. 다시 한 번 뛰게 하옵소서. 다시 한 번 달려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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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31

  • 25409
ㅇㅇ

사명자의 뒷꿈치를 성령하나님이 생명싸개로
싸메주시며 엘리야 선지자에게 쉼과 떡을 주셨던것 처럼 소강석담임목사님께 주님의 심방을 허락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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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엄청난고통속에서도
성도들은향한그사랑
아버지의한없는 사랑인줄믿습니다
목사님 다시 그발로 세계를향해 다시
뛰어가시길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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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미

피부이식하신 부위가 빨리 회복되시어 더욱 강건하게 사명
감당하는 목사님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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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오늘

힘있게 다시 두발로 뛰며 복음을 위해 더욱 힘차게 전진하게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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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목사님의 기도가 창자가 흔들리는듯 애절합니다 그 황홀한 시련의 시간동안 가늠도 안될만큼 애가타고 힘드셨겠지만..또 그만큼의 깊은 묵상과 기도가 있으셨겠지요..
목사님의 마지막 순간까지 청년의 마음과 육신으로 걷고 뛰고 달려나가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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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

한국 교회 연합을 위해 열심히 달려오신 소목사님의 완벽한 치료와 쉼을 통해 다시 한번 걷고 뛰고 달려가는 사역에 주님께서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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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샤인

목사님께서 발뒷꿈치 저온화상의 고통으로 예수님의 십자가고난에 동참하고 성도들의 고난을 대속하도록 해달라는 간절한 고백에 눈물이 쏟아집니다. 완벽한 치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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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미

치료의 하나님
강건케 하시고
주님의 교회와 하나님나라의 일을 온전케 이루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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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아멘 목사님의 자서전 맨발의 소명자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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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

사명을 생명과 같이 여기고 달려오신 목사님!
끝까지 잘 회복하시어 다시 한 번 걷고 뛰며 도약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늘 영육 강건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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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변함없이 늘 전진하는모습..자신을 갈고 닦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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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

사명의 길을 달려가시는 목사님께 더욱 새 힘 부어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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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앙

다시 뛰게하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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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사명은 무엇인지 사명자란 어떤분인건지
사명은ㆍ사명자는 생명이라고 보여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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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쟁이

사명이 생명으로 아시고 지금까지 달려오신 목사님
잠시 쉼을 통해 다시 점프하여 큰 사명으로 이루어가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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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카

성도들을 향한 찐 사랑이 느껴집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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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송이

힘든시간 주님의 위로로 다시 힘차게
비상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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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

고난이 유익이 됨을 깨닫습니다 더 힘차게 달려가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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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희망

목사님의 사명의 노래 눈물이 납니다. 주님께서 더 한 가슴아픔으로 모든것을 함께하셨기에 앞으로의 목사님의 사명의 길 뛰어도 걸어도 절대 피곤치않으실것입니다. 목사님 정말 존경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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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레

하나님의 타임전 안에서 다시 뛰고 사명의 발걸음을 걸어가실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고 늘 응원합니다! 다시 한번 뛰고 달려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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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바나바

사명을 생명처럼 여기시고 달려오신 목사님 하나님께서 더욱 치유의 은혜를 주셔서 속히 완치되시길 기도합니다 이제 다시 뛰고 달리시며 전해주실 생명의 말씀이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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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자

사명을 소중히 여기시는 목사님! 하나님께서 다시 뛰게 하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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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맘

오직 사명을 생명처럼 여기며 오신 지금까지 달려오신 목사님께 감당하실 건강과 능력주시리라 믿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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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다시의 은혜가 임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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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지켜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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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per

모든 회복의 일정을 하나님께서 책임져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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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총명

하나님이 주시는 회복으로 더 생명력있는 사역 이어가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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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강건하시길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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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창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독수리 날개 쳐 올라감 같은 사역을 감당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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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사밧

교회와 성도를 향한 사랑의 연서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목사님을 응원하고 빨리 회복되어 건강한 두발로 열방을 향해 주님의 선한 청지기로 힘차게 달려가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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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뒤꿈치 상처를 보는 것만으로도 몸서리쳐질정도였는데 목사님의 고통은 어떠하셨을까 싶습니다..이전보다 더 힘차게 뛰실 목사님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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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이 발로 다시 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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