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4-30(수)
 
  •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새 이미지.jpg

 

우리 교회 장의곤 집사님이 계십니다. 이분은 원래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셨던 분입니다. 이분이 은퇴를 하시고 교회 인근 아파트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원래 다니던 교회가 서울 강북의 먼 곳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장 집사님께서는 교회가 멀어서 갈 수 없으니까 밤예배나 수요예배 때 우리 교회를 나오셨습니다. 그러더니 장 집사님께서는 부인이신 전순자 권사님께 꼭 새에덴교회로 옮기자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전 권사님께서는 친한 벗들이 그 동네에 많이 살기 때문에 그곳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너무 머니까 결국은 우리 교회로 출석하셨습니다. 그것도 장의곤 집사님이 막 우겨서 오신 것입니다.

 

그런데 장 집사님은 우리 교회 예배를 참석하면서 정말 감탄의 감탄을 자아내셨다고 합니다. 첫째는 부족하지만 저의 설교가 너무 명확하고 시원하고 또 감동 있게 전해지더라는 것입니다. “나는 평생 국어를 가르쳐 왔지만 어떻게 저렇게 시원스러울 뿐만 아니라 감동적으로 설교를 하시는가. 그전에는 설교 시간에 많이 졸고 좀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많았지만 소강석 목사가 설교할 때는 한 번도 졸아본 적도 없다고 감탄과 경탄을 하셨다는 거예요.

 

두 번째는 주보에 실린 목양칼럼을 보시고 너무 감동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평생 국어를 가르친 교사였지만 어떻게 매주마다 이런 새로운 글을 쓸 수가 있느냐는 겁니다. “, 정말 쉽게 읽혀지면서도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글을 매주마다 어떻게 쓴다는 말인가.”

 

세 번째는 어떻게 목사가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냐는 것입니다. 제가 그분의 성함을 기억해 주고 항상 오실 때마다 국어 선생님, 국어 선생님하고 불러드렸거든요. 저는 학교 다니면서 국어와 국사 과목을 아주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더욱 국어 선생님하며 반갑게 인사를 드린 것이죠.

 

꽤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연세가 들다 보면 몸이 노약해지지 않겠습니까? 하루는 휠체어를 타고 교회를 오셨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저의 얼굴을 보려고 휠체어를 타고 예배당 맨 뒤에서 기다리고 계신 것입니다. 제가 손을 잡고 아이고, 국어 선생님그랬더니 소 목사님 최고! 소 목사님 최고!” 그러시는 것입니다. 부축하시는 권사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너무 감동이 되었습니다. 몸도 약해지며 약간의 치매기가 오셨지만, 집에서도 입만 여시면 소 목사님 최고, 소 목사님 최고를 외친다는 것입니다.

 

그 국어 선생님을 보내 드린 후 와다 히데키가 쓴 감정이 늙지 않는 법이라는 책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그 책을 보면 기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지요. 하나는 의미 기억입니다. 이것은 주로 암기를 말하는 것인데요. 연도를 외우고 번호와 숫자를 외우는 인지 기억입니다. 또 하나는 에피소드 기억입니다. 어느 식당에 갔더니 서비스가 엉망이더라, 어느 회사를 갔더니 서비스가 엉망이더라는 감정이나 에피소드로 남는 기억을 의미하죠. 그런데 와다 히데키에 의하면 치매가 와도 인지 기억은 확연하게 떨어지지만, 에피소드 기억은 거의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의곤 집사님 속에 있는 저에 대한 기억은 에피소드 기억이라고 할 겁니다. 아니, 에피소드를 넘어 영적인 홀릭의 기억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분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도 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마음의 부담감이 생겼습니다. 제가 국어 선생님께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처럼 우리 새에덴교회의 역사와 또 한국 교회 역사에 좋은 기억으로 남고 기록이 되어야 할 텐데라고 하는 부담감이 생겼습니다.

 

저도 요즘은 숫자나 연도를 깜빡할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10, 20대의 인지(認知) 기억을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많은 성도들에게 그리고 한국교회에 많은 에피소드의 기억을 남기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보고 또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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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32

  • 70428
긍정적에피소드

아멘
치매어르신들 이지만 에피소드의 기억
중에서 자녀도 못 알아보는 치매가운데
에서도 어르신들의 담임목사님의 성함을
기억하는 3명의 어르신들 봤습니다.
기억의 에피소드가 긍정적 생명적으로 남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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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국어선생님같이 한국교회도 좋은 에피소드로 세상에 남길 기도하며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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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오늘

목사님은 한국교회 역사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에피소드의 영원한 주인공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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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신앙생활하며 좋은 기억을 쌓는 것은 너무 중요한 것 같아요 좋은 에피소드 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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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

하나님 앞에 첫부르심부터 지금까지
신정주의ㆍ로드쉽ㆍ생명나무 신앙으로
한결같은 의미기억과 에피소드 기억을
새에덴교회 성도들에게 주고 계신
목사님!~ ???? 추앙합니다!~ ????
이미 그 지경이 한국교회에까지
임계점이 넘어 가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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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러블리

주님의 사랑이 회복이네요~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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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미

영적인 에피소드를 많이 남기는 신앙의 삶을 본받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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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순수한 마음 열정 사랑이 있어서 기억함이 오랫동안 남아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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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숙

영혼 사랑이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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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이미 넘치도록 충분한 에피소드의 기억 영적 홀릭의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주셨듯...우리 한국교회도 또 작은 저도 더 많은 영혼들에게 친절한 영적 에피소드의 기억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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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렐레

영혼을 아끼시는 모습에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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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마루

한국 교회와 많은 성도들에게 이미 에피소드의 기억을 많이 남기신 목사님을 본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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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레

목사님의 탁월하심과 함께 영적인 홀릭의 기억에 동참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새에덴교회와 한국 교회 역사에 온리원의 기억으로 남으리라 믿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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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성도님이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이렇게 따뜻한 많은 에피소드를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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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목사님은 오랫동안
국어 선생님께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처럼 앞으로
우리 새에덴교회의 역사와 한국 교회 역사에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것이라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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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맘

이 시대의 마지막 영혼사랑의 승부사이신 목사님께
보내주신 성도님에 대한 사랑 도전이 되고 감동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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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카

진정성 있는 영혼사랑의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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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

새에덴교회가 한국교회의 좋은 한편의 에피소드로 남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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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담임목사님에 대한 에피소드의 기억으로 언제나 교회나오시길 소망하는 집사님의 눈물어린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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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자국

하나님과의 에피소드가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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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한국 교회에 이미 에피소드의 목사님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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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자

성도를 아끼고 사랑하시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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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진정성 있는 영혼사랑이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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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샤인

목사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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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찬

한국교회 가운데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 더욱 많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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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부터

주님에 대한 은혜와 사랑은 어느 상황이든 잊혀지지 않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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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총명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을 몸소 실천하시는 소강석목사님 큰 귀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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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많은 성도와 한국교회에 많은 에피소드의 기억을 남기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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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sper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이끄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한국 교회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좋은 에피소드의 기억을 남기시는 목사님으로 사용하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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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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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

한국교회에 남겨질 좋은 에피소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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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바나바

한국교회에 많은 에피소드를 남기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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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어느 국어 선생님 속에 남은 목사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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