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4-30(수)
 
  •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새 이미지.jpg

 

저는 요즘 하루에 한 번 혹은 이틀에 한 번은 꼭 정 권사님이 거하시는 방에 들어가서 기도를 해드리고 옵니다. 갈 때 말동무는 못 되더라도 잠시 기도를 해드리고 오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서지요. 목요일 저녁은 지하 계단에서부터 8층까지 걸어 올라갔는데 그 순간 배영수 장로님 부부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것입니다. “짜고 치고 오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이렇게 그 순간에 복도에서 만날 수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같이 들어갔는데, 갈 때마다 정 권사님은 성경을 보시거나 기도를 하고 계십니다.

 

성경을 읽으실 때는 불을 밝게 켜놓지만 기도할 때는 전기세를 아낀다고 불을 끄고 캄캄한 상태에서 기도하고 계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랑 배영수 장로님이랑 탄식하는 말씀을 해드렸습니다. “지하 전 층과 1, 모든 복도에 다 불이 켜져 있는데 어머니가 방에 불 하나 켜 놓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사람 깜짝 놀라게 하지 말고 불 좀 켜놓고 기도하세요.”

 

그런데 제가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습니다. “왜 이렇게 기도만 하고 계세요. 좀 쉬면서 하세요. 성경도 꼭 읽으려고만 하지 말고 누워서 묵상을 하셔도 돼요.” 그랬더니 아니네. 나는 성경이 너무너무 재미있고 기도가 나의 사명이기 때문에 기도하는 것이라네. 하나님께서 왜 나를 살려두셨겠는가? 기도하라고 살려주신 거라네.” 그때 문득 몇 년 전에 정 권사님의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어느 대학병원에서 정 권사님이 폐 CT 촬영 결과 폐암 진단을 받으셨거든요. 제가 얄궂게 물어봤습니다. “암으로 돌아가시면 어쩌시려구요?” 그랬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아무 걱정도 안 하네. 죽으면 천국이고 살면 기도지...” 하여튼 정 권사님은 생에 대한 탄식이나 후회, 갈망 같은 것이 전혀 없으셨습니다. 그냥 무조건 감사하시는 것입니다.

 

그때 제가 이렇게 대답을 하였죠. “천국 가시더라도 암으로 돌아가시지 마시고 유언을 잘 남기시고 편안하게 가세요.” 그 이후로 조직검사를 해봤는데 결과는 폐암이 아니었습니다. 사실은 정 권사님도 인간인데 폐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생에 대한 갈망의 의지가 들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정 권사님은 오히려 암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영원한 천국에 대한 젠주흐트(Sehnsucht)가 컸습니다. 젠주흐트라는 말은 독일어로 향수의 개념이 강하게 내포되어 있는 갈망이나 열망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정 권사님의 마음은 한결같습니다. 제가 올라갈 때면 뭐하게 올라왔는가, 내가 대신 기도할 테니까 소 목사는 좀 쉬소.” 얼마나 다정다감하게 따뜻한 손을 잡으면서 그렇게 부탁을 하는지 모릅니다. 이러한 정 권사님이 왜 이렇게 부러운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에게도 젠주흐트라는 향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래도 내세에 대한 젠주흐트보다는 우선 이번 주에 어떤 설교를 하고 어떤 글을 써야 하는 부담감이 가득합니다. 어떨 때는 저도 정 권사님처럼 늘상 기도만 하고 성경만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성경을 보고 기도하는 순간 새로운 워딩을 해야되고 메모를 해야 되거든요. 저에게 주어진 사명과 정 권사님의 사명이 조금은 다를 수 있지만 구순이 다가오도록 오직 기도, 오직 성령으로 살아가는 정 권사님은 하나님의 큰 복을 받은 분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시편을 보면 탄식의 시(파괴적인 외침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외침의 시)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탄식의 기도를 들으시고 다 응답을 해주셨지만 정 권사님과 같은 젠주흐트의 기도를 들으시면 얼마나 하나님께서 감탄해 하시겠습니까? 탄식의 기도도 기뻐하시거늘, 감사의 기도와 찬양을 얼마나 기쁘게 받으시겠습니까? 정 권사님을 뵐 때마다 항상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나도 저렇게 오래 살 수 있을까, 저렇게 오래 살면서 오직 기도와 말씀을 붙들고 살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몫이고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결과일 뿐입니다. 몇 살을 살든지 사는 동안 하나님께서 감탄하시길 빌 뿐입니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종교개혁자들이 외쳤던 구호를 외쳐봅니다. “솔라 스크립투라(오직 성경), 솔라 그라티아(오직 은혜), 솔라 피데(오직 믿음), 솔라 크리스토스(오직 그리스도), 솔라 데오 글로리아(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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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25

  • 06888
유계영

소강석담임목사님과 정금성권사님의 20여년 세월을 보면서
어느때는 사랑하는 장모님과 사위로~
철저한 주의 종을 보필하시는 정결하신 기도의 용사로~
이 시대 한국교회의 하나님께 뜨겁게 쓰임받으시는 영적 동역자로~
한국교회와 새에덴 그리고 대한민국을 뜨겁게 사랑하시는 두 분의 평생의 길이 바로
오직 성경,오직은혜,오직믿음,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의 인생이심을 바라봅니다.
정권사님의 120세 인생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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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

오직 성경,오직 은혜,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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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레

천국에 대한 젠주흐트로 충만한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는 하나님께서 감탄하시도록 믿음의 고백을 드리기로 결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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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미

영원한 천국에 대한 갈망의 삶이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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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오늘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하나님께 영광
목사님 권사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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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정말 아름다운 동행이네요..목사님과 권사님에게는 늘 감탄하시는 하나님일텐데요..이런 신앙의 모델 축복의 모델을 만나게 됨이 저에게는 가장 큰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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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자

멋짐 폭발. 오직 기도와 말씀을 붙잡고 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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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오직 하나님만 찾으시는 권사님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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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미

오직 기도와 감사!!
기뻐 받아주실 주님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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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샤인

"죽으면 천국 살아서는 기도"라는 권사님의 말씀이 감동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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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하나님께 영광 올리는 삶으로 사시는 두 분
추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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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여기까지의 모든여정이 은혜라고 고백하는 목사님의 감사와 감탄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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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츠펄

"죽으면 천국, 살면 기도"라는 권사님의 삶의 태도를 본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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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망ㅅ

일평생을 오직 기도, 성령과 말씀으로 살아오신정금성권사님과 목사님의 신앙이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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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오직주님으로함께걸오오신
두분은하나님나라의
영광의전사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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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본향을 향한 탄식의 기도를 기쁘게 받으실 주님께서,
정권사님과 소목사님을 강건케 지켜주실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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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

하나님을 감탄하게 하시는
두분을 존경하고ㆍ추앙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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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

귀감이 되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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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찬

"죽으면 천국, 살면 기도"라고 말씀하시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습이 귀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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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오래 오래 두분 건강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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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솔라 데오 글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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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오직예수로 사시는 두분~~~
늘 강건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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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fk

천국에 대한 젠트호크의 사명과 기도로 사신 두 분 하나님께서 감탄하셔서 누구보다도 더많은 은혜와 축복 응답으로 인도하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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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총명

큰 귀감이 되시는 권사님! 건강의 축복으로 기도의 사명 더 오래오래 감당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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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

목사님과 정권사님을 본받아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예수로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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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탄식하는 인간, 감탄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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