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7-19(토)
 
  •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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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희생 위에 오늘의 우리가 있습니다. 나라를 지켜낸 위대한 헌신, 그 숭고한 정신이 지금도, 여기에 새겨져 있습니다.”(내레이션) “나의 무덤엔 묘비가 쓸데없다. 고향에 묻히어 한 줌 흙 되면 그뿐. 이름 없는 꽃이나 한 그루 심어다오. 나는 썩어 거름이 되리니 고향의 봄에 한 송이 더 많은 꽃이 되리라.”(애국지사 노성원 묘비), “결코 뒤돌아보지 않는 강한 정신력으로 군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굴욕적인 삶 대신 명예로운 죽음을 택한 고인의 숭고한 군인 정신은 바로 우리들의 살신성인의 정신이었습니다.”(애국지사 육군 중령 장철부 묘비), “여기는 민족의 얼이 서린 곳 조국과 함께 영원히 가는 이들, 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윗 글은 지난 66일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있었던 애국지사들의 묘비를 성우가 내레이션한 내용입니다. 글로 보면 평범할지 모르지만 남자 성우, 여자 성우가 번갈아 가며 낭독하였을 때 가슴이 먹먹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몸을 불사른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19년째 해오고 있는 참전용사 초청행사야말로 얼마나 고귀하고 가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특별히 1951년 강원도 정선 전투에서 총상을 입고 전사하신 고 송영환 일병의 이야기를 듣고 마침내 눈물이 터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고 송영환 일병의 딸 송재숙 님은 아버지가 어머니와 혼인신고를 하지 못하고 입대하셔서 큰아버지의 호적에 올리고 평생을 살아왔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애처롭기 그지없었습니다. 73년 만에 시신이 발굴이 되고 복원된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뵈니 너무나 알 수 없는 반가움에 눈물이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

 

성우가 이런 묘사를 할 때는 더더욱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고 송영환 일병은 세 살배기 외동딸을 남겨두고 6·25전쟁에 참전했습니다. 내가 지켜낸 국토 어딘가에 쓰러져 돌아갈 수 없게 될지라도 긴 세월 그리움과 아픔을 남기게 되더라도 기꺼이 총탄과 맞서며 나아갔던 이유,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나의 나라, 소중한 나의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희생 위에서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나 빛나고 있을 때 가족의 품으로, 국민의 곁으로 돌아온 고 송영환 일병, 당신의 위대한 헌신을 우리 모두의 가슴에 새깁니다.” “(송영환) 사랑하는 나의 빵구 재숙아, 아빠가 미안하다. 언제나 너를 사랑한다.”

 

“(성우) 새하얀 꿈처럼 기억이 가물합니다. 너무도 그립고 보고 싶은 아버지의 얼굴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아 울먹이며 지내온 긴 세월이었습니다. 아버지,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할머니께 자주 듣곤 했어요. 고된 일 마치시고 집에 오시면 밤이 늦도록 저를 업고 동네를 다니시며 빵구 재숙아, 우리 빵구 재숙아 부르셨다지요. 아버지의 얼굴도 목소리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버지가 저를 얼마나 예뻐하고 아끼셨는지 알 것만 같습니다. 저는 풀잎만 보아도 아버지 목소리가 듣고 싶고 꽃잎만 보아도 아버지의 목소리가 듣고 싶은 세 살 아이 빵구 재숙입니다. 1951년 아버지가 전사하셨을 때 엄마와의 혼인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큰아버지의 호적에 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렇게 70년이 넘는 아득한 시간을 살아오다 이제라도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되어 형언할 수 없는 반가움에 눈물만이 흐릅니다.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싶은 게 있으셨겠지요. 아버지가 지켜내신 것, 대한민국이었고 엄마였고 할머니였고 빵구재숙이었겠지요. 그래서 그렇게 쏟아지는 포탄과 총탄에 아버지를 내던지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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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어버이날에 그립던 아버지의 얼굴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복원된 아버지의 영정 사진 앞에서 저는 다시 옛날로 돌아가 아버지가 그렇게 안아주시던 아이가 된 듯했습니다. 매년 비어 있는 아버지의 묘역에 저는 아버지께 드린 것 하나 없는 것 같아서 심심한 마음을 담아 하얀 카네이션 한 송이를 드렸습니다. 아버지의 희생으로 남겨지고 지켜지고 새롭게 태어난 수많은 생명들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참 고맙습니다. 다시 뵈올 그날까지 편히 쉬세요.”(고 송영한 일병의 딸 송재숙)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헌신해 주신 모든 성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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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7

  • 60502
보은

변치 않는 사랑과 섬김의 나라사랑 정신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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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레

수 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 우리나라와 민족이 여전히 건실하게 서있음을 고백합니다.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준비하며, 늘 감사하고 기억하는 은혜가 넘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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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대한민국의
자유와평화를위해희생하신
호국영령들의넋을기리며
보은의은혜를잊지않고19년째
헌신하신새에덴교회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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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미

19년간 섬겨오신 새에덴교회의 참전용사 행사,,세상의 큰 귀감이 되고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하신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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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

19년째 6.25참전용사를 위해 준비해주시고 헌신해주신 소강석 목사님과 새에덴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늘 가슴속에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함과 새에덴교회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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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오늘

우리모두 희생과 노고 가슴에 품고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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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

감동과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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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6.25참전용사들의 헌신으로 남겨지고 지켜지고 새롭게 생명이 태어나게 된것처럼..그 감사하는 마음 가슴에 새기고 가치있는 일에 헌신하는 삶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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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19년째 보은 행사하는 새에덴교회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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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그분들의 위대한 희생에 감사드리며, 잊지않고 기억하겠습니다. 19년째 이어온 고귀한 행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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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과보은

‘위대한 헌신을 가슴에’… 말씀만으로도 눈물이 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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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나라위한 귀한 헌신도 그들을 기억하는 은혜도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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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샤인

어린 자녀를. 두고 전장터로 나가는 젊은 군인, 이름도 모르는 나라에 와서 목숨을 바쳐 전쟁을 치루어준 UN연합군들, 그분들의 희생덕분에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자유국가에서 살고있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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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새에덴교회에서 19년째 해온 참전용사 초청 행사가 얼마나 귀한 일인지 새삼 느껴지네요. 잊지 않고 기억하는 마음, 정말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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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맘

위대한 헌신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며 19년간 참전용사 초청행사로 섬기는 새에덴 교회가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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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참 귀한 일을 하고 있는 새에덴교회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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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위대한 헌신을 우리의 마음에 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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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위대한 헌신을 우리 모두의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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