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방미 연수 통해 교단 운영 및 목회 패러다임 전환 도모
- 8월 아시아 디렉터 방한, ‘뉴처치플랜’으로 한국 선교 새 지평
한국기독교침례회총회(총회의장 김근식 목사, 이하 한침)가 설립 10주년을 앞두고 교단의 정체성을 완전히 새롭게 정립하는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난 3월 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미국 방문은 100여년 전 끊겼던 한국 침례교의 원형을 복구함과 동시에, ‘글로벌 한침’으로 도약하기 위한 정교한 설계도를 완성하는 역사적 여정이었다는 평가다. 이번 방문의 모든 일정은 미국침례회 국제부(IM) 한국담당 유호진 목사가 맡았다.
지난 9일 열린 정기 임원회는 이번 방미 성과가 단순한 견학을 넘어, 한침의 미래를 지탱할 ‘세 가지 핵심 기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확신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임원진은 △흔들림 없는 원칙의 시스템 정립 △세계침례회연맹(BWA) 가입을 통한 외교적 지위 확보 △팔머 신학교와의 협력을 통한 신학적 질적 향상이 향후 한침의 체질을 개선하고 글로벌 교단으로 도약하게 할 결정적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역사가 만들어 낸 ‘원칙과 시스템’... 흔들리지 않는 미국침례회의 ‘단단함’
이번 연수에서 한침 임원진이 목격한 미국침례회(ABCUSA)의 저력은 ‘단단함’이었다.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사에 유례없는 속도로 성장을 이뤄냈다면, 미국침례회는 수백 년간 축적된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실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뉴저지 총회에 속한 개교회(헤든필드제일침례교회, 프린스턴제일침례교회, 오클린침례교회, 그레이스템플침례교회)를 직접 체험한 방문단은 시대의 변화를 쫓아가기에 급급한 한국의 모델과 달리, 스스로 정립한 정체성과 원칙으로 시대를 초월해 운영되는 미국식 시스템에 주목했다. 거동이 불편한 성도를 위해 담임목사가 직접 찾아가 성찬을 집례하는 본질적 목회는 건물이 아닌 ‘성도’가 곧 교회라는 침례교 정신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한침 김근식 총회의장은 "미국 침례교의 힘은 시대의 유행을 쫓는 것이 아니라, 수백 년간 지켜온 성경적 원칙과 이를 뒷받침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에 있었다"며 "우리 한침도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 교회의 역동성에 미국 침례교의 견고한 질서를 결합해, 시대를 이끌어가는 교단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세계 침례교의 일원으로... BWA 가입 실무 착수와 선교 지평 확대
이번 방문에서 거둔 가장 결정적인 성과 중 하나는 세계침례회연맹(BWA) 가입의 구체화다. 지난 3월 18일, 워싱턴 D.C.에 위치한 BWA 본부를 방문한 임원진은 가입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한침에 있어 BWA 가입은 단순히 회원 교단이 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선교하는 침례교회’를 목표로 하는 한침이 전 세계 침례교 네트워크의 주역으로 동참하며 글로벌 선교 전략의 허브로 거듭난다는 선언이기 때문이다. 이번 미팅을 통해 가입 절차가 가시화됨에 따라, 한침은 내년 7월 최종 가입을 목표로 세계 교회의 보편적 일원이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신학의 질적 도약... 팔머 신학교 연장 교육으로 글로벌 기준 부합
교단의 미래는 결국 신학에 있다는 판단 아래, 한침은 미국침례회 인준 신학교인 이스턴대학교 팔머신학대학원(Palmer Theological Seminary)와의 교육 협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현재 한침 소속 목회자들은 팔머 신학대학원를 통해 신학 연장 교육을 받으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역량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팔머 신학대학원 교수진이 한국을 방문해 강의를 진행한 데 이어, 오는 하반기에는 한침 목회자들이 직접 미국 본교로 건너가 현지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종포 사무총장은 "한침 목회자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신학 교육을 공유함으로써 교단의 영적 토양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며 "단순한 교육을 넘어, 영문 규약 교정과 우리만의 표준 교회력 제정 등 교단의 행정 시스템을 세계적 기준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100년의 단절을 넘어 ‘뉴처치플랜’으로... 2027년 10주년의 약속
이번 미국 방문이 남긴 또 다른 값진 성과는 한국 침례교 전파의 '잃어버린 뿌리'를 재발견했다는 점이다. 김영 재정국장은 “이번 여정을 통해 한국 침례교의 태동이 미국침례회 보스턴 엘레싱 선교회가 파송한 파울링 선교사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확인했다”며 “한침과 미국침례회의 파트너십 체결은 단순히 두 교단의 만남을 넘어, 100년 이상 단절되었던 역사의 맥이 다시 이어지는 경이로운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8월에는 미국침례회 국제부 아시아 디렉터가 한국을 방문하여, 한침과 함께 한국 내 새로운 교회를 세워가는 ‘뉴처치플랜(New Church Plan)’과 여성사역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207년 역사의 뉴저지 헤든필드제일침례교회(유호진 목사)에서 거행된 한상일 목사의 현지 안수식은 이러한 양 교단의 ‘혈맹’을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강경지방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한상일 목사의 안수식에는 미국침례회 소속 목회자들도 대거 함께했다. 한 목사는 “역사와 전통이 깃든 곳에서 미국침례회와 함께 안수한 1호 목회자가 됐다는 사실이 매우 영광스럽다. 앞으로 더 큰 책임으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한침은 내년 교단 설립 10주년을 맞이하여 여러 기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10주년 기념예배는 물론이고 한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늠할 기념 세미나도 기획하고 있다. 또한 이를 파트너십 교단인 미국침례회와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타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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