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호 목사(한국에흐예언약학회 회장)

성경에는 하나님이 인간과 관계를 맺으시는 독특한 방식이 있다. 바로 언약이다.
하나님은 인간과 관계를 맺으실 때 언제나 언약이라는 방식으로 말씀하신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후 인간을 향해 말씀하시고 인간과 관계를 맺으셨다. 그리고 그 관계를 언약이라는 형태로 나타내셨다.
구약 성경에는 여러 언약들이 등장한다. 하나님은 노아와 언약을 맺으셨고,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셨으며,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과 언약을 세우셨다. 이러한 언약들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약속이며 동시에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 주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향해 “내가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될 것이라”는 관계를 선언하셨다.
이러한 언약들은 인간의 역사 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나님은 인간을 버려 두지 않으시고 계속해서 말씀을 통해 인간을 하나님께로 부르셨다. 노아의 시대에는 하나님이 세상을 심판하시면서도 다시는 물로 세상을 멸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주셨다. 아브라함에게는 하나님이 한 민족을 이루게 하시고 그를 통해 모든 민족이 복을 받을 것이라는 약속을 주셨다. 모세를 통해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세우기 위한 율법을 주셨다.
이러한 언약들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언약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사람에게 말씀하신 언약, 즉 인간을 향한 언약이다. 그러나 성경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반복되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은 신실하게 약속을 이루어 가셨지만 인간은 그 언약을 온전히 지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모습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이러한 모습은 단지 이스라엘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는 하나님보다 자신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려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인간은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온전히 따르지 못한다. 성경은 이 문제를 인간의 죄성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언약은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거울이 되기도 했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은 선하고 의롭지만 인간은 그 말씀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그 결과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한계를 보게 된다. 인간은 스스로의 힘만으로 하나님께 온전히 나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러한 사실은 성경의 언약 역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언약을 주신 것은 단순히 규범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언약을 통해 인간의 상태를 드러내고 인간이 하나님께 돌아와야 할 필요를 깨닫게 하셨다.
그래서 구약의 언약들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말씀을 주셨고 인간의 역사 속에서 그 말씀의 의미를 드러내셨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은 인간의 실패를 통해 더 깊은 구원의 길을 준비하셨다.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그 구원의 중심으로 등장한다. 예수님은 인간이 지키지 못했던 율법을 완성하시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열어 주셨다. 그래서 성경의 언약 이야기는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언약은 단순한 규칙이나 종교적 제도가 아니라 인간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하나님의 역사였다. 하나님은 인간을 포기하지 않으셨고 인간이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말씀하시며 길을 열어 주셨다.
성경을 언약의 관점에서 읽기 시작하면 하나님이 인간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일하셨는지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인간의 연약함과 실패 속에서도 하나님은 계속해서 구원의 길을 준비하셨다. 그리고 그 길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성경의 언약 이야기는 인간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구원의 이야기이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언약을 주셨고 그 언약을 통해 인간을 하나님께로 다시 부르고 계신다. 이 언약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인간을 향해 준비하신 구원의 깊은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구약의 언약 이야기는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한계를 드러내고 하나님이 준비하신 구원의 길을 바라보게 하는 역사이다.
그러나 성경을 계속 읽다 보면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인간이 하나님의 언약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다면 하나님은 구원의 길을 어떻게 이루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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