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20(목)
 
몽땅 연필

김 철 교

옛 짐을 정리하다
또르르
굴러나온 몽당연필

연필심에 침을 묻혀
그림을 그려본다

닳고 닳아
뭉특한 몸매는
삶을 달관한
어머님의 모습
부러질 염려도 없다

침 묻혀 그려보는
그림 속에서
어린 시절의 꿈나라를 본다

옛 물건이지만 추억이 담긴 것이나 아끼는 것은 쉽게 버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박스에 넣어 두기도 하는데 우연히 박스를 열어보고는 옛 추억에 젖어 들 때가 있다.
이 시에서는 요즘 보기 힘든 ‘몽땅 연필’을 추억하고 있다. 우연히 발견된 몽땅 연필, 또르르 굴러나온 작은 체구의 연필.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침을 묻혀 그림을 그려본다. 닳을대로 닳아버린 몽땅연필의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를 떠 올린다. 온갖 것 자식 위해 희생하시고 살아오신 어머니. 자식에겐 좋은 것, 맛있는 것 다 주고 당신은 몽땅연필처럼 옷이 닳고 닳을 때까지 꿰매고 또 꿰매 입으셨던 어머니. 자식들 배고플까봐 자식부터 챙기셨던 어머니. 몸이 아파도 아픈 줄 모르고 열심히 사셨던 어머니. 그 어머니는 인내로 똘똘 뭉친 정신력이 강하셨다. 그래서 화자의 어릴 적 어머니는  쓰러질 염려도 없다고 생각했나보다.
화자는 지금  몽땅 연필에 침을 묻혀 어릴적 꿈나라를 연상하고 있다. 그 작은 몽땅 연필을 통해 어머니의 모습과 사랑을 느끼고 있는 상상력은 기발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도 한 번 몽땅연필의 추억을 되새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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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몽땅 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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