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06(월)
 
  •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새 이미지.jpg

 

저는 지난 주일 저녁예배부터 금요일 저녁까지 5일 동안 신년축복성회를 인도했습니다. 이 성회는 35년이 넘도록 이어온 집회입니다. 그런데 저는 주일날 제주항공의 참사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말 한숨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왜 우리나라에 이런 참사가 일어나는 건가...” 순간 비행기를 조종하는 우리 교회 집사님과 전철과 고속철을 운행하는 성도들이 떠올랐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무안으로 직접 내려가서 조문을 하고 싶었지만 하필이면 발뒤꿈치에 저온화상을 입어 장거리를 오가는 것은 정말 무리가 될 것 같았습니다. 대신 저는 용인시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가서 조문을 하고 왔습니다. 누구에게 뭐라고 말씀드릴 수도 없어 이런 글을 남기고 왔습니다. "참척스런 슬픔에 잠겨 애도를 표하며 기도합니다

 

문득 한강 작가의 말처럼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린다는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들의 희생이 이 땅의 살아있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생명을 구하고 이어가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 집회 때마다 박수를 치거나 기쁨으로의 찬양을 금지하도록 했습니다. 새해 0시가 되면 당연히 기립해서 박수도 치고 환호성을 지르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번에는 찬양대가 찬양을 한 다음에도 박수를 치지 않고 모든 집회 전에 애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집회 중에 찬양을 부를 때도 손뼉을 치지 않고 주로 회개와 사모함, 헌신의 찬양을 부르도록 했습니다. 제가 송구영신예배를 두 번을 인도했습니다. 하루 저녁에 설교만 총 4회를 한 거죠. 저는 그때마다 경건한 마음으로 애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기쁨으로 가슴이 벅찰 뿐만 아니라 목이 터질 정도로 환호성을 내질렀을 때 조용하고 숙연하게 새해를 맞았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집합적 인격체(corporate personality) 신앙이 있습니다. 집합적 인격체 신앙이란 한 인격 안에 여러 세대가 함께 하나가 되거나 혹은 한 역사 안에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백성이 시공간을 초월해 함께 하나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을 하고 홍해를 건널 때 이미 아브라함, 이삭, 야곱은 다 죽었지만 집합적 인격체 안에서 함께 출애굽을 하고 홍해를 건넌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미 모세 이후 수백 년 후에 태어난 이스라엘 백성들도 집합적 인격체 안에서 함께 출애굽을 하고 홍해를 건넌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울 신학에 와서는 '아담 안에서''그리스도 안에서'라는 사상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사상을 현대적으로 적용하면 공동체 신앙,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연합의 정신으로 승화시킬 수 있습니다.

 

추모식장.jpg

 

그렇듯이 저는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번 참사에 대해 당연히 애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또 예배를 안 드릴 수가 없습니다. 어찌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애통하는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또한 통회하고 자복하는 마음으로 기도회를 하였습니다. 설교를 하는 제 자신도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시간마다 가슴이 쪼이고 심장에 압박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목사이기 전에, 또한 그리스도인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 이어서였을까요? 저희의 기도가 부족하고 너무나 방심했던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 봤습니다. 다시는 우리나라에 이런 사고가 없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의 모든 집회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 전철과 고속철, 또 자동차를 운전하는 분들을 위해서도 새삼스럽게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니 가슴 벅차야 할 송구영신 예배와 신년축복성회가 숙연할 수밖에요. 그렇지만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사람들, 생명을 이어가고 사명을 이어가야 할 사람들에게 축복의 말씀을 전해야 했습니다. 애도하는 마음과 더불어 축복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저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부디 역사와 주권과 생명을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와 민족에 안전하고도 평안한 복을 내려주시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성도.jpg

태그

전체댓글 48

  • 33192
새에덴

교회안의 이너써클화가 아닌
세상의 빛으로 함께 하는
새에덴교회와 소강석목사님을 지지 합니다!!!
제주항공 참사 빠른 수습과 유가족들의
마음을 주님이 달래주시길
상처가 별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댓글댓글 (0)
Hby

2025년도.. 나라와 교회 위해 기도합니다

댓글댓글 (0)
기도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는 송구영신예배가 은혜롭습니다

댓글댓글 (0)
히엘

25년도에는 더 이상 가슴아픈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기도드립니다.

댓글댓글 (0)
율앤

우리민족에 안전하고도 평안한 복을 내려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댓글댓글 (0)
함박눈

어려울수록 모이고 기도하며 끝까지 하나님을 붙드는 모습 은혜가 됩니다

댓글댓글 (0)
쥬쓰

2025년의 시작을 주님의 위로와 은혜가운데 시작하기원합니다

댓글댓글 (0)
소망

새해를 아픔으로 지작해서 눈물이 납니다 2025년 배로 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합니다

댓글댓글 (0)
그리다lk

하나님이 지켜주심을 믿습니다

댓글댓글 (0)
사랑

큰일을 당하신 유가족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이 닿기를 소망합니다.

댓글댓글 (0)
성오늘

이나라 이민족을 불쌍히 여기사 기도합니다

댓글댓글 (0)
주사랑

세상이 온 통 철벽으로 둘러진듯 어둡고 암울한 시대에 제주항공기 참사의 소식은 침착과 순상의 고통이 각골지통으로 사무치게 합니다.
숙연한 송구영신과 회개와 사모함, 헌신의 축복을
담은 신년축복성회는 아픔 가운데 역설의 은혜가
넘치는 집회였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해 함께 하나가 되는 집합적 인격체신앙.
2000년을 나라 없이 흩어져 살던 이스라엘 민족이 신앙교육으로 1948년 건국을 이룬것과 같이
한국교회도 공동체 신앙, 연합의 정신으로 우리의 마음에 사랑과 화합, 평화의 작은 건국을 이루어
어두운 철벽을 거둬내고 아름다운 별을 띄워 하나의 하늘에 세상을 밝히는 별들로 가득채우길 기도합니다.

댓글댓글 (0)
순종이

하나님께서 우리 나라를 불쌍히 여겨 주셔서 2025년에는 우리나라에 평안과 축복의 소식만 넘쳐나길 기도합니다

댓글댓글 (0)
도레미파솔

나라를 위해 더 기도하겠습니다.

댓글댓글 (0)
케냐

다가올 미래에 기도로 무장하고 하나님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소망합니다

댓글댓글 (0)
호수

숙연했지만 치유와 회복과 역전을 바라는 간절함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시대를 이끌어가야 하는 교회와 목사님이라서...

댓글댓글 (0)
혜선

은혜받았습니다!

댓글댓글 (0)
양일순

이번 송구영신예배는 무안공항 참사로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우리민족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주님의 축복을
주시옵소서

댓글댓글 (0)
숙연

숙연했지만ㆍ주님의 임재와 운행하심이 가득한

댓글댓글 (0)
박선미

무안공항 참사희생자들을 애도합니다
그들의 희생이 이 땅의 살아 있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생명을 구하고 이어가게 할것입니다

댓글댓글 (0)
꿈쟁이

애도하는 마음을 갖고 축복의말씀을 받게해주셔서 25년도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댓글댓글 (0)
신년축복

2025년 신년의 충격이 가시지 않습니다 애도의 마음과 기도로 이어간 송년 예배 였던것 같습니다

댓글댓글 (0)
샤론

위로드릴뿐~~

댓글댓글 (0)
꿈꾸미

슬픔을 함께 나누는 교회의 모습이 아름답네요.2025년 대한민국이 안정되고 평화롭기를 기도합니다~

댓글댓글 (0)
꿈꾸는자

우리나라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기도합니다

댓글댓글 (0)
천사맘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고 목사님께서 선포하신
생명의 말씀과 기도를 보증하셔서 이 나라와 민족에 평안의 축복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댓글댓글 (0)
카제미루

비통하였지만 또한 숙연한 예배 속에 기도로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인도해 주신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댓글댓글 (0)
양계숙

슬픔을 ㅎ

댓글댓글 (0)
양계숙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교회가 아름답네요

댓글댓글 (0)
산돌

애도의 심정으로 한마디한마디 조심스럽게 신년축복성회를 이끗ㄱ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산자의 사명을 이어갑니다.

댓글댓글 (0)
바나나

참 안탁갑고 가슴아픈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댓글댓글 (0)
푸른바다

함께 기도합니다

댓글댓글 (0)
아아라라

참된 위로가 전해지길 기도합니다

댓글댓글 (0)
홍이레

송구영신 예배를 통해 온리원의 은혜와 이웃 향한 섬김을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댓글댓글 (0)
썬샤인

제주항공 사고의 유족들을 위로하며 살아있음에 감사함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댓글댓글 (0)
수호천사

이 민족에게 평안과 위로가 함께 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

댓글댓글 (0)
브라카

기도합니다

댓글댓글 (0)
박영찬

슬퍼하는 자와 함께 슬퍼하고 기뻐하는 자와 함께 기뻐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가진 공동체가 되길 바랍니다.

댓글댓글 (0)
별빛

애도기간 기도하는 교회라니 훌륭합니다

댓글댓글 (0)
lightsper

어려운 시기에 좋은 모습입니다

댓글댓글 (0)
나루터

요즘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025년 새해에는 이 나라가 안정속에서 평안의 복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댓글댓글 (0)
min

나라와 한 마음으로 함께하는 새에덴교회와 소강석 목사님의
모습에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응원합니다!

댓글댓글 (0)
mal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를 바라봅니다

댓글댓글 (0)
굿모닝

하나님의 위로를 구합니다

댓글댓글 (0)
강총명

하나님의 위로가 유가족과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댓글댓글 (0)
최윤범

생명을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에 평안한 복을 내려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댓글댓글 (0)
nemo

환희의 순간을 애도의 동참으로 바꾼것, 참으로 선한 영향력 이네요.

댓글댓글 (0)
황세영

국가적 아픔과 함께 동참하는 모습이 유족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것 같습니다. 기도가 필요할때인데 앞장서는 교회모습에 다시한번 큰 힘을 얻네요

댓글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너무나 숙연했던 송구영신”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