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06(일)
 
  • 하미자 목사(대한기독교서회 출판국 전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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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고린도전서 8장부터 10장까지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은 우상과 우상의 제물에 대해 반복하여 우상 숭배를 멀리하십시오.”(고전 10:1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이 우상과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 이렇게 경계하는 것은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의 모든 역사가 우상 숭배로 끊임없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우상 숭배는 하나님께만 마땅히 돌릴 영광을 헛된 우상들에게 돌리기 때문에 가장 큰 죄악입니다. 우상은 인간이 물질로 만든 생명 없는 피조물 곧 돌과 나무에 불과한 것입니다.

 

바울은 우상에게 바친 고기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우리 모두가 지식이 있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지식은 사람을 교만하게 하지만, 사랑은 덕을 세웁니다.”(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은 우상의 제물도 단지 음식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먹는 사람들에게 자기중심적인 지식을 앞세우지 말고 절제하라고 권면했습니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지식은 교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지식은 우상 숭배를 뒷받침하고 있는 만유신론을 가리킵니다. 그리스 스토아 철학의 자연학자들은 만유신론을 주장하며 만물에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하여 우상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철학적 지식은 인간을 교만하게 만들어 결국 우상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러한 지식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사랑하는 데 전혀 쓸모없이 우상 숭배의 죄만 짓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참된 지식은 유일하신 창조주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알고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에게는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 한 분이 계실 뿐입니다. 만물은 그분에게서 낫고, 우리는 그분을 위하여 있습니다. 그리고 한 분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만물이 그분으로 말미암아 있고, 우리도 그분으로 말미암아 있습니다.”(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시요, 주님은 오직 한 분뿐이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6:4)

 

바울은 자신의 잘못된 신에 대한 지식으로 약한 형제자매를 실족하게 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지식이 있는 당신이 우상의 신당에 앉아서 먹고 있는 것을 어떤 사람이 보면, 그가 약한 사람일지라도, 그 양심에 용기가 생겨서, 우상에게 바친 고기를 먹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 약한 사람은 당신의 지식 때문에 망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 약한 신도를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이렇게 여러분이 형제자매들에게 죄를 짓고, 그들의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은 그리스도께 죄를 짓는 것입니다.”(10-1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은 음식 자체는 하나님께 대한 신앙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를 하나님 앞에 내세우는 것은 음식이 아닙니다.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손해볼 것도 없고, 먹는다고 해서 이로울 것도 없습니다.”(8) “그러므로 음식이 내 형제를 걸어서 넘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그가 걸려서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나는 평생 고기를 먹지 않겠습니다.”(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책임감 있는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바울은 비록 우상은 세상에 아무것도”(4) 아니지만,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은 귀신과 교제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린도전서 1018-21절을 보면, “육신상의 이스라엘 백성을 보십시오. 제물을 먹는 사람들은, 그 제단에 참여하는 사람이 아닙니까? 그러니 내가 무엇을 말하려는 것입니까? 우상은 무엇이고, 우상에게 바친 제물은 무엇입니까?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방 사람들이 바치는 제물은 귀신에게 바치는 것이지,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귀신과 친교를 가지는 사람이 되는 것을 나는 바라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주님의 잔을 마시고, 아울러 귀신들의 잔을 마실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주님의 식탁에 참여하고, 아울러 귀신들의 식탁에 참여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우상 제물에 참여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귀신과 사귀게 되는 것입니다. 이 교제는 서로 인격적인 만남과 나눔이기에 단순한 제사 참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숭배자 자신이 숭배의 대상에게 종속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우상의 제물을 먹어서는 안 됩니다.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은 우상과 교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고전 10:20)

 

우상의 제물과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베풀어지는 성찬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성찬은 예수님의 죽음을 단지 기념하는 제사 의미가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는 하나님 나라의 식탁 곧 미래의 종말론적 식탁의 의미입니다.(14:25) 예수님의 몸과 보혈에 참여하는 성찬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신령한 몸에 연합되는 것을 고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우상의 제물을 먹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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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독립교회연합회 칼럼] 하미자 목사의 ‘그리스도인이 제사 음식을 먹어도 되나?’(고전 8: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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