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연 목사(서울목양교회, 국제독립교회연합회)
12.3계엄이 선포된 지 2개월이 지났다. 처음 계엄이 선포되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갑자기 웬 계엄이냐는,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과거 5.18계엄을 경험했던 세대는 대통령의 계엄선포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에 대한 극언을 쏟아 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비록 당시는 소수였지만, 계엄은 헌법이 보장하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며 통치행위일 뿐 대통령에 대한 내란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더구나 대통령의 담화문을 보면 계엄을 선포한 두 가지 주요 이유를 알 수 있는데, 그것은 첫째, 지금 대한민국이 얼마나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가를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었다는 것과 둘째, 그간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한 번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던 부정선거의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 동안 당대표의 숱한 범죄혐의와 사법 리스크로 수세에 몰렸던 야당은 호재를 만났다는 듯, 즉시 이 문제를 내란죄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5.18을 떠올렸는지 모르겠다. 국회의장은 국회담을 넘으며 계엄해제를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속으로 뿌듯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보통시민이 보기에 이와 같은 행동은 매우 유아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행동일 뿐이었다. MBC, JTBC 등 언론노조에 장악된 좌파언론은 물론 소위 “보수”라고 치부되던 조중동 매스 미디어들은 일제히 대통령을 비난하며 헐뜯기에 나섰다.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이 저들의 제1목표인양 온갖 가짜뉴스로 지면을 도배하며 여론을 호도했다. 국민을 개, 돼지로 안 것이다. 검경, 공수처와 일부 좌파 판사들은 마치 사냥개처럼 대통령을 향해 달려들었다. 헌법재판소 역시 헌법재판이 아닌 인민재판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불법재판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온 나라가 불법이 판을 치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하지만 이를 대하는 대통령의 태도는 의연했고, 시민들은 각성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드러난 것은 내란이 아닌 반국가세력의 실체였다. 대남사업의 주요 직책에 있다가 탈북하여 남파간첩의 실상을 증언한 김국성의 말에 따르면 이제까지 남파된 간첩의 수가 15만에 이른다고 한다. 그들에게 포섭되어 3년이상 고정간첩질을 하고 있는 자들의 수는 150만을 헤아린다. 간첩, 간첩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들 종중, 종북좌파 카르텔의 실체가 이번 계엄을 통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대통령의 계엄선포는 이러한 위기에서 나라를 살리고자 한 구국의 결단이었다.
국민은 계몽되었다. 2030세대들의 집회참여가 급속히 늘어났다. 그들은 계엄령이 아니라 계몽령이었다 라고 말한다. 계엄 초 20%대까지 위협받던 대통령 지지율은 50%를 넘어섰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아니었으면 우리는 이 나라의 위기상황과 부정선거의 실상을 바로 인식하지 못한 채, 중국 공산당의 위성국가로 전락하게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자유민주 공화시민들이 각성되었고, 이제 그들은 반국가세력을 몰아내고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세울 유일한 대안으로 떠 올랐다. 2030이 선두에 나서기 시작했고, 6070은 든든한 후원세력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개신교회의 모습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일어나 기도하고 외쳤던 민족교회의 전통에서 보면, 부끄럽다 하지 아니할 수 없는 것이었다. 교회는 총회나 연합회 차원의 어떠한 성명도 내지 않았다. 일부 지방 연합조직이나 개교회 중심의 목소리가 조금씩 들릴 뿐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와중에서도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광화문 집회나 SAVE KOREA운동을 주도하면서 상황을 반전시킨 주역들이 개신교회 목회자들이라는 사실이다. 애국교회의 전통이 이들을 통해 그나마 숨쉴 자리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 입국론을 들고 나라를 세우려 했던 이승만 대통령의 제1의 건국전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대통령의 계엄으로 촉발된 제2의 건국전쟁을 승리로 마감할 사명을 받았다. 이것은 단순히 정치문제나 체제전쟁을 너머 영적전쟁이기도 하다. 기독교 신앙은 인본주의적 제국주의, 공산주의, 독재와 싸워 이 나라를 지켜왔다. 하나님은 이 위기를 너머 우리 민족과 한국교회가 공산주의, 동성애, 페미니즘이라는 악한 좌파사상에 빠져 죄악으로 치닫는 세계에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불의에 빠진 세계를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로 인도하기 위하여 이 민족을 연단하고 계시다. 우리는 이 폭풍우 너머 찬란히 빛날 대한민국의 미래와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에 주목하고 준비해야 한다. 하나님은 이 때 쓰시려고 이 나라를 세계가 주목하고 각광받는 나라가 되게 하셨다. 이제 우리는 한 뜻으로 교회 안팎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믿음으로 이 비전을 선포해야 할 때이다.
하나님이여, 이 민족을 사용하사 이 땅에 주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주께서 함께 하심으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줄로 믿습니다. 한국 개신교회의 위대한 전통을 이제 제2의 건국전쟁의 승리로 완성하고, 세계복음화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이 죄악 가운데서 구원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