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미자 목사(대한기독교서회 출판국 전 부국장)
예수 그리스도는 이 세상을 심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구원하러 오셨습니다.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요 3:1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본문을 보면, “나 바울은 친필로 너희에게 문안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주를 사랑하지 아니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우리 주여 오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와 함께 하고 나의 사랑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무리와 함께 할지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친필로 문안합니다. 바울은 “만일 누구든지 주를 사랑하지 아니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라고 선포합니다. 여기서 바울은 실제로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을 저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죽음과 부활, 승천과 재림에 관한 복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누구든지 구원과 복을 받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을 믿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우리 주여 오시옵소서”라고 말한 후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와 함께 하고 나의 사랑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무리와 함께 할지어다.”라고 축복합니다.
바울은 저주와 축복 사이에 왜 “우리 주여 오시옵소서”(마라나 타)라고 말했을까요?
‘마라나 타’는 고린도전서 16장에 한 번 나옵니다. 요한계시록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b)는 ‘마라나 타’가 아닙니다.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계 22:20a)에 대한 응답입니다. 고린도전서의 ‘마라나 타’는 같은 의미의 아람어 음역이고, 요한계시록의 응답은 헬라어 표현입니다.
‘마라나 타’는 세 가지로 번역이 가능합니다.
첫째, 우리 주여 오시옵소서. 부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종말론적 재림을 기다리는 간구입니다.
둘째, 우리 주님이 오셨다. 부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미 “살려 주는 영”으로 재림하신 것을 확실하게 말한 것입니다. 재림 원어는 ‘와 계시다’는 뜻입니다. 마지막 아담 예수 그리스도는 마지막에 임한 영 곧 살려 주는 영이 되어 오순절에 순식간에 임하셨습니다. “기록된 바 첫 사람 아담은 생령이 되었다 함과 같이 마지막 아담은 살려 주는 영이 되었나니.”(고전 15:4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셋째, 우리 주님이 오신다. 부활 승천하신 예수께서 지금 예배와 성만찬 가운데 임재하시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위와 같이 ‘마라나 타’의 미래, 완료, 현재형의 번역은 모두 합당합니다. 부활 승천하신 예수께서는 알파와 오메가로서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시공간 지평 융합 속에서 지금도 일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거, 현재, 미래는 하나입니다. “내가 볼 때에 그의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매 그가 오른손을 내게 얹고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곧 살아 있는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계 1:17-1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이 저주와 축복 사이에 말한 “우리 주여 오시옵소서”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것을 강조한 표현입니다. 그래서 ‘우리 주여 오시옵소서. 그러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와 함께 하시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바울은 갈라디아교회에도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 1:8)라고 복음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바울이 “우리 주여 오시옵소서”라고 말한 것은, 우리 죄를 씻기 위해 십자가 대속의 죽음을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주님이 되어주시기를 간구한 것입니다.
바울의 “우리 주여 오시옵소서”라는 간구는 부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심을 증언한 것입니다. 부활 승천하신 예수께서는 살려 주는 영, 즉 다른 보혜사 성령으로 이미 오셔서 우리 가운데서 지금도 일하고 계신 것을 믿기 바랍니다. “오순절이 되어서, 그들은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었다. 그 때에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행 2:1-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몸은 살려 주는 영이 되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곧 다른 보혜사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이 되었습니다.(고전 6:19) 그래서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