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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혜숙 총회장의 겸허한 서신… 그 너머의 ‘총회장 흔들기’

  • 차진태 기자
  • 입력 2026.10.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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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회장 비방 기사 게재한 외부 언론에 ‘전권위 사진’은 누가 제공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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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예수교장로회 중앙총회 신혜숙 총회장이 지난 12일, 전체 총회원들을 향해 전격 서신을 발표했다. 지난달 전권위원회가 특별조사위원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임시 정직’이라는 처분을 내린 지 한 달여 만이다.

 

서신의 내용은 정직 처분에 대한 당사자의 억울함이나 항변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랐다. 신 총회장은 징계 결정에 대해 해명하거나 대립하는 대신, 총회장으로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해 교단과 총회원들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자신의 행정적 불찰과 미숙함을 겸허히 인정하며 용서를 구하는 모습은, 권징 국면에서 흔히 보는 당리당략적 버티기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주었다.

 

그렇다면 신 총회장이 자숙하며 권징위원회 조사에 성실히 임했던 지난 한 달 동안 진상 파악은 어디까지 이루어졌을까.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당초 치리의 발단이 되었던 각종 의혹은 상당 부분 소명이 완료되었거나 오해가 풀린 분위기다.

 

미비점으로 지적되었던 ‘효사랑잔치’ 관련 영수증 등 증빙 서류가 차곡차곡 첨부되었고, 교단지가 온라인 쇼핑몰 ‘쿠O’의 헐값 단가와 비교하며 폭리 의혹을 제기했던 ‘콘드로이친’ 영양제는 본지 취재를 통해 실제 ‘인터넷 판매금지’ 제품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신 총회장은 정상 유통망을 통해 구매했음이 증명된 셈이다. 여기에 더해 일각에서 제기되었던 ‘갑질’ 의혹 역시 사실이 아니거나 상당 부분 과장·왜곡되었음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쯤 되자 교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을 다시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사태 초기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사안의 무게에 비해 사안 자체를 너무 과도하게 다루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해 왔다. 도덕적 검증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으나, 교단원들이 직접 선출한 수장의 권위와 교단의 대외적 명예를 생각할 때 이번처럼 전방위 전수조사를 벌이고 전격 정직 처분까지 내린 것은 일반적인 교단 행정에서 찾아보기 힘든 무리수였다는 의견인 것이다.

 

특히 조사를 담당했던 특별조사위원회의 권한 남용 문제는 심각한 제기 대상이다. 지난 8월 전권위원회는 분명 교단지(기독교중앙신문)에 보도된 기사 내용에 한해서만 조사하도록 명확한 한계를 설정해 위임했다. 그러나 조사위는 이 위임 권한을 넘어서 전방위적인 취조를 감행했다. 그 과정에서 총회장으로서의 최소한의 인격과 권위는커녕, 교단 회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인권마저 무시당했다는 성토가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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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홈페이지에 게재된 제56회기 제597차 최고 전권위원회 결의 회의록. 진상조사위원회의 권한이 '기독교중앙신문 기사에 대한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일부에서는 해당 조사위가 기사와 관련 없는 것들도 무리하게 조사를 했다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과연 무엇이 이토록 무리한 조사와 정직 처분을 밀어붙이게 만들었을까. 단순히 행정적 과실을 바로잡겠다는 순수한 공의였을까, 아니면 작은 불씨를 키워 교단을 흔들려 했던 누군가의 정치적 의도성이 작용한 것일까.

 

이와 관련해 최근 외부에 보도된 언론 기사들은 매우 흥미로운 정황을 드러낸다. 모 외부 언론은 신 총회장에 대해 비판적 관점의 기사를 게재하며 “신 총회장 때문에 임원 3명이 그만두었다”, “행정부총회장과 서기가 등을 돌렸다” 등 결정되지 않은 내용을 기정사실화 해 보도했다. 그 와중에 당사자인 신 총회장에 대한 사실 확인이나 입장 취재는 단 한 줄도 없었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해당 기사에 첨부된 사진이다. 그 기사에는 지난 9월 열린 중앙총회 전권위원회 현장 사진이 선명하게 실려 있었다. 당시 전권위 현장에는 외부 언론 취재진이 전혀 출입하지 않았고 현장을 방문한 바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 사진은 중앙총회 전권위에 참여한 내부자가 사진을 찍어 외부 언론에 직접 제공한 것인데 공교롭게도 해당언론은 이를 신 총회장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는데 활용했다. 물론 그것이 사진을 제공한 자가 의도했다는 단정은 아니다. 

 

다만 궁금한 것은 외부 언론까지 동원해 총회장에 흠집을 내는데 일조한 그 사람은 누구인가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결국 이번 중앙총회 사태는 단순히 신혜숙 총회장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중앙총회 전체를 흔들려 하는 누군가에 대한 문제로 시선이 옮겨져야 함을 직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과오를 낮게 엎드려 사과한 총회장의 서신이 발표된 지금, 이제는 총회원들이 헛된 정치적 셈법으로 교단을 흔들려 했던 불의한 그림자를 거두어내고 총회를 정상화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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