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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의 성공에서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의 길 찾는다

  • 차진태 기자
  • 입력 2026.10.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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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순복음교회서 오순절신학 학술대회…윤영훈 박사, 팬덤의 참여·협업과 ‘메시지의 힘’ 주목
  • AI 시대 전쟁·평화·윤리·인간 존엄 논의…다양한 분야 논문 12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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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팝의 세계적 성공 요인을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과 연결해 분석한 발표가 오순절신학 학술대회에서 관심을 모았다. 젊은 세대의 문화적 감각과 능동적인 참여를 이해하고, 교회 역시 복음의 메시지를 새로운 문화적 언어로 전달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한국오순절신학회와 영산글로벌신학연구소는 19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루살렘성전에서 ‘제27차 한국오순절신학회 학술발표회 및 제2회 한세대학교 오순절 신학포럼’을 개최했다. ‘AI시대의 한국교회와 오순절운동: 복합위기와 동맹 재편 속의 평화와 윤리’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K팝과 다음세대 사역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전쟁, 평화, 인간의 책임과 신앙 공동체의 과제를 다룬 논문 12편이 발표됐다.

 

윤영훈 성결대학교 박사는 ‘K팝의 글로벌 성공 요인과 기독교 다음세대 사역의 과제’를 통해 K팝의 성공 배경으로 다양한 음악과 문화의 결합인 ‘혼종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확산, 팬들의 능동적인 참여와 공동체 형성을 꼽았다. 유튜브와 SNS를 통해 콘텐츠를 공유하고 재창작하는 팬들이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문화 생산과 확산의 주체로 활동한다는 분석이다.

 

윤 박사는 이러한 특성이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에도 시사점을 준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을 일방적으로 가르치거나 프로그램의 수동적인 참여자로 두기보다, 자신의 재능과 관심을 바탕으로 신앙 공동체의 활동을 함께 만들어 가는 주체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BTS의 사례를 통해서는 대중문화에서 ‘메시지의 힘’이 갖는 의미를 조명했다. BTS가 청춘의 불안과 정체성, 사회적 억압, 자기 수용 등의 주제를 노래하면서 팬들이 자신의 삶과 연결해 해석하고 연대하도록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윤 박사는 신학자 박일준의 ‘메시지가 미디어다’라는 통찰을 소개하며, 한국교회도 젊은 세대의 현실적인 고민에서 출발해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의미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K팝의 상업적 성공 방식을 교회가 무비판적으로 모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치열한 경쟁과 성과 중심의 육성 시스템 등 산업의 그늘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배워야 할 핵심은 스타를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청년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발적인 참여와 창의적인 협업을 북돋우는 문화적 역량이라는 취지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교회와 신학대학이 협력해 유소년·청소년 단계부터 잠재력 있는 인재를 장기적으로 발굴하고 양성하는 가칭 ‘나실인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입시를 앞둔 학생에게 신학대학 진학을 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명과 적성을 지닌 다음세대가 지적·영적·사회문화적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자는 구상이다.

 

또한 여러 창작자가 함께 음악을 만드는 K팝의 ‘송캠프’처럼 청년들이 각자의 재능을 모아 찬양과 영상 등 기독교 문화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방식도 제시했다. 짧고 선명한 ‘쇼트폼’ 콘텐츠를 활용해 소통하고, 관심과 취향을 공유하는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형성하는 ‘작지만 단단한 연대’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청년들의 일상과 사회적 문제를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로 연결하고, 좋은 콘텐츠를 함께 발굴·공유·재생산하는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박사는 1960~1970년대 미국의 청년 기독교 문화운동인 ‘예수운동’을 환기하며, 복음의 고유한 메시지가 새로운 문화적 언어와 만날 때 다음세대가 주도하는 신앙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발표자들이 AI 시대의 전쟁과 평화, 인간 존엄, 신앙 공동체의 역할을 다뤘다. 최성훈 박사는 복합위기 사회와 다음세대의 신앙을, 김장엽 박사는 전쟁과 AI 시대의 오순절적 영 분별을, 황승환 박사는 AI 기반 전쟁의 비인간화와 목회상담의 과제를 발표했다. 박정수·홍대표·이현주·태은영 박사 등도 성서 해석과 전쟁, 자율살상무기체계의 책임성, AI와 인간 실존의 문제를 논의했다.

 

하경지 박사는 사사기의 내전 서사를 통해 전쟁 윤리를 검토했으며, 김옥주 박사는 AI 시대 인간 주체성을 신학적으로 재구성했다. 박창훈 박사는 존 웨슬리의 인간론을 평화 윤리와 연결했고, 송용섭 박사는 AI 에이전트 사회에서 인간의 책임을 다뤘다. 구약학·조직신학·종교사회학·역사신학·신약학·기독교 윤리·기독교 교육·오순절신학·목회상담 등 여러 분야에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행사는 오전 10시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분과별 논문 발표와 토의, 오후 발표 및 정기총회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예배에서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정동균 목사가 설교했으며,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 목사의 영상 축사와 김호성 여의도순복음동부교회 담임목사의 축사가 마련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급변하는 기술 환경과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교회가 다음세대의 신앙 형성뿐 아니라 전쟁과 평화, 인간 존엄과 윤리의 문제에 어떻게 응답할지를 신학적으로 모색하는 자리였다. 특히 K팝의 성공 사례를 통해 제기된 참여와 협업, 메시지 전달의 과제는 다음세대와 소통하는 교회의 사역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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