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을 위해 다시 한 번 힘 합치자”
지난 1월 30일 선거 파행 이후, 급격한 혼란에 빠진 한기총은 이날 대표회장을 무사히 선출해 냄으로써 향후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을 뗄 수 있게 됐다.
대표회장을 선출해 내기는 했지만, 이날 총회가 그리 원활한 것만은 아니었다. 총회 시작부터 발언권을 요구하는 여러 총대들과 특히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성규 목사)에 불만을 품은 인사들이 뒤엉켜 극한 혼란을 빚었다.
하지만 임시의장을 맡은 대표회장직무대행 김창수 목사는 자신은 선거를 치룰 수 있도록 진행만 할 뿐, 발언권을 줄 권한이 없다며 이들의 요구를 묵살했다. 이용규 목사, 길자연 목사 등 한기총 증경 대표회장들도 발언권을 얻기 위해 단상 앞으로 나갔지만, 이를 허락받지 못했다.
김창수 목사는 “정말로 하나님 앞에 신실한 마음으로 총회에 참석해 달라. 어떤 직분이나 어떤 위치에 있든지 상관없이, 선한 일을 되새겨 총회에 임해달라”면서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마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이해하며 화합하자”고 말했다.
이후 선거 바통을 이어받은 선관위원장 최성규 목사는 차분히 선거 절차와 방식을 설명하고, 후보 정견 발표를 거쳐 곧바로 투표에 돌입했다.
기호 1번 김노아 목사는 소견서를 통해 “창립 당시의 한기총 본래 모습을 회복하도록 최우선 정책을 펴고자 한다”면서 “한기총 임원 및 회원의 단합, 위상회복, 한국교회 대표로서 빛을 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신천지 대책을 우선해 한국교회에 더 이상 피해가 없도록 신천지 이단활동을 저지하고, 신천지 해체를 위한 성경적인 흑백을 전개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호 2번 엄기호 목사는 최근 선거를 둘러싼 한기총의 급격한 혼란 양상을 의식한 듯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 총회가 이 지경이 돼서 누가 대표회장이 되더라도 어떻게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면서 “하나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영적 싸움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한기총을 발판삼아 자기가 올라가려 하지 말고, 30년 동안 선배들이 해 온 일들을 우리가 이렇게 먹칠해서도 안된다”면서 “한기총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합친다면 앞날이 다시 밝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총 218명이 투표에 참여해 엄기호 목사가 145표를 얻어 67표에 그친 김노아 목사를 크게 따돌렸다. 무효는 6표가 나왔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대표회장 선거 외에 별다른 안건이 다뤄지지 않았다. 앞서 선관위는 이용규 목사, 이태희 목사에 대한 3년 정직의 건을 총회에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를 다루지 않았으며, 또한 미비한 선거법 개정도 이뤄지지 않아 차기 선거에서도 이번과 같은 혼란이 계속될 여지를 남겼다.
현 선거관리규정에는 대표회장 출마자의 소속교단이 반드시 회원교단이어야 한다는 명시가 없는 상태로, 이는 지난 1월 30일 선거 파행의 주된 원인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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