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로·미래로·거룩함으로’ 기치… 온라인 사법시스템·평신도 교회교육사 제도 추진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합동측 제111회 정기총회가 지난 9월 14일 개회한 가운데 정영교 목사(산본양문교회)가 신임 총회장으로 추대됐다. 목사부총회장에는 송기섭 목사(동막교회), 장로부총회장에는 손원재 장로(울산사랑의교회)가 각각 선출됐으며, 총무 선거에서는 현 총무인 박용규 목사(가창교회)가 재선됐다.
정영교 신임 총회장은 ‘하나로, 미래로, 거룩함으로’를 슬로건으로 제시하고 교단의 영적 권위 회복과 다음세대 교육, 공교회 질서 확립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정 총회장은 공의로운 교회 재판을 위한 온라인 사법시스템 구축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다. 그는 “교회 갈등과 분쟁 속에서 사람의 판단과 양심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권징조례 교육부터 재판 서류 준비, 재판국 설치 절차, 판결문 작성까지 아우르는 영상 기반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억울한 이가 없도록 재판받을 권리를 철저히 보호하고, 공의로운 재판을 통해 주님의 몸 된 공교회를 흔들림 없이 세워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세대 사역을 위한 ‘평신도 교회교육사 제도’의 정착도 주요 정책으로 제시했다. 정 총회장은 교회학교 감소와 중소형교회의 목회자 수급 문제를 언급하며 평신도 교회교육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총회장은 “교회학교 급감과 중소형교회의 목회자 수급난은 교육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며 “군대의 부사관이나 병원의 간호조무사처럼 교회를 든든히 지킬 평신도 교회교육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총회와 지방신학교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실무 매뉴얼을 보급하는 한편, 총회장 명의의 공식 자격증을 발급해 평신도 사역자를 세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정 총회장은 또 2027년 평양대부흥운동 120주년을 교단의 영적 갱신을 위한 중요한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심각한 사회적 갈등과 저출생, 영적 무감각으로 신음하는 우리 민족과 사회에 거룩한 부흥의 바람을 불어넣을 하나님을 골든타임”이라며 “120년 전 부흥의 밑거름이 된 사경회와 기도의 야성을 회복하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말씀 묵상과 뜨거운 기도로 삶을 살아내는 진정한 영적 갱신운동을 일으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주의 신학 정체성과 교단의 영적 권위를 회복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정 총회장은 “선지자들이 이스라엘의 타락을 꾸짖고 하나님께 돌아올 것을 외쳤듯, 교단이 가진 개혁주의 신학 정체성을 굳건히 해 거룩한 영향력을 회복하겠다”며 “정직과 성결로 무장해 세상이 경외하는 영적 권위를 다시 세우는 일에 총회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한국교회의 목회자 수급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총신대학교 박성규 총장은 2038년까지 은퇴하는 목회자가 8천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배출되는 목회자는 3천500여 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며 목회자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총장은 “2039년에는 총회 내 1만1천여 교회 중 절반은 담임목사를 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총회와 총신대가 함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1노회 1신대원생 더 보내기 운동 △교회와 노회의 신대원생 전액 장학금 지원 △사당 기숙사 건축 지원 5억 원 △군목후보생 장학금 2억5천만 원 △학교 교육시설 개선 2억5천만 원 등 총 1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청원했다.
총신신대원에 편목을 위한 정규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방안도 소개했다. 박 총장은 “신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사역하지 않는 무임목사가 1천700여 명에 이른다”며 이들이 다시 목회 현장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행정적·교육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계선교와 관련해서는 총회세계선교회(GMS)가 2027년 6월 28일이 포함된 주간에 세계선교대회를 개최한다고 보고했다.
GMS 이사장 조승호 목사는 “6~7년 안에 선교사 800여 명이 은퇴하고, 15개 지부를 통폐합해야 할 위기를 돌파할 모멘텀으로 세계선교대회 개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세계선교대회는 9년 만에 열리는 행사로, GMS 소속 선교사뿐 아니라 청년과 학생 등 선교자원,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 등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여성강도권 시행을 위한 헌법 개정안도 다뤄졌다. 제110회 총회 결의에 따라 전국 노회를 대상으로 16개 조항의 헌법 개정안에 대한 수의를 진행했으나, 전체 노회의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해 모두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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