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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한교총 ‘통합합의서’ 쟁점은?

  • 차진태기자 기자
  • 입력 2018.04.1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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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성 부족한 어설픈 통합 합의 내부 혼란만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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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과 한교총이 4월 초 작성한 통합 합의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교계는 지난해 한교총의 공식 출범으로 인해, 한국교회 연합구도에 혼란이 가속되자, 이를 바로잡고자 일단은 한기총과 한기연이 통합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한교총이라는 조직이 예장통합, 합동, 감리교 등 대교단들을 중심으로, 철저히 힘과 세력을 앞세워 분열마저도 정당화 한 조직이라는 측면에서도 한기총과 한기연의 공동 대응이 당연히 예상됐었다.

그런 상황에 나온 한기총과 한교총의 통합 합의서는 그야말로 뜬금포였다. 물론 한기총 대표회장인 엄기호 목사와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가 같은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측이라는 연결고리가 있기는 하지만, 단순히 이들의 의지만을 갖고 통합을 하기에는 한기총과 한교총 사이에 놓인 정치적 이해관계가 너무도 치열하다.

 

한기총 내 반발 매우 커

그렇다면 이 통합 합의서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기총-한기연-한교총으로 나뉘어진 교계 연합 단체간의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띄워놓기식 행위라는 분석이 일고 있다.

이는 지난해 통합 총회까지 함께했지만, 막판 통합이 무산되며, 서로간의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한기연과 한교총의 눈치싸움의 연장선에서 한교총이 한기총과 연대를 선언하며, 한기연을 고립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추측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교계가 한기총과 한기연의 통합을 예상했고, 실제 이들간의 어느 정도의 통합 의지도 확인됐던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 한교총이 무리하게나마 한발 앞서 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통합 합의서의 내용이 지난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 시절에 한교연(현 한기연)과의 통합을 진행하며, 발표한 통합합의서와 별반 내용이 다를 바 없고, 무엇보다 시점도 명시되지 아 사실상 이 통합합의가 당장 실제적인 통합으로 이어지기는 힘들어 보인다.

무엇보다 이 통합합의가 지난 한기총-한교연의 통합합의를 일부 옮겨 오다보니, 과거와 같은 문제가 계속 재론되며, 한기총 내 반발이 만만치 않다.

 

문제교단은 누구?

양측은 통합 합의 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양쪽에 통합결의를 마치고 통합한다 7.7.정관을 기본 골격으로 하되 그 당시 가입된 교단은 특별한 이의 제기가 없으면 그대로 인정하며, 그 이후 한교총·한기총 가입교단은 인정하되 문제가 되는 교단은 재심의하여 받아들인다 양쪽 직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그대로 중계한다 등의 내용을 골자로 통합합의를 진행했다.

이 중 문제가 되는 것은 두 번째 한교총·한기총 가입교단은 인정하되 문제가 되는 교단은 재심의하여 받아들인다는 부분이다. 사실 여기서 말하는 문제가 되는 교단은 실명을 거론치 않았지만 어느 교단을 지칭하는지는 이미 명확하다. 앞서 한기총-한교연의 통합논의에서 이 부분이 치열한 쟁점이 됐던지라, 문제가 되는 교단이라는 말이 한기총에 속한 개혁측(다락방)을 비롯해, 김노아 목사 등을 겨냥한 것임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이 통합 합의서가 단순히 띄워놓기를 목적으로 했다는 것을 바로 여기서 알 수 있다. 사실 한기총-한교연의 통합 논의에 있어서도 이 부분이 치열한 쟁점이 됐던 것은 이에 대한 합의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교연 입장에서는 이들 교단을 문제교단으로 지칭했지만, 한기총 에서는 수차례 검증을 통해 문제가 없음을 스스로 공표한 상황이었다.

자체적인 검증을 통해 문제가 없음을 밝혔으면서도 통합을 위해 문제교단으로 다시 거론한다는 것은 한기총 자체의 공신력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이기에 이 부분에 대한 것은 결코 합의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런 측면을 고려할 때, 이번 통합 합의에 나온 문제교단에 위 교단들이 거론되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WCC 회원교단 문제안되나?

반대로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측면이 있다. ‘문제가 되는 교단이 단순히 한기총 내 교단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양 단체 모두에 적용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한기총 입장에서 한교총 내 몇몇 교단은 결코 타협이 불가능한 수준에 교단들이 있다는 것이다.

한기총의 정서는 기본적으로 반WCC에 기반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한기총은 정관 제3(목적)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 용공주의, 개종전도금지주의, 일부다처제, 동성연애를 배격하고라고 명시했다. 이는 한기총을 필두로 한 보수 기독교계에서 WCC를 반대하며 거론하는 주요 쟁점들로 사실상 WCC 반대를 우회적으로 표명하는 부분이다. 참고로 한기총은 정관에 ‘WCC를 반대한다는 직접적인 반대 문구를 삽입코자 했으나, 당시 위 내용이 WCC 반대를 충분히 표현하고 있어 굳이 필요가 없다는 일부 의견에 따라 이를 실행에 옮기지는 않은 바 있다.

확실한 것은 한기총은 정관에 명시까지 하며 WCC를 적극 반대하고 나선다는 점이다. 하지만 한교총의 가장 핵심 교단이자 공동 대표회장인 최기학 목사와 전명구 목사가 속한 예장통합과 감리교는 WCC에 가입한 회원교단이다.

한국 보수교계에서는 WCC를 분명한 이단으로 보고 있다. 한국교회의 통합-합동, 기감-예감 등의 커다란 분열이 바로 WCC를 바라보는 시각차에서 왔으며, 기성-예성의 분열은 NCCK가 주된 이유이기는 하지만 그 맥락은 이들과 같다. 소위 장감성이라 일컬어지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모두가 이 문제를 통해 분열했고, 아직 WCC와 그 사상에 대한 논의나 협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보수 교계에서 바라보는 WCC에 대한 이단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이다.

그런 전제에서 사실상 통합 합의서에 말하는 문제가 되는 교단은 예장통합, 감리교다. 보수 기독교를 대표하는 한기총 입장에서는 결코 타협할 수 없는 WCC 문제가 바로 통합합의서와 맞닿아 있는 것이다.

 

‘WCC’ 해결 없이 완전한 통합없다

교단 분열을 넘어 연합단체 분열까지 횡행하는 상황에 통합의 위한 노력은 무조건 옳다. 하지만 통합은 무릇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서로간의 양보와 이해에서 출발해야 할텐데, 여전히 한국교회의 통합논의는 철저한 정치적 이익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것이 매번 통합이 무산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설령 통합이 된다하더라도, 곧바로 또다른 분열로 이어지는 씁쓸한 현실이다.

또한 한국교회는 이제 WCC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펼쳐야 할 것이다. WCC로 인해 한국교회가 완전히 양분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는 묵과한 채, 지엽적인 이단논쟁만을 부각시키는 것은 매우 비겁한 행태다.

한국교회는 80% 이상이 보수교회로 이뤄져 있다. ‘WCC 절대 반대를 외치면서도 대놓고 WCC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통합, 감리교에 대해서도 한마디 언급도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교회는 분명 WCC를 반대하는 측과 찬성하는 측으로 나뉜다. 그렇기에 분열한 한국교회를 하나로 모으는 가장 첫 번째 단계는 바로 WCC에 대한 신학적, 신앙적 논의를 통한 확실한 결론이다. WCC 문제를 해결치 않고서는 한국교회는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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