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 주고 받은 31명 봄맞이 장기기증 캠페인 진행
꽃들의 향연이 펼쳐있는 과천 서울대공원 둘레길에서 만난 도너패밀리와 장기이식인들의 특별한 봄나들이가 펼쳐졌다. 지난 21일 토요일 오전 10시 반, 이번 행사를 찾는 장기이식인들 가운데 유독 기대에 찬 한 사람이 있었다. 지난 2001년 7월, 뇌사 장기기증자로부터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받은 주인공 김현기(46)씨이다.
김 씨는 “벌써 1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하루하루를 연명하듯 보낸 20대 시절의 저를 떠올려보면 장기이식을 받고 이렇게 살아있는 지금이 꿈만 같다. 이 모든 것이 숭고한 결정을 해주신 도너패밀리들과 기증인의 사랑 덕분이”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번 행사를 찾은 송범식 씨 역시 “매일 아침 눈을 뜨며 제가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은 그 날을 떠올린다. 제게 생명과 사랑을 선물해준 기증인과 그 가족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었는데, 이런 행사를 통해 도너패밀리를 만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하는 도너패밀리들은 장기이식인들과 함께 장기를 기증하고 떠난 가족의 숭고한 사랑을 전하기 위해 ‘생명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도너패밀리 14명은 가족단위로 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직접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고, 장기를 이식받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이식인들과 함께 교류하고자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2007년 신장, 췌장, 간 등을 기증하며 생명을 살린 뇌사 장기기증인 故 김광호 씨의 아버지 김일만 씨는 “지난 4년간 본부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참여하면서 많은 위로를 얻었다. 이번 행사를 기다리면서 또 설레고 기분이 좋았다.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식인들을 만나면 꼭 우리 아들을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 분들과 함께 우리 일만이가 남기고 간 사랑을 많은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다”고 말했다.
생명나눔 캠페인 이외에도 도너패밀리들과 장기이식인들은 봄나들이를 함께 즐기며, 레크레이션 및 점심식사 등을 통해 유대감을 가졌다.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국내에서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 간의 교류 및 정보교환을 금지하고 있어 서로를 알 수 없다. 하지만 본부에서는 장기기증인·이식인 만남의 기회,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서 생명을 주고받은 이들이 서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기증인의 사랑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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