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주의를 방해한 구태 보수에 대한 국민의 심판”
지난 선거들에서 오로지 안보 논리로 표심을 지켜온 보수 입장에서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인한 한반도 화해 분위기가 패배의 중요한 원인이 됐다. 여기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서울 시장, 경기도지사, 경북도지사 등의 선거에서 계속된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은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와 그에 따른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등의 역사적 성과 앞에서도 ‘위장 평화 쇼’ ‘종전선언 반대’ 등 막말 행진을 지속한 것은 중도는 물론이고,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표심마저도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보수의 궤멸이라고 불릴 정도로 너무도 일방적인 이번 선거 결과는 자칫 견제를 통한 합리적 의사결정이라는 정치의 기본틀마저도 무너뜨려 버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결코 적지 않다.
교계는 이번 선거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생각보다 매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현 여당이 잘해서 국민들이 표를 몰아준 것이 아닌 보수 야당의 불찰이 이번 선거 결과를 초래했음을 지적하며, 여당은 국민의 선택에 자만하지 말고, 더욱 겸손할 것을 당부했다.
먼저 한국기독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이번 선거 결과를 “대한민국 국민은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 한 번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적폐세력을 심판하고 공평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과 어렵사리 조성된 한반도 평화분위기를 이어가 마침내 완성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부 여당은 이것이 자신들의 승리가 아님을 명확히 깨달아 국민의 명령을 가슴에 새기고 억울한 사람이 없는 사회, 진정 국민이 주인되는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평화를 완성하기 위해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보수 야당을 향해서는 “진정한 보수의 길을 포기하고 발목잡기와 떼쓰기로 일관함으로써 민주주의의 길을 방해한 것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었다”면서 “보수를 자처해 온 이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과오를 냉정하게 반성하고 진정한 보수(保守)로 거듭나 균형 잡힌 정치 구조를 만들어 가는 일에 힘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역시 이번 결과에 대해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보여준 결과인 동시에 미래 희망과 비전을 지시하기는커녕 지리멸렬한 구태를 보여준 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이라 할 수 있다”고 단호히 평가했다.
특히 여당을 향해 “향후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동시에 경제 살리기와 민생 안정에 더욱 역점을 두라는 명령이라 할 수 있다. 여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야당의 무능과 구태에 대한 반대급부가 작용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특히 보수가 무너진 원인으로 “전임 대통령 탄핵사태의 책임자로서 대오각성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커녕 분열하고,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언행을 일삼음으로써 건전한 보수를 열망해온 대다수 지지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기연은 “북핵이 완전히 폐기되지 않는 한 안보 불안이 늘 상존하고 있다”면서 “정부 여당은 국민적 지지를 힘입어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정을 이끌어나가되,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통큰 협치로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에 임해주기 바라며, 야당은 발목잡기식 구태에서 벗어나 외교안보적 현안과 경제살리기에 초당적 협력으로 응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전계헌 최기학 이영훈 전명구 목사)은 “금번 당선된 모든 공직자들은 민의를 겸허하게 듣고, 지역 주민을 섬기는 자세로 업무를 수행하시기를 바라며, 낙선된 이들은 정치적 소신을 꺾는 일이 없이 더 국민들 곁으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아서 국가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계속 노력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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