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석측과 결별하고 수호측과 제53회 총회 열기로
“기득권 내려 놓겠다”
백석측과의 결별 및 대신 재건을 위해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근상 목사)는 지난 8월 27일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청운교회(담임 강대석 목사)에서 대신인대회를 열고, 그간의 경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7월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의 전체 모임 뒤 두 번째로 열린 이들 모임은 지난번에 비해 다소 적은 약 200여명이 참여했다.
비대위가 이날 모임에서 여러차례 밝힌 목표는 확고했다. 통합 무효 판결로 인해 백석측은 대신의 명칭을 사용할 수 없으며, 자신들은 수호측과 하나되어 오는 9월 10일 대신총회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비대위는 “단순한 복원을 넘어 새롭게 태어나는 대신이 되기위해 모두가 힘을 모을 것이다”고 밝혔다.
본래 대신 통합측은 지난 라비돌 모임에서 수호측과 재결합이 아닌 제50회 총회의 개최를 결의한 바 있다. 이들은 제50회 총회가 무산된 이상 수호측이 이어온 회기 역시 무효가 된다며, 당시 49회 총회장이었던 전광훈 목사를 소집권자로 제50회 총회를 새롭게 열겠다는 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통합측과 수호측은 대신 유지재단의 주선을 통해 3차례의 만남을 가졌고, 재결합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 끝에 최종 제53회 총회 개최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비대위원장 박근상 목사는 이번 조율 과정에 대해 “어떠한 기득권도 내려놓겠다”는 것을 전제로 임했다면서 “우리는 어떠한 자리도 요구하지 않았지만, 다만 앞으로 새로운 대신을 만들어 가는 일에 우리가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결의했던 50회 총회와 관련해서는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어려운 난관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공감한다”면서 “50회 총회를 하면 수호측과 정통성 싸움이 시작되고, 내년에야 다시 통합을 논의할 것이다”고 무산된 이유를 밝혔다.
현재 대신-백석 통합에 참여한 대신 통합측 중 금번 수호측과의 재결합에 참여하는 규모에 대해서는 “약 600여교회로 예상하며, 해외까지 합치면 800~900개 교회는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또한 제53회 총회 준비를 수호측과 통합측이 공동으로 하며, 단상에 걸릴 플랜카드 위에 대신을 복구한다는 문구를 넣기로 했다. 이는 이번 재결합을 단순 통합측의 복귀가 아닌, 양측이 동일한 입장에서 대신의 발전과 복구를 위해 함께한다는 의미로 복귀에 대한 부담과 죄책을 덜어주고자 하는 배려로 풀이된다.
“우리도 피해자다”
이날 모임에서는 그간 백석측과 한솥밥을 먹으며, 받았던 설움과 불만이 폭주했다. 비대위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대석 목사는 지난 2015년 통합 합류로 대신교단을 깨뜨렸다는 주변의 시선에 대해 “우리도 피해자다”고 항변하며, 백석측에 결국 이용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목사는 “백석측이 지금까지 통합이라는 미명하에 한국교회 중소 교단을 깨뜨려왔다. 그들은 통합 이후 자기들 입맛대로 희석시키고, 나중에 큰 교회라도 몇 개 남으면 손해볼 것 없다는 식이다“면서 ”우리 대신도 너무 순수해서 그 작전에 말려든 것이다“고 발언했다.
이어 백석측 관계자가 지난 통합에 대해 대신-백석의 통합이 아닌 대신-장종현 목사의 통합이었다고 발언했음을 언급하며 “당시 통합에 내가 앞장섰을 만큼 만약 통합이 제대로 됐다면 통합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통합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근상 목사 역시 백석측이 통합에 대한 진정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지난 2년간 대신의 이름으로 총회를 하는 동안 백석측은 언제나 백석의 깃발을 뒤에 놨다. 언제든 백석 깃발을 다시 꽂겠다는 것이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양측이 지난 8월 17일 △우리는 동등한 입장에서 하나된 총회를 노력한다 △우리는 9월 총회에 준비위원 5인씩을 선정해 상호 협의하에 진행한다 △우리는 9월 총회를 기점으로 수호, 통합 이라는 명칭이 아닌 오직 대신총회라는 용어만 사용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서에 서명했다.
‘대신’ 상처는 여전하다
한국교회 통합의 대대적인 사건이라 홍보됐던 지난 2015년 대신-통합 사건은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마무리가 될 듯 하다. 하지만 대신측의 상처는 여전하다. 다수의 교회가 본래의 자리로 복귀하며, 어느 정도 과거의 위상을 복구했지만, 대교회들이 중심된 통합 잔류파들에 대한 아쉬움은 클 수 밖에 없다. 반면 백석측은 2년만에 본래의 이름과 회기, 역사를 찾은 것은 물론이고, 중대형교회들이 다수 잔류하며, 손해볼 것 없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다.
한국교회 차원에서 이번 대신-통합에 대해 인지해야 할 교훈은 분명하다. 완벽히 준비되지 않은 통합은 차라리 안하는게 낫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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