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협 역사상 첫 사례, “은퇴자는 물러나야” 반발도
하지만 이날 이성희 목사의 취임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성희 목사가 최근까지 통합측 총회장과 한교총 대표회장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기는 했지만, 엄밀히 현 신분은 은퇴자이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지난 가을노회에서 은퇴한 바 있다. 아직 연동교회의 당회장에 있지만 이 역시 올해 말 은퇴를 앞두고 있다.
교회협 헌장에 회장 연령과 관련한 제한이나 규정은 없어 이 목사의 취임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단체인 교회협의 대표자가 은퇴자라는 것은 추후 불필요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70년에 가까운 역사동안 교회협의 회장을 은퇴자가 맡은 경우가 없다.
예상대로 이날 이 문제에 대한 반발은 어김없이 나왔다. 기감 신복현 목사는 이성희 목사는 이미 정년을 다 채운 은퇴자임을 지적하며 “은퇴한 이는 물러나고, 그 자리를 후배들이 맡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며, 그것이 교회협의 정신이다”고 반대를 표명했다.
매우 설득력 있는 반박이었지만, 교회협과 통합측 역시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교단 순번제로 회장을 맡는 교회협의 규정상 금번회기 회장을 루터회에서 맡아야 하는데, 정기총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루터회에서 회장 추천이 어렵다는 공문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부랴부랴 다음차례인 통합측에서 회장을 맡아야 하는데, 현 통합측 총회장인 림형석 목사가 다음달 한교총 대표회장 취임을 앞두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이성희 목사를 추천했다는 것이다.
림 목사 역시 “제가 한교총 대표회장을 맡아야 하기에 아무래도 겸임이 어려운 상황에 알아보니 교회협은 회장 연령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성희 목사는 누구보다 에큐메니칼 정신을 잘 이해하고,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해서 많은 일을 하셨기에 교회협 회장에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회협에서는 타 연합기관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를 회장 후보에서 배제토록 하고 있다.
통합측 소속인 총무 이홍정 목사도 양해를 구했다. 이성희 목사의 회장 추대 자체가 여태까지 교회협 역사에서 전례가 없었기에 예외를 만들기 위해 동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총회는 이를 놓고 1시간 넘게 논쟁을 계속하다가 인선위의 보고를 원안 그대로 받기로 동의했다. 하지만 신복협 목사는 “앞으로는 은퇴자가 회장을 맡는 일이 없도록 교회협이 해당 규정을 제정토록 해야 할 것이다”고 말하며,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결정임을 확인했다.
이날, 회장 이성희 목사 외에도 부회장에 전명구 목사(기감), 이양호 목사(복음교회), 유낙준 신부(성공회), 김흥수 목사(YMCA), 인금란 목사(기장), 김민오 청년(장청) 등이 인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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