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개
베드로는 야고보·요한과 함께 변화산에 올라가 예수 그리스도의 변형되신 모습을 보는 영광을 누렸다. 그는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것”(『마가복음』9:1)을 보았다. 예수님은 입고 있는 옷이 “광채가 나며 세상에서 빨래하는 자가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마가복음』9:3) 하얗게 변하였다.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에게 나타나” 예수님과 더불어 말하는 것을 보았다. 이와 같은 현상 앞에서 베드로는 무서워 떨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가 예수께 말하였다. “랍비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마가복음』9:5). 그때에 구름이 와서 그들을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났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베드로는 주님이 변형되신 모습을 직접 보는 영광을 누렸다.
예수의 사역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재하였다는 일화는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르도록 가르쳤다. 또한 어린애들이 그들의 아버지를 의지하여 필요한 것을 제공받을 때와 같은 신뢰성을 가지고 하나님을 따르도록 가르쳤다. 나아가 세리들과 죄인들도 “아바, 아버지”를 반복할 수 있는 권한을 주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먼 데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그 시대의 실제적 상황에 현존함을 보이셨다. “내가 만일 하나님의 손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누가복음』11:20). 예수님은 병든 자와 귀신 들린 자들을 고치셨고, 죽은 자를 살리셨으며, 오병이어의 표적 등을 보이셨다. 이와 같은 일은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였다 하여도 세상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는가 하고 물었을 때,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누가복음』17: 20-21).
이스라엘에서 가장 위대한 왕 중의 한 사람인 다윗도 하나님이 함께 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행동이 달랐다. 그는 하나님이 함께 할 때에는 소년의 체구로 거인 골리앗도 이길 만큼 담대하였다. 그 때문에 그는 이스라엘에서 난세를 구한 영웅이 될 수 있었다. 하나님은 그를 영웅으로 만드시고 미모와 재력을 갖춘 아비가일과 사울왕의 딸인 미갈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그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지 않았을 때, 그는 우리야의 아내였던 밧세바를 취하여 나단 선지자로부터 질책을 받았다. 그가 우리야를 전쟁터에 나가게 하여 죽게 하고 밧세바를 취한 사건을 두고 나단 선지자가 말하였다. “한 성읍에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부하고 한 사람은 가난하니 그 부한 사람은 양과 소가 심히 많으나 가난한 사람은 아무것도 없고 자기가 사서 기르는 작은 암양 새끼 한 마리뿐이라 그 암양 새끼는 그와 그의 자식과 함께 자라며 그가 먹는 것을 먹으며 그의 잔으로 마시며 그의 품에 누우므로 그에게는 딸처럼 되었거늘 어떤 행인이 그 부자에게 오매 부자가 자기에게 온 행인을 위하여 자기의 양과 소를 아껴 잡지 아니하고 가난한 사람의 양 새끼를 빼앗아다가 자기에게 온 사람을 위하여 잡았나이다”(『사무엘하』12:1-4) 이 말을 들은 다윗왕이 노하며 만약 그런 자가 있다면 죽이고 “그 양 새끼를 네 배나 갚아 주어야 하리라”(『사물엘하』12:6)고 말하였다. 그러자 나단 선지자가 말하였다. “당신이 바로 그 사람이라”(『사무엘하』12:7) 한다. 이에 다윗이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다며 크게 회개하였다.
필자는 한때 믿음이 바로 서지 못한 때가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을 헤아리는 것이 아니라, 내 욕망을 채우기 위한 소원을 믿음으로 착각한 것이었다. “할 수 있거든 이 무슨 말이냐”(『마가복음』9:23)는 말씀을 기초로 한 자신감을 가지고, 박사학위만 받으면 바로 대학 교수가 될 줄 알았다. 그때 나는 내 안에 있던 이기적인 욕망의 죄를 제대로 알지 못하였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소원을 주님이 이루어주시기를 간구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이기적인 욕망이었지, 진정한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며 참을성 있게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 내 맘에 맞는 사람과 결혼하고 말았다. 그로 인해 나는 일상의 안일에 빠져 신앙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주일 예배를 온전하게 드리지 못하였고, 복음 증거보다도 내 욕망의 성취에 더 골몰하였다. 그러다 보니 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학문적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해 방황의 늪에 빠지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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