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 조사위 “한기총 행사 타 단체로 후원 받아”
조사위의 고발 내용은 매우 명확하다. 전 목사가 대표회장 취임 이후 주최한 대다수의 행사에서 후원금을 자기가 총재로 있는 사(私)단체로 받았다는 것이다. 조사위는 전 목사가 지난 1월 29일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식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기총 주관으로 18차례의 행사를 치르면서 한기총 계좌가 아닌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이하 대국본)’ 계좌로 후원금 및 기부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행사 중 한기총 이름으로 후원을 받은 것은 ‘이승만 대통령대학 설립기금’ 단 한 번으로, 당시 한기총 계좌로 들어온 돈은 60만원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기총의 재정 상황이 최악의 수준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사무실 임대료는 수개월째 밀렸으며, 5~6명에 이르는 직원들 역시 3개월 이상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한기총으로 들어와야 할 거액의 후원금을 본인의 임의 단체로 받아 쓰면서 정작 한기총 사무실 임대료도 밀렸고, 직원들은 몇 달째 월급도 받지 못한 채 해고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서 “이러한 자가 한기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한기총 대표회장의 이름을 내세워 말도 안되는 괴변으로 일부 목회자들과 정치인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자신만이 하나님의 선지자인양 독설을 쏟아부으며, 한국교회와 국민들을 기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더이상 전광훈 목사의 독주를 볼 수 없다”면서 “전 목사의 의혹을 낱낱이 밝히기 위해 사법 당국에 고소, 고발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광훈 목사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전 목사는 그간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재임하며, 후원금을 모금한 사실이 없으며, 대부분의 돈은 사랑제일교회 등 자신의 개인 재정으로 충당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측은 "한기총이 주최한 행사는 대부분 애국운동으로서 사랑제일교회 애국헌금, 청교도영성훈련원에서 지원되는 헌금과 선교비 외에 어떠한 단체나 개인으로부터 기부금과 모금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전 목사측은 성령세례심포지움, 기독교지도자포럼, 한국교회 질서를 위한 포럼 등 한기총이 주최한 행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후원금을 모금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조사위는 대국본의 계좌가 후원 모집으로 명시된 해당 행사들의 사전 홍보물을 증거로 제출한 상태다.
이 외에도 전 목사는 자신이 임기를 시작했을 당시, 한기총 재정이 텅텅 비어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1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당시 걷힌 후보 등록금 3억원(2인)은 전임자(엄기호 목사)가 모두 결제하고 퇴임해, 자신이 임기를 시작한 2월 1일에 이미 한기총 재정이바닥이었다고 말했다.
허나 직전 대표회장인 엄 목사는 이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조만간 직접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광훈 목사는 현재 재정비리 외에도, 선교은행, 허위서류 등의 혐의로 고발되어 조사 중에 있으며, 대표회장직무정지가처분 항소심 결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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