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기독교 정당, 원내 진출 결국 실패

  • 기자
  • 입력 2020.04.17 11:54
  • 글자크기설정

  • 1.83% 득표, 기독교인·극보수층 지지 모두 놓쳐

기독교 정당의 국회 진출이라는 오랜 숙원이 또 한 번 좌절됐다. 지난 4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기독자유통일당(대표 고영일)은 총 513159표를 얻어 1.83%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의석 확보가 가능한 3%에 한참 모자란 수치였고, 62만표(2.63%)를 얻었던 지난 제20대 총선보다도 못했다.

 

기독교 정당이 또다시 실패하게 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인물의 부재가 너무도 극명했다. 아무리 인물이 중요한 지역구 후보를 아예 배제한 비례용 정당이라 하더라도 금번 비례 후보들은 기독교인들에게 전혀 공감을 살 수 없는 인물들이었다.

 

이는 기독자유통일당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모두 다 놓친 꼴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기독자유통일당은 금번 선거에서 기독교 정당인만큼 기독교인의 지지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극보수층의 표를 결집시키려 했다. 지난 1년여간 진행한 반정부 집회를 통해 구축한 극보수층의 지지를 고스란히 표로 연결시키려 한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인의 표와 극보수층의 표를 모두 얻으려 했던 이러한 시도는 결국 이도저도 아닌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주사파, 빨갱이 등 70~80년대 반공이념을 다시 전면에 앞세워, 반정부의 수장을 자처한 이들에 대해 대다수의 이성적인 기독교인들은 공감하지 못했다. 더욱이 지난 반정부 투쟁에서 보여준 막말과 욕설, 반기독교적 발언들은 기독교 정당임에도 기독교인들의 외면을 받는 결정적 단초가 됐다.

 

반면 이들이 또 다른 타겟으로 삼은 극보수층의 표는 정작 제1야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몰렸다. 기독자유통일당이 지난 1년여간 광화문 아스팔트 집회를 통해 보수세력을 규합했던 것은 사실이나, 정작 그 표가 향한 곳은 미래한국당이었다. 이는 금번 총선에서 보수가 하나되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구호에 대한 결과였다.

 

결정적으로 우리나라 유권자 중 절대다수가 보수세력이라는 잘못된 계산착오도 한 몫했다. 수십만이 운집했던 광화문 보수집회의 웅장함이 보수 야당들을 들뜨게 했으나, 딱 거기까지였다. 사실상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도층은 현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러한 결과가 가능했던 것은 기독자유통일당을 포함한 보수 야당들이 문 정권 심판에만 열을 올렸지, 정작 자신들의 정책과 공약은 완전히 부재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민들에 있어 보수 야당들에 대한 무능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고, 결국 국민들로 하여금 현 정권이나 여당이 최선이 아닌 것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보수 야당이 차선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만들었다.

 

차라리 기독자유통일당이 극보수의 색채를 지우고 기독교라는 정체성에 완전히 매진했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보수표를 놓고, 최대 야당인 미래한국당(미래통합당)과 경쟁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

 

비례대표 후보부터 기독교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들을 세우고, 이들을 통해 기독교인들을 움직였다면, 분명 이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금번 비례대표 후보들은 한국교회 내에서도 이름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기독교와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후보들을 내놓고, 기독교인의 표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다. 여기에 이은재 전 의원, 주옥순 대표와 같은 논란 가득한 인물들을 비례대표에 올렸던 것은 말 그대로 최악의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과에 마냥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국회 진출은 하지 못했지만, 비례 위성정당이 출몰한 악조건을 감안하면 충분히 선전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금번 선거에 나선 총 30개 당 중에 기독자유통일당은 7위를 기록했다. 이는 앞선 6개의 정당(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민생당)들이 기성 정치인들이 운집한 중대형 정당임을 감안할 때, 군소정당 중에서는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것이기도 하다.

 

확실한 것은 기독자유통일당은 기존 정당들을 제외한 군소정당 중에서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여준 정당이었다. 비록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어설픈 욕심으로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차기 선거에 대한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

ⓒ 교회연합신문 & ecumenicalpres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기독교 정당, 원내 진출 결국 실패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