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적 의도 아냐··· 기독교인의 호소일 뿐"··· 눈 가리고 아웅?
‘무속’ ‘이단’ 선거개입? “정확한 증거는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직속 소속 기독교 단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직접 겨냥해 사퇴를 촉구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윤 후보의 사퇴까지 촉구하고 나선 기자회견 당사자들은 민주당이 아닌 기독교인으로서의 자발적 행동이라 주장했지만, 기자회견의 주관 단체가 이 후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백향목포럼(대표 황충기 장로)은 지난 2월 22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대통령 선거, 무속·이단의 선거개입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먼저 성명서에서 “국민을 대신해 국정을 책임지겠다는 야권의 유력후보가 운수나 무속의 힘에 의지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종교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는 오방의 악령에 길들여진 박근혜 정부가 어떻게 몰락했는지 알고 있다. 또다시 국가의 최고 통치자가 무속의 힘에 빠져 나라를 망국으로 이끌어가도록 놔둘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신천지가 개입했다는 정황마저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도 눈 감고, 귀 막고, 특정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한국기독교의 현실이 오욕스럽다”면서 “무속과 신천지를 힘입어 대한민국의 국정을 농단하려는 대통령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렇듯 윤 후보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담은 성명이 발표됐지만, 정작 질의응답은 주최측인 백향목포럼의 정체와 기자회견의 의도에 관심이 집중됐다. 기자들은 백향목포럼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연관이 있음을 지적하며, 기자회견에 대한 정치적 의도를 캐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백향목포럼은 이재명 후보 직속 균형발전위원회가 지난 1월 출범한 종교특별위원회(위원장 황충기 장로) 소속으로, 이 후보의 기독교 선거 조직 중 하나로 알려졌다. 종교특위에는 백향목포럼과 함께 더불어기독포럼도 함께 소속되어 있는데 이 역시 황충기 장로가 대표회장을 역임했던 단체다.
결론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종교특별위원장인 황충기 장로가 이끄는 백향목포럼이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 꼴인 것이다.
당연히 이날 기자회견이 민주당과 관련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드는 상황이지만, 황 장로는 이를 적극 부정하며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떠나, 이 나라를 위해 기독교인으로 나온 것 뿐이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의 종교특별위원장이란 위치에 있지만, 이날의 기자회견은 정치적 의도가 없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순수한 호소라는 것이다.
논란은 이 뿐이 아니다. 성명서의 핵심인 ‘무속’ ‘이단’의 선거개입에 대한 마땅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먼저 무속의 선거개입에 대해서는 윤 후보의 손에 왕(王)이 새겨진 것과 유세차에 북어머리를 매단 행위, 그리고 하얀 수염을 붙인 것을 언급했지만 이것이 과연 ‘선거개입’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확실히 대답치 않았다. 결정적으로 신천지와 관련해 “정확한 증거는 없다. 정황상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내내 백향목포럼의 정체성에 집중치 말고, 기독교인으로서 ‘무속’ ‘신천지’에 관심을 갖고 윤 후보를 규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무당을 섬기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세워서는 안된다는 호소였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도 내부경선 과정에서 신천지 개입 의혹이 나왔다는 지적이 나오자 “드러난 객관적 사실은 아니다”며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향목포럼 황충기 장로를 포함해, 이덕수 부위원장(대외협력위원회), 고영신 목사(고문위원장), 차우열 위원(대외협력위원회), 원종문 목사(상임고문)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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