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률 목사(신촌예배당)
“만물의 피곤함을 사람이 말로다 할 수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차지 아니 하는도다.”(전1:8).
피곤이란 지쳐서 고달픈 현상을 말합니다. 만물이 피곤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그들의 쉼 없는 활동 때문입니다. “해는 떴다가 지며,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이키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전1:5-7). 사람이 쉼 없이 활동하면 피곤한 것처럼 만물도 쉼 없이 활동하기 때문에 피곤하다고 솔로몬은 말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보아도 족함이 없고 들어도 차지 아니하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만물은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피곤합니다. 사람들의 끝없는 욕심 때문에 피곤합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소나 나귀 낙타 말 등이 운송 수단이었습니다. 이러한 짐승들도 일주일에 한 번은 안식해야 했습니다. “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출20:10).
하나님을 섬기는 이스라엘은 안식일이 있었기 때문에 짐승들도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당시 지구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이방나라가 하나님과 안식일을 모르고 지냈기 때문에 만물이 피곤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안식년이 있어서 7년에 한 해씩은 쉬도록 했어야 합니다. “너는 육년 동안 그 밭에 파종하며 육년 동안 그 포도원을 다스려 그 열매를 거둘 것이나 제 칠년에는 땅으로 쉬어 안식하게 할지니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레25:3-4).
그런데 대부분의 나라들이 땅을 그렇게 쉬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하여 땅은 피곤하여 산물을 제 때에 내지 못하고 해거리를 했습니다. 오늘날은 한 층 더 심합니다. 과학의 발달과 산업혁명, 석유와 석탄과 같은 광물자원의 무분별한 개발이 만물들을 더욱 피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만물이 피곤한 세 번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들이 아닌 썩어짐의 종노릇하기 때문입니다. “피조물이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의 나타나는 것이니 피조물이 허무한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요, 오직 굴복케 하시는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노릇한데서 해방 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롬8:19-21). 피조물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식물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의 다스림을 받아 꽃을 피우고, 열매 맺기를 원하며, 동물들 역시 하나님의 자녀들과 함께 하여 하나님의 찬송이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비록 피조물이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순종하기를 원한다 할지라도, 그들이 고대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여전히 믿지 아니하는 사람들처럼 육신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피조물 역시도 여전히 피곤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피조물들은 탄식하고 있습니다.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하는 것을 우리가 아나니, 이뿐 아니라 또한 우리 곧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우리까지도 속으로 탄식하여 양자 될 것 곧 우리 몸의 구속을 기다리느니라.”(롬8:22-23).
피조물이 피곤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사람도 피곤하면 쉬고 싶습니다. 쉬어야 하는데 쉬지 못하면 병이 들거나 만사가 귀찮아집니다. 그래서 짜증을 잘 내고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바다와 공기와 생물들도 피곤해지면 사람들의 말에 순수하게 응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따 먹은 아담과 하와에게 가시와 엉겅퀴를 내고 땀을 흘려야 소산을 내는 땅을 보면 더욱 분명해집니다(창3:17-19).
오늘날에는 지구 오존층이 파괴되어 태양으로부터 과도한 자외선의 침투로 각종 피부질환과 질병을 유발하고 있으며, 자동차와 공장의 배기가스는 지구 온난화를 가져오고, 이로 인하여 빙수가 녹아 해수면을 높이고, 산성비를 뿌려 물고기들의 떼죽음과 토양 등을 황폐화 시키고 있습니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동식물이 오염된 음식을 먹기 때문에 각종 이상한 형질이 생기게 되고 그것들을 먹는 사람들 역시 온전할 수가 없습니다.
만물이 피곤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먼저 신앙인들이 하나님의 아들다운 아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하나님의 영의 인도를 받는 사람들입니다.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그들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롬8:14).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아서 하나님께 순종하고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나면 피조물들은 탄식할 필요도 없고 피곤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이 고대하는 바가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단지 하나님의 자녀라는 명분 때문에 그들이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의 자비로움과 하나님의 자녀들의 하나님께 대한 순종 때문입니다.
시편 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천지가 주의 규례대로 오늘까지 있음은 만물이 주의 종이 된 연고니이다.”(시119:91). 만물은 주님의 종입니다. 신앙인들은 만물을 다스릴 뿐만 아니라 그들을 피곤하지 않게 할 의무도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것이 되어 주님의 뜻대로 그들을 다스려 나갈 때, 그들도 장차 썩어질 것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가 누릴 영광스러운 자유에 함께 참여하게 됩니다(롬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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