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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예배의 갈급함 회복··· ‘펠로우십 처치’ 경계해야”

  • 차진태 기자
  • 입력 2023.01.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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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신년대담] 정인찬 목사(국제독립교회연합회 총회장, 웨스터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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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한국교회에 있어 새해가 가지는 의미는 참으로 크다. 지난 3년여 계속된 코로나로 인한 전례없는 침체와 위기, 극단의 고통을 딛고 새롭게 마주한 2023년은 회복과 부흥의 분명한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는 것은 여전히 위기의 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국교회의 현실 때문이다. 그 많은 시련을 겪어내고도 단단해지지 못한 내부와 위기 중에 끝없이 추락했던 대외적 신뢰는 새해의 희망을 내다보는 한국교회에 냉정히 스스로를 돌아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년대담을 위해 만난 정인찬 목사는 이러한 현실에 대한 분명한 인지를 강조했다. 정 목사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총회장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을 겸임하며,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지도자이자 신학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정 목사는 이번 2023년이 한국교회의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임을 공감하면서도, 이를 위한 철저한 노력과 연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강조했다. 희망은 품되 무조건적인 회복이나, 아무 노력없는 당연한 부흥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다음은 정인찬 총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한국교회의 지난 2022년 어떻게 평가하시나?

 

=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이 그나마 가깝지만, 이 역시 딱 들어맞지 않는 것은 수많은 일이 있었지만, 결국 그 원인은 하나였기 때문이다. 바로 교회의 정체성이 무너졌다. 교회의 본래적 가치, 교회가 가져야 할 선한 대사회적 권위가 무너진 한 해였다.

당장 코로나라는 어마어마한 위기에 따른 영향이 가장 컸겠지만, 중요한 것은 지킬 것을 지켜내지 못한 무기력했던 교회의 현실이었다. 눈 앞의 위기에만 집중해 시대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했고, 이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젊은층의 신앙 이탈 현상이 커졌다. 소위 MZ 세대, 알파세대 등 현재와 미래를 이끌 젊은층을 놓치며, 위기가 짙어졌다.

특히 혼란 중에 자리잡은 네오막시즘은 반기독교 문화를 양성하고 있다. 교회가 다시 본래의 정체성을 되찾고, 역사적 분별의식을 갖고, 사회와 국민을 위한 온전한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교회의 무너진 정체성, 대사회적 권위 실추

MZ세대, 알파세대 등 젊은층의 신앙 이탈현상 심화

펠로우십 처치늘어나는 외국교회, 교회는 사교장 아냐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한국교회의 무기력함을 절감했다. 한국교회는 왜 그토록 쉽게 위기 앞에 무너졌다고 보는가?

 

= 기본기가 약했다.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는 기본을 무시하고 중급 고급 과정에 충실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으로 교회의 수준을 나눴던 자충수가 결국 코로나 위기에서 그대로 독이 되어 폭발한 것이다.

사실 지난 날 한국교회 환경은 매우 좋았다.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덕분에 전례없는 부흥과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급작스런 성공이 내부적인 나태를 불러왔다. 기독교인의 신앙과 교회에 있어 기본이 무엇인가? 성경과 예배 아닌가? 성경과 어긋난 삶에 대한 아무런 죄책감이 느끼지 못하고, 예배의 절대성을 인간의 편의와 타협했던 과오가 결국 오늘날의 한국교회를 만들어낸 것이다.

냉정히 따질 때 코로나가 한국교회의 위기를 촉진시키기는 했지만, 그게 결정적 원인은 아니었다. 사실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한국교회는 충분히 위기였고, 또 불안했다. 한국교회가 스스로 자초한 죄악의 책임을 코로나에만 전가하는 것 역시 결국 회개의 기회를 걷어차는 우둔한 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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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올 한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먼저 말씀을 회복해야 한다. 이는 곧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 삶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지금 시대가 어떠한가? 그리스도의 말씀과 상관없이 그저 인간이 만들어 낸 짝퉁신앙으로 흘러간다. 우리가 겪는 모든 역경은 결국 말씀에서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가 생겨나는 것 아닌가? 인본주의가 지배하는 오늘날의 신앙을 철저한 신본주의로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예배의 회복이 시급하다. 코로나로 예배가 무너졌다고 하지만, 사실 예배는 그 이전부터 무너졌다. 만약 우리가 제대로 된 예배를 드려왔다면, 코로나가 아닌 그 무엇이라도 우리의 예배 자체를 흔들 수 없었을 것이다.

점차 외국에는 펠로우십 처치가 늘어나고 있다. 교회가 하나의 사교장으로 변질되어 예배보다 그저 성도간의 교제를 우선시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경계해야 한다.

참된 예배, 온전한 예배, 진정 예배다운 예배에 대한 갈급함을 가져야 한다. 예배를 드리고 싶어 일주일을 목말라하던 그런 절실한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

 

교회의 정치화, 혹은 정치참여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 이에 대한 생각은?

 

= 교회의 정치화는 당연히 경계해야 한다. 교회가 특정 목적을 위해 특정 정당이나 세력과 결탁하거나 권력을 가져서는 안된다.

하지만 정치참여는 얘기가 다르다. 교회는 이 사회의 정의와 국민들을 위해 올바른 목소리를 내야 할 책임이 있는 집단이다. ‘정교분리라는 말을 잘못 이해한 사람들이 이를 반대하고는 하는데, 오히려 정교분리는 정치의 무리한 개입으로부터 교회를 지켜내기 위한 수단이지, 교회의 정치 참여를 막는 요소가 아니다. 오히려 이번 코로나 시기에 정치가 교회의 정당한 권위를 완전히 흔들어 버렸다. 엄밀히 이것이 바로 정교분리의 위반이다.

그리스도인 역시 사회의 한 구성원이다. 자신이 맡은 사회적 책임, 정치적 책임으로부터 도피해서는 안된다. 국가를 위한 충분한 애국을 실천해야 한다.

 

말씀과 성령의 역사를 함께··· 한국교회의 새로운 폭발력 보여야

무조건적인 개척 지양, ‘목회임상교육통한 충분한 준비 과정 필요

교파와 교단 초월한 독립교회의 가치 존중해야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신학자 중에 한 분으로서, 한국교회 신학의 발전을 위한 숙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 당연하지만 말씀의 회복이다. 신학의 근본이 되는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말씀을 떠난 신학이나 사상이 즐비하다. 성경을 떠난다는 것은 신학의 본질을 잃는다는 뜻이다.

여기에 신학을 합리적으로 접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의 신학은 크게 복음주의(에반젤리칼), 교회일치운동(에큐메니칼), 오순절 성령운동(펜테코스트) 등으로 나뉘는데, 이를 갈등이나 대립의 구분이 아니라 함께 가야할 요소로 봐야 한다. 특히 복음주의와 오순절운동은 서로 보완해할 요소를 분명히 한다.

말씀과 성령의 역사가 함께 가야 한다. 한국교회는 복음주의신학과 오순절신학이 매우 발전한 곳이다. 이제 이를 하나로 엮어 새로운 폭발력을 보여야 할 때다.

 

목회자 재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크다. 국독연이나 웨신에서도 이 부분을 중시 여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 단순히 필요한 수준이 아니라 매우 절실하다. 수십년을 성도들을 돌봐야 할 목회자는 그 누구보다 스스로의 능력을 갈고 닦아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목회자들은 신학교 시절의 수 년간의 교육 이후에 별다른 교육을 받지 않는다. 당연히 그에따른 한계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신학생 시절 학교에서 배운 이론이 목회 현장에서 그대로만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모든 목회자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경험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목회자 최고과정이란 이름으로 목회자 재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국독연에서도 설교, 품성, 인성 등을 위한 목회자 재교육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반응이 남다르다. 목회를 한 번 경험한 이들이기에 자신들의 부족함이나, 필요로 하는 부분들에 대한 인지가 분명하기에, 교육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군인도 위관급, 영관급도 평생 교육을 받아야 하고, 의사들도 꾸준히 교육을 받으며, 부족한 이론과 경험을 충전한다. 목회자라고 해서 이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한국교회와 신학교에서도 목회임상교육을 했으면 한다. 미국에서 최근에 각광을 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목회임상교육이다. 무조건 밖에 나가 부딪치고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 개척에 대한 충분한 실전훈련을 실시토록 하는 것이다.

 

포괄적차별금지법, 평등법 등 반사회적 악법이 여전히 올 한 해도 한국교회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 이는 논란의 문제가 아니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 이는 타협의 어떤 여지도 없다. 물론 기독교는 모든 차별을 불허한다. 하지만 이는 이 법들은 우리 사회나 교회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주제를 차별이라는 말 안에 숨겨놓지 않았나? 더구나 결국 그것들은 절대 다수에 대한 역차별을 조장한다.

무엇보다 기독교의 신앙에 있어 이 문제는 너무도 중요하다. 종교다원주의, 이단들에 대한 비판을 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신천지를 이단이라고 말하면 차별이라는 이름으로 처벌을 받는다. 기독교가 가져야 할 유일성, 고유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런 반사회적 악법은 교회와 사회가 혼란한 틈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 사실 한국교회가 제대로 서 있었다면, 단번에 이를 막아냈겠지만, 지금은 한국교회도 내부적 혼란으로 하나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이제 교회가 사회와 국민들을 위해서도 하나된 선한 영향력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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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교회가 한국교회에 자리잡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부 교단에서는 이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다. 독립교회에 대한 세계적인 추세는 어떠한가?

 

= 한국교회가 워낙 교단 중심의 뿌리가 깊다보니, 독립교회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이 존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교단시스템이 확실히 자리잡는 것을 과연 좋게만 볼 수 있을까? 사실 기독교에 있어 교단과 교파의 구분이 과연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나? 오히려 우리는 교파나 교단을 초월한 일치를 추구하지 않나?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인 교파, 교단의 확실한 구분을 통해 서로의 영역을 지키는게 아니라, 일치 협력을 통해 새 시대의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부흥 선교 방안을 논의해야 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복음주의와 오순절운동의 결합 역시 각자가 가진 취약점을 보완해 강력한 교회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뜻 아닌가?

장로교와 침례교는 세례와 침례로 나뉘었다. 그리스도의교회 안에 존재하는 유악기와 무악기는 악기의 예배 사용 유무를 두고 나뉘었다. 이러한 갈등이나 구분은 인간의 견해차 때문이 아닌가?

독립교회는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함께 연구 발전하며 보완해 나가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단이나 그릇된 신학을 가진 자들이 아니면 기독교라는 이름 안에서 서로 함께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나? 무엇보다 국독연은 서로 다른 교파와 교단들이 하나되어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증명하고 있지 않나? 독립교회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와 편견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새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위에서 한국교회가 기본이 무너졌다고 했는데, 올해는 차곡차곡 기본기를 튼튼히 쌓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그리고 기독교인에 대한 자부심을 되찾았으면 한다. 근래 한국교회가 파행을 거듭하며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게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걱정한다는 말이 많지 않았나? 씁쓸하지만 반박할 수 없기에 올해는 교회의 본래적 사명을 되찾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 있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기독교인들에게서 참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났으면 한다. 지금 세상은 교회의 출석 여부가 기독교인을 구분짓는 기준이 아닌가? 물론 교회 출석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사실 기독교인이라면, 굳이 이를 묻지 않고도 구분될 수 있어야 한다. 행동과 말투, 생각 속에서 기독교인은 남들과는 달라야 한다. 행동으로 기독교인임을 증명하는 것, 어쩌면 한국교회의 기본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대담 차진태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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