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기총·경기수원노회, ‘104주년 3.1절 기념감사예배’ 거행
- 소강석 목사 설교, 이권재 오산시장, 안민석 국회의원 등 축사
104년 전 대한의 당당한 독립을 외쳤던 선조들의 숭고한 외침이 다시 한 번 재현됐다.
오산시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신상철 목사/ 이하 오기총)와 예장합동 경기수원노회(노회장 박충권 목사)는 지난 2월 26일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오산문화스포츠센터에서 '104주년 3.1절 기념감사예배'를 열고, 독립선언의 위대한 정신을 한국교회가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오산수원지역의 주요 교회와 지역 정치인, 지자체 관계자들이 함께한 대규모 행사로 꾸려졌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설교자로 나선 가운데, 이권재 오산시장, 안민석 국회의원, 성길용 오산시의회 의장 등이 순서자로 나섰다.
참석자들은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민족대표 33인 중 무려 16인이 기독교인이었던 사실을 적시하며, 하나님의 역사와 기독교 선진들의 숭고한 희생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음을 감사했다.
윤형숙 열사·스코필드 선교사·최재형 선생 재조명
“국민통합·남북통일로 3.1운동의 진정한 완성 이뤄야”
소강석 목사는 '미완의 3.1정신을 이루자'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3.1운동의 진정한 의의와 오늘날 한국교회가 계승하고, 보존해야 할 실제적 가치에 대해 설파했다.
먼저 3.1운동에 있어 한국교회의 절대적 기여를 강조했다. 소 목사는 "3.1운동하면 한국교회가 떠올라야 한다. 기독교인이 없었으면 3.1운동의 확장성이 이토록 클 수가 없었다"며 "특히 그 중심에는 신앙양심과 소신으로 조선의 민족을 깨운 선교사들의 계몽운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선교사들의 적극적인 계몽운동과 교육은 특히 당시 사회의 비주류였던 여성들을 깨우는 결정적 역할을 했고, 여성들이 3.1운동과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한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또한 점차 잊혀져 가는 위대한 독립 영웅들을 재조명키도 했다. 일제 헌병의 칼에 왼팔이 잘리면서도 오른손으로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을 외쳤던 '윤형숙 열사', 3,1운동 제암리교회 사건을 전 세계에 알린 '스코필드 선교사', 그리고 독립군의 숨은 조력자 최재형 선생에 대해 소개했다.
앞서 소 목사는 최재형 선생의 위대한 업적들을 대중들에 알리는 일에 큰 힘을 쏟아왔다. 이후 안민석 의원과 협력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최재형 선생의 기념관을 열고, 그 안에 기념비와 흉상을 세우는 업적을 이뤘다.
소 목사는 "3.1운동은 아직 미완으로 남았다. 우리나라의 국론은 여전히 분열되어 있고,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다"며 "104년 전 3.1운동도 한국교회가 주도하고 이끌었다면, 미완의 3.1운동도 한국교회가 완성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3.1운동 사료 및 독립운동가의 업적 발굴 △국민통합 이루는 화합의 중재자 △남북평화통일을 위한 가교 역할 등을 수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3.1운동의 계승과 정신을 계속 함양하는 진원지가 오산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의 예배와 3.1운동의 정신과 가치가 전국으로, 전 세계로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권재 오산시장 “3.1운동의 정신으로 국난 극복해야”
안민석 국회의원 “기독교인의 헌신과 희생, 우리 민족에 큰 용기”
교계 및 정계 인사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일제 당시 기독교인의 불굴의 애국에 대해 높이 치하했다. 이 시장은 "총칼에 스러지면서도 불굴의 외침으로 맞서며 3.1만세운동을 이끌었고, 이후 3개월동안 교회가 조직되었던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만세운동을 펼쳤다"며 "그들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견고한 믿음과 지혜와 용기로 위기의 역사에 침묵하지 않고 저항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혹했던 일제의 무단통치 앞에 굴하지 않고 비폭력 평화 저항운동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보였다"며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새로운 위기의 역사 앞에 좌절치 않고, 다시 한 번 3.1운동의 정신으로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민석 의원은 "104년 전 암울한 시기에 우리 민족에게 큰 용기를 심어준 3.1운동 선구자의 상당수는 헌신과 희생, 그리고 복된 미래를 믿고 실천한 기독교인이었다"며 “특히 최재형 선생은 러시아 연해주의 대통령으로 불릴만큼 상당한 분이었다. 그런 분을 국민들에 알린 소강석 목사님의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난 극복을 위한 기독교인의 협력을 강조하며, "국가적 위기와 재난을 맞이할 때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더 뭉치고, 세상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시고, 우리의 선조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마음을 기리자"고 권면했다.
이 외에도, 성길용 의장, 노병선 장로(합동증경부총회장), 김종훈 목사(오기총 증경회장) 등이 축사를 전했다.
제3부 특별기도회에 이어 서용선 목사(오기총 부회장)의 선창으로 전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의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각자의 손에 쥐어진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이날 예배를 주관한 오기총 연합회장 신상철 목사는 "다시는 힘이 없어 우리 주권을 절대 빼앗겨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한다"며 "뜻깊은 날 한 자리에 모여 함께 기념예배를 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