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소된 주택만 130여채, 한국교회 차원의 모금운동 시작돼야
- 강릉시기독교연합회 심을터 회장 “선한 사마리아인의 심정으로 함께해 달라”
- 강릉시의회 김기영 의장 “발길 끊어진 관광객, 주민들 2차 피해 걱정”

지난 4월 11일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대에 발생한 산불 피해가 생각보다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교회의 관심과 즉각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단 8시간 만에 진화되기는 했지만, 사상 유례없는 강풍을 타고, 산과 시내를 휩쓴 화마로 축구장 면적 530배에 이르는 산림이 소실되고, 주택과 펜션 130여채가 전소되는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어야 했다. 또한 약 500여명이 넘는 이재민들은 현재 강릉 아레나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일주일 째 거주하며,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강릉 산불로 인한 피해가 실로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교회의 지원이 전무한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해당 재난에 대한 인지조차 거의 없는 실정이다. 앞서 발생했던 울진 산불이나, 튀르키예 지진 등 초대형 재난에 대한 기도와 모금 운동이 매우 활발히 이뤄졌던 것과 매우 대비되는 상황이다.

단 8시간 만에 불길이 잡힌 탓에, 그리 심각치 않을 것이라는 추측 때문인데, 실제 둘러본 피해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매우 처참했다. 당시 화재는 당일 강원도 영동 지역에 내려진 건조 경보와 강풍 경보를 타고, 그야말로 눈깜짝할 새 강릉 일대로 퍼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오후에 내린 소나기로 불길이 잡히기는 했지만, 그 사이 불길은 손 쓸 틈 없이 시내까지 덮치며, 주택을 휩쓸고 17명의 사상자(사망 1명, 부상 16명)까지 내는 등 결코 적지않은 피해를 남겼다.
강릉에서 목회와 사업을 병행하는 장성철 목사(예닮곳간 설립자, 예닮의봄날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서 있기조차 어려울 정도의 엄청난 강풍이 불을 사방으로 날리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장 목사는 "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지듯 불길이 곳곳에 떨어졌다. 한 번 붙은 불은 미처 손쓸 틈 없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퍼졌으며, 심지어 바다 한가운데 배까지 불에 타 없어질 정도였다"며 "재앙 그 자체였다"고 설명했다.
장 목사의 설명처럼 재난 현장은 띄엄띄엄 넓게 펼쳐져 있었다. 하늘에서 날리는 불이 직격한 곳과 피한 곳이 분명했고, 불이 붙은 곳은 대부분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한국교회가 특별히 이번 재난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하는 이유는 누구보다 기독교인들의 피해가 매우 컸기 때문이다. 강릉시기독교연합회 회장 심을터 목사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인한 최대 피해지역에 기독교인들이 상당수 모여 살았다. 또한 강릉 내 교회들은 다행히 화재는 피했지만, 강풍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 목사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완전히 시름에 빠졌다. 거주지를 잃은 것은 물론이고, 펜션 등 전 재산을 쏟아부은 사업체가 타서 없어져 앞길이 막막한 상황"이라며 "교회들도 복구비용을 대지 못해 넋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현재 강릉시기독교연합회에서 모금운동을 펼치고, 복구를 돕는 등 최선을 다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힘이 부친 상황이다"며 "한국교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나서 주셔야 한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심정으로 십시일반 따뜻한 손길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강릉시기독교연합회는 사고 발생 직후 월드비전에 요청해 8000만원 상당의 의류를 이재민들에 제공하고, 소방관과 자원봉사자들에 간식을 공급하기도 했다. 또한 기독교 연합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과 한국교회봉사단(이사장 오정현 목사)에 피해를 전하고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강릉의 보물과 같은 여러 문화유적들이 화재 피해를 면한 점이다. 화재 발생 직후, 소방관들도 시민들이 문화재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위해 총력을 펼쳤고, 결국 큰 피해 없이 이를 지켜냈다.
특히 강릉시의회 김기영 의장은 사고 당일 불길에 옮겨 붙은 ‘강릉 방해정’을 사수하며, 주목을 받았었다. 경포대 인근에 위치한 방해정은 1859년에 지어져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된 고택이다.
긴박히 사고 현장으로 향하던 김 의장은 방해정에 불이 붙은 것을 보고, 즉시 차를 멈추고 직접 소화전을 꺼내 불을 진화했다. 시의장이 직접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은 TV를 통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이번 화재가 심각한 것은 전례없는 도심형 산불이라는 점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주택들을 덮치며, 심각한 재산피해를 남겼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람이 바닷가쪽으로 불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반대편으로 불었다면 아마도 대관령까지 모두 불에 탔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화재 이후 강릉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며, 주민들의 2차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국민들을 향해 더욱 적극적으로 강릉을 찾아줄 것을 요청키도 했다.
김 의장은 "그동안 밀려들던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물론, 기존에 예약됐던 숙박 일정까지 모두 취소되는 상황이다"며 "강릉을 위해 강릉을 찾아 달라. 강릉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국교회를 향한 지원 요청도 잊지 않았다. 김 의장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엄청난 지원이 나올 것으로 알지만 딱히 그렇지 않다. 완전 전소된 주택 기준 3600만원 정도다"며 "기독교계가 항상 크고 작은 재난에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는 것에 늘 감사하고 있다. 이번에도 우리 강릉의 처참한 상황을 알아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시기 간절히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장성철 목사는 강릉중앙시장에서 운영 중인 예닮곳간의 4월 수익금 전액을 이번 산불 피해 회복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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