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금 50억원 예치 은행 선정, 교수 셀프 채용 적법했나?
서울 화곡동에 위치한 학교법인 한국그리스도의교회학원(이사장 최이규 목사) 강서대학교(총장 김용재, 구 그리스도대학교)의 최근 재정 운영 및 인사 채용 과정에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재 강서대 동문회가 앞장서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데, 서울 내 몇 안되는 기독교 대학으로 근 수년간 상당한 발전을 이룬 강서대이기에 이번 사태의 진실에 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대학공금 50억원을 은행에 예치하는 과정이 공정치 못하다는 것과 모 교수의 셀프 채용 의혹이다.
대학공금 50억원 예치 은행 선정, 비(非)공개입찰 문제 없나?
먼저 대학공금 50억원은 은행 간 공개입찰 경쟁을 거치지 않고, 대학 기금운용심의위원회가 자의적 판단으로 특정 은행과 계약을 맺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 과정에서 특정인에 대한 특혜 의혹까지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강서대는 선교사들이 남기고 간 땅이 국가에 수용되며, 그 보상금으로 180억원을 받았다. 이후 학교는 보상금의 처리를 놓고, 기금운용심의위원회가 열리게 되는데, 여기에서 '분산 유치' 얘기가 나오고 이후 180억원 중 50억원을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이 아닌 타 은행에 예치키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은 그 과정에서 발생했다. 50억원을 예치할 은행을 결정하는데 공개입찰을 거치지 않았던 것이다. 동문회 등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사립학교과 공공기관은 2000만원 이상을 거래할 때는 공개입찰을 거치는게 일반적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기금운용심의위원회의 회의 당시, 각 은행들에 대한 예금 이율 자료가 제공되지 않았으며, 간단히 구두로 이를 설명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50억이나 되는 자금의 보관처를 정하는데, 공개입찰도 거치지 않고, 제대로 된 자료 제공도 없이 이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학교측이 굳이 무리수를 둔 것이 이사장 측근에 대한 특혜를 위한 것 아니냐는 매우 조심스러운 의혹까지 제기하는 상태다. 이번에 50억이 예치된 A은행이 바로 이사장 측근이 오랫동안 근무한 곳으로, 50억 유치에 따른 당연한 혜택을 봤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반면 학교측은 이들의 주장이 억측 혹은 사실무근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측은 공개입찰을 거치지 않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어디까지나 규정 내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진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학교측은 "A은행만 놓고 선정한게 아니다. 몇몇 은행들을 조사해 가장 높은 이율을 보인 곳이 A은행이었을 뿐이다"며 "조사는 담당자와의 구두 조사 혹은 공문을 통해 이뤄졌으며, 이는 공식적인 절차다"고 말했다.
또한 특정인에 대한 특혜의혹은 애초에 사실무근으로 정치적으로 이사장을 압박하기 위한 억지라고 봤다. 학교측은 "이사장의 측근이 A은행의 직원이라고 해서 A은행을 배제한다는 것은 오히려 공정치 못하다"며 "A은행은 1금융권이며, 가장 높은 이율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이를 배제하는 것은 오히려 직무유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K교수 셀프 채용 의혹, 총장의 인사 개입 의혹까지···
학교측 강력 반박 “교육부에서 문제 없다 결론··· 총장 역할 수행한 것 뿐”
지난해 정규 교수로 채용된 K교수에 대한 의혹도 심각하다. 강서대는 교수 청빙에 있어 계약직의 비정년트랙과 정규직의 정년트랙으로 구분한다.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2년차 비정년트랙이었던 K교수가 신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었는데, 학과장의 권한을 이용해 기존의 '실천신학' 전공을 '실천신학(상담)'으로 변경해 신규 교수 채용을 진행했고, 자신이 직접 지원해 정년트랙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K교수는 채용 지원을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아무리 작은학교라도 학과장의 권한을 이용해 전공의 특수성을 변경해, 신규 교수 채용을 진행하고, 본인이 그 절차를 밟았다는 것은 공정치 못하다"며 "특히 비정년트랙인 K교수가 정년트랙에 지원키 위해서는 총 4년의 비정년트랙을 거쳐야 하는데, 2년밖에 하지 않아 애초에 자격이 미달된다"고 주장했다.
이 뿐 아니라, 김용재 총장이 K교수를 채용하는 과정에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K교수와 평소 가까운 김 총장이 K교수를 채용토록 직접 입김을 넣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김 총장이 교수 채용을 위한 이사회에 들어가 1시간 이상 K교수의 채용을 호소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에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학교측은 이미 K교수 문제는 교육부에 의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학교측은 "일부에서 해당 문제를 수차례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했는데, 결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나왔다"고 반박했다. 또한 정년트랙에 지원키 위해서 비정년트랙을 일정 기간 거쳐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며, 앞서 학교에는 K교수와 같은 사례들이 존재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뿐 아니라, 김용재 총장에 대한 인사 개입 의혹 역시, 총장으로서 후보자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한 것 뿐, K교수를 특별히 더 옹호하거나 지지한 것이 전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는 교수를 채용하는데 있어 총장의 당연한 역할로, K교수 뿐 아니라 다른 후보자에 대해서도 김 총장이 똑같이 장단점을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이러한 학교측의 주장에 대해 학교의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에 관한 규정'을 제시하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재반박했다.
이들이 제시한 해당규정 제10조(정년트랙 전환 등) 2항에는 '비정년트랙 전임교원 중 아래 기준을 모두 충족할 경우 총 3회까지 정년트랙으로 전환 신청할 수 있다'고 되어 있으며, 필요 기준에 '비정년트랙전임교원 최소근무연한 4년 경과'라고 되어 있다. 이를 해석하면 정년트랙에 지원키 위해서는 최소 4년 이상 비정년트랙으로 근무해야 하는데, K교수는 비정년트랙 2년차에 정년트랙 교수 채용해 지원하며, 자격요건에 대한 시비가 걸린 것이다.
이들은 "애초에 자격도 되지 않은 K교수가 학과장 지위를 이용해 전공을 변경하고, 거기에 본인이 지원해 정년트랙에 오른 것은 결코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당시 이사회의 회의록 및 녹취파일을 즉각 공개해 김용재 총장의 불법적 인사 개입 여부를 따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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