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전쟁의 위기가 가득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람의 소행이 어떠한지, 내가 보아서 다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고쳐 주겠다. 그들을 인도하여 주며, 도와주겠다.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로하여 주겠다. 이제 내가 말로 평화를 창조한다. 먼 곳에 있는 사람과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에게 평화, 평화가 있어라. 주님께서 약속하신다.” (이사야 57장 18-19절)
한반도에는 어느 때보다 전쟁의 위기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남측에서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역대급 규모로 보란 듯이 이뤄지고 있고, 북측은 연일 미사일 시험 발사 등으로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대북 전단 살포도 그간의 약속을 무시하고 다시 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남북은 서로를 자극하는 일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대화는 단절되고 말았습니다. 23년 전 남북/북남의 상생과 화평을 약속했던 6‧15공동선언은 역사적 한 사건으로만 치부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무력충돌 혹은 국지전이 일어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현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이룩할 어떠한 정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무력 충돌을 방지할 실질적인 정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열망했던 23년 전 6‧15남북공동선언의 기본적인 실천방안이 대화와 협력을 통한 ‘우리 민족끼리’의 자주적 해결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현 정부는 북측의 강대강 전략에 대응하여 한미 ‘힘에 의한 평화’라는 대북적대정책을 강화하며,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행하며 북측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북 제재는 이미 질식상태로 그 이상의 제재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제로섬(zero sum) 게임은 결국 파멸을 가져옵니다. 이런 상태라면, 지금의 분단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이고, 교전이 멈춘 휴전상태로 계속 냉전 상황은 지속될 것입니다. 현 정부는 이에 대한 위기의식과 안보의식조차 없이 대미 굴종적인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70년 동안 우리가 역사로 배운 것은 오직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열쇠가 ‘대화와 협력’이라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 남과 북의 대화는 완전히 단절된 상태입니다. 2019년 이후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조차도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교류가 단절되고 말았습니다.
“나는 평화를 너희에게 남겨 준다. 나는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너희에게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다.”(요 14:27)
한반도의 평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갈등과 반목 그리고 대결로 평화는 오지 않습니다. 현 정부는 국제적인 협력관계는 오히려 약화시키고 한반도와 주변국의 갈등에 깊숙이 개입하고, 나아가 갈등과 대결 국면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이와 같은 평화가 아닙니다. 시민들이 그토록 열망했던 한반도 비핵화지대도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는 곧 군비경쟁과 미핵무기의 한반도 진출의 확대, 그리고 이에 맞선 북측 핵개발의 고도화로 치닫고 있습니다. 한반도에는 평화가 필요하지, 힘과 무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는 힘에 의한 평화가 아닙니다.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70년입니다. 70년 전 한국전쟁은 한반도에 엄청난 비극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채 전쟁의 트라우마는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7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평화협정조차 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종전도 선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진정한 평화를 맛보지 못했습니다. 한국교회는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온 정성과 마음을 다해 기도합니다.
“악한 일은 피하고, 선한 일만 하여라.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 (시 34:14)
한국교회는 평화를 위해 힘을 다해야 합니다. 70년이면 충분합니다. 이제는 이 불완전한 위기에, 평화의 마침표를 찍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적대를 멈추고, 대화와 평화적 외교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금 한반도에는 평화가 필요합니다. 평화를 위해 있는 힘을 다해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쁨을 안고 여러분에게로 가서, 여러분과 함께 즐겁게 쉴 수 있게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평화를 주시는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아멘. (롬 15:32-33)”
2023년 6월 1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한기양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종합기사
more +-
“데이터와 과학으로 247만 표의 진실 밝힌다”
선거 후 100여 일이 지난 시점에도 공정선거를 향한 국민적 요구와 의혹 해소 목소리가 이어지... -
예장 합동개신, 제111차 정기총회 성료… 총회장 정춘모 목사 재선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합동개신측이 지난 9월 18일 서울 약수동 성신은혜교회에서 ‘제111차 정기총회... -
예감 제29차 총회, 이범식 총회감독 재추대
사단법인 예수교대한감리회(예감) 제29차 총회가 지난 9월 17일 한강중앙교회에서 ‘다 하나님의 영... -
구세군-플레도-애드벌룬, 어린이 경제금융교육·디지털 나눔문화 확산 협력
구세군(사령관 김병윤)이 ㈜플레도, ㈜애드벌룬(대표이사 김관석)과 손잡고...
문화
more +-
소한재 작가 첫 책 『사람-마음이 가는 곳』 출간
가을의 길목에서 사람과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한 권의 책이 출간됐다. 소한재 작가의 첫 책 ... -
폐결핵 시한부 청년에서 세계적 목회자로… ‘청년 조용기’ 9월 11일 개봉
고(故) 조용기 목사의 청년 시절과 신앙의 뿌리를 조명한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조용기’... -
“왜 여러 번 복음을 들어도 구원받지 못할까?”… 『가스펠21』 출간
디지털 미디어와 과학적 사고가 일상화되고 절대적 진리에 대한 인식마저 약화된 시대에, 변하지 않... -
『태백성시화운동 10주년 사역행전』 출간… 교회연합·민관협력 10년 발자취 담아
태백성시화운동본부(대표회장 정종옥 목사, 본부장 오대석 목사)가 지난 10년간의 사역을 집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