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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리즘] 임성택 교수의 ‘한동훈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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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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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성택 교수(강서대학교 전 총장)

임성택 교수.jpg

 

정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그들의 일에 늘 시큰둥하던 아내가 갑자기 한동훈이라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익히 아는 이고, 기대하는 인물이지만 눈을 동그랗게 뜬 아내의 느닷없는 질문에 당황스러웠다. 아내는 자기 주변에 들리는 한동훈 칭찬에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져보니 정말 좋고 반듯한 사람이라고 좋아했다. 그리고 앞으로 자기는 무조건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그가 지원하고 책임지는 일이면 같이 지원하고 책임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 순간 필자의 가슴에 스며드는 걱정이 있었다. 또 하나의 기대 꽃이 부러지지나 않을까? 과연 저 거친 여의도 정치판에서 그들의 언어를 사투리로 단정하고, 5천만 동료시민의 언어를 표준어를 쓰겠다는 그가 과연 잘 견뎌낼 수 있을까? 이런저런 걱정이 그날로부터 시작된 것이 사실이다. 이 시대에 그만한 인물을 찾아내기도 쉽지 않은데, 평생 검사로만 살아온 그의 인생역정과 워낙 반듯해 보이는 모습에서 발견한 어쩔 수 없는 심정이었다.

 

그런데 걱정했던 헤프닝, 윤석렬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갈등설이 터졌다. 여기에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을 만나 윤대통령의 의중을 앞세워 비대위원장 사퇴를 권고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요, 그야말로 정권과 여당이 한꺼번에 주저앉는 소리가 들렸다. 대통령의 성격이야 그렇다치더라고 반듯한 모범생 규격의 한 장관이 이를 받아들일 리 없고, 정치적 역량의 기초이 되는 여론이 필자의 아내와 같은 사람들로 단단하게 바쳐주는 현실에서 둘의 갈등은 점점 더해 갈 것이라는 근심을 떨칠 수 없었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것에 대하여 사용설명서가 필요하다. 오늘날 새로운 제품들에는 사용설명서라는 것이 있다. 유명 정치인에게 사용설명서라는 제품용어를 써서 미안하지만, 우리가 한동훈 사용설명서를 제대로 만들고 활용하지 않는다면 정말 아까운 정치 신인을 그저 그런 사람으로 만들 가능성이 너무 많다. 또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호불호에 따라 그를 이용하고 악용하는 사람에 의해 생각지도 못했던 불행한 사태를 예견할 수 있다. 이를 미연에 방지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사실에서 몇가지 설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첫째, 한동훈의 신선하고 새로운 도전을 가치 있고 무게 있게 받아주고 적극적으로 응답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필수적인 자세이다.

 

둘째, 한동훈이 여의도 화법에 유창해질 때 즈음, 거침없이 민심을 전달하고 대변할 수 있도록 그가 말하는 동료시민의 언어와 인식으로 재프로그래밍하도록 도와야 한다.

 

셋째, 한동훈의 탁월한 배경, 집안, 두뇌, 학력, 아내와 처가 배경 등등이 자칫 서민 흑수저들의 반감을 사지 않도록 더욱 겸손하고 교양있게 행동하도록 도와야 한다.

 

넷째, 개혁도 소중하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개혁의 원인이 되면 동력이 되는 갱신의지를 고양시키도록 이끌어야 한다. 갱신은 원본을 회복하는 것이다. 민주의식, 자유의식, 책임의식 등등의 원전이 무엇인지 밝혀내고 그것을 회복하려는 노력에 기초하여 혁신적 개혁을 단행해야만 그 개혁은 빗나가지 않고 원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그가 쓰러지면 안된다는 전제아래 진심으로 그와 함께 할 수 있는 동료시민들이 성장해야 한다. 이것은 펜덤이나 개딸 같은 부조건 지지층을 형성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건전한 비판과 치열한 토론, 서로를 채워줄 수 있는 도덕적 동료들로 주변을 채워야 한다. 토론으로 맞짱 뜰 수 있지만 일어서면 어깨동무를 할 수 있는 우정어린 친구들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쩌면 가장 위험하고 힘든 시기를 살고 있다. 좌우를 떠나 필자는 민주당에서도 한동훈과 같은 신선한 인물이 등장하여 두 시대적 거장이 맞붙는 신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도덕적 가치를 공유하고 진실과 정의로운 사회를 위하여 헌신할 참된 지도자를 말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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