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 위한 제5회 D.F 장학회 장학금 수여식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이하 본부)는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본부 사무실에서 ‘제5회 D.F(도너패밀리)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을 진행했다.
장기기증으로 환자 살린 어머니 생각하며 간호사 꿈꾸는 딸
“비록 지금 어머니가 제 곁에 계시지는 않지만, 7명의 사람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나신 어머니가 자랑스럽습니다. 저도 어머니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따라 환자를 살리는 간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올해 3월, 간호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이현주 씨는(19세, 여) 5개월 전 병원에서 가족의 죽음을 마주했다. 지난해 10월 1일, 이 씨의 어머니 조미영 씨는(기증 당시 47세)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며 7명의 환자에게 심장, 폐, 간, 신장, 각막 등을 기증했다. 예기치 않은 사별에 가족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평소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던 조 씨의 바람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조 씨의 존재 자체가 삶의 버팀목이었다던 딸 이 씨는 “어머니는 항상 ‘네가 어떤 길을 가든 항상 너를 응원할 거야.’라고 말씀해 주시던 자상한 분이었다.”라며, “어머니의 생명을 이어받은 분들이 건강을 회복해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생명을 구한 뇌사 장기기증인의 자녀들, 제5회 D.F 장학회 장학생 14명 선발
이 씨를 비롯한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 14명이 제5회 D.F(도너패밀리)장학회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지난 19일 장학증서를 전달받았다.
2012년, 장기기증으로 7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전하고 떠난 故 신윤재 씨의 아들 신윤건 씨(21세)는 “꺼져가는 불씨가 다른 곳에 옮겨가면 다시 밝은 빛으로 소생하듯이, 장기기증이란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의 생명을 다시 찬란하게 빛나게 하는 값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생전 아버지께서 차려주셨던 밥이 정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어 정성스러운 음식으로 누군가의 하루에 행복을 전할 수 있는 요리사를 꿈꾸고 있다.”라고 밝혔다.
환경을 살리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안예원 양(17세) 역시 “아버지는 제게 별과 같은 존재셨다.”라며 “이제는 누군가의 삶에서 별처럼 빛나고 있을 아버지를 기억하며 아버지의 생명으로 살아가고 있을 분들을 언젠가는 꼭 한번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안 양의 아버지 故 안병철 씨는 2015년 뇌사로 세상을 떠나며 6명에게 장기를 기증했다.
이외에도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들은 김미소 양(故 김화섭 님의 자녀, 대학교 4학년), 김가은 양(故 신향미 님의 자녀, 대학교 1학년), 박영림 양(故 박용수 님의 자녀, 대학교 3학년), 신예준 군(故 신윤재 님의 자녀, 중학교 1학년), 안기현 군(故 이현정 님의 자녀, 고등학교 1학년), 이승호 군(故 이희문 님의 자녀, 대학교 4학년), 이은희 양(故 강선주 님의 자녀, 대학교 4학년), 이예지 양(故 이주영 님의 자녀, 대학교 2학년), 조민우 군(故 조성형 님의 자녀, 대학교 1학년), 홍진성 군(故 주문숙 님의 자녀, 대학교 1학년), 홍의현 군(故 홍재우 님의 자녀, 대학교 1학년) 등이다.
경제적 제약 없이 꿈 펼쳐가길 바라며 D.F 장학회로 모이는 나눔의 손길
2018년~2022년까지 지난 5년간 뇌사 장기기증인 2,224명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30~50대가 1,322명으로 약 59%에 달해 경제적 지원이 필수적인 자녀를 둔 많은 이들이 뇌사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본부는 2020년부터 D.F 장학회를 출범하여 기증인의 유자녀들이 생명나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경제적 제약 없이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수여식은 구산교회(조성광 담임목사), 배자하세무사사무실(배자하 대표), 안성중앙교회(송용현 담임목사), 영웅시대 대구별빛스터디방(임영웅 팬클럽), 은평중앙교회(박병도 담임목사), KB국민은행 중곡동지점(이상민 지점장), NH농협은행 충정로역지점(김연순 지점장)을 비롯한 본부 개인 후원자 임현주 씨 및 네이버 해피빈 후원자들의 기부로 진행되었다.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생명나눔을 통해 우리 사회에 숭고한 사랑을 전한 뇌사 장기기증인들처럼 유자녀들이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앞장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유자녀들이 장기기증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자신의 꿈과 역량을 마음껏 키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당부 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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