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역 정상화 목표로 건물 인수 협상 중 돌연 근처 이웃이 건물 매수
지난해 새 건물주의 건물 철거로 일순 갈 곳을 잃고, 1년여를 노상에서 무료급식을 진행해 온 서울역 '참좋은친구들'(이사장 신석출 장로)이 새로운 시련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새 건물주측과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건물 인수를 추진해 왔는데, 최근 부동산이 다른 곳에 팔린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무료급식 정상화를 꿈꾸며 1년 여를 온 힘을 다했던 참좋은친구들측은 심각한 허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참좋은친구들은 지난해 초 15년을 사역하던 서울역 무료급식소 문을 강제로 닫았다. 세를 들어 사역하던 건물을 인수한 새 건물주가 건물 철거를 위해 참좋은친구들을 강제로 내쫓았기 때문이다.
이에 신석출 장로는 사역 재개를 위해 오랫동안 투쟁하고, 또 버텨가며 길을 찾았다. 그렇게 여러 법적 분쟁과 협상을 거치는 동안 사역 재개를 위해서는 건물 인수만이 해법임을 인지하고, 이를 위해 다방면에 걸친 노력을 진행해 왔다.
그러던 중 올 초, 신석출 장로는 돌연 건물이 다른 사람에게 팔렸다는 소식을 듣게됐다. 유일하게 기대했던 무료급식 정상화의 길이 무너진 셈이다. 여기에 신 장로를 더 충격케 했던 것은 건물을 인수한 장본인이 다름아닌 지난 십수년을 참좋은친구들과 이웃한 ㅅ빌딩의 Y장로라는 사실이다.
신 장로는 "15년 가까이 이웃하며 함께 동거동락하던 사람이 참좋은친구들의 상황을 뻔히 알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나? 노숙 형제들이 굶던 말던 참좋은친구들 문을 닫으라는 것 아니냐"며 "어떻게 하나님을 믿는다는 분들이 이렇게 교회를 재건코자 하는 사람들을 뭉갤 수 있나"고 성토했다.
신 장로를 더욱 허탈케 하는 것은 Y장로가 1년여 전 새 건물주와 한창 다툼하던 자신들을 도와줬기 때문이다. 신 장로는 "새 건물주를 상대로 우리가 시위를 하고, 투쟁을 할 때 Y장로는 자신들에게 건물 매입 제의가 왔지만, 거절했다며 우리를 안심시켰었다. 오히려 새 건물주의 행태를 비난하며 우리와 한 목소리를 냈다"며 "어떻게 그런 분이 건물인수를 위해 동분서주 피눈물나게 노력하는 우리를 외면하고 건물을 매입할 수 있나? 허탈함을 넘어 분노가 차오를 지경이다"고 말했다.
허나 정당한 계약에 의한 부동산 거래이기에 고소 고발 등 법적 시비를 걸 수는 없기에, 신 장로와 참좋은친구들 식구들은 거리로 나와 Y장로와 시민들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 장로는 "지금 와서 우리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이겠나? 간신히 지푸라기라도 잡았다고 생각한 시점에 Y장로는 마지막 남은 작은 희망마저 처참히 짓밟아 버렸다"며 "물론 법적으로 문제 없다. 하지만 과연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나? 그리스도인으로서 허물어진 십자가를 다시 재건코자 하는 우리에게 이래도 되는가?"라고 호소했다.
여전히 참좋은친구들은 매주 목요일 거리에서 무료 도시락 나눔을 이어가고 있지만, 집회 이후 빗발치는 민원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신 장로는 목요일이 되면 경찰, 시청 심지어 소방서에서까지 민원을 접수받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신 장로는 "서울역 노숙 형제들이 너무도 어렵게 추운 겨울을 지났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죽지 않고 살아서 우리와 함께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마지막 희망이 무너진 지금의 상황은 한겨울 밤샘 준비보다 더욱 막막하다. 제발 서울시와 한국교회는 우리의 목소리와 상황을 외면치 말고 힘을 보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Y장로측에 이번 상황과 관련해 입장을 듣고자 연락했지만, 아직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향후 Y장로측이 답변을 보내오면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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