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년 역사상 유례없는 ‘재신임’ 투표... 교회법에 없는 제도에 ‘불법이다’ vs ‘절차 지켜’
- 투표 전 상영된 출처 불명의 ‘영상’에 “방어권 없는 숙청” vs “교인 알 권리”
- 수년째 침묵 중인 209억 보상금 내역... “자료 유실” 해명에 장로들 “약속 위반” 반발

부산 지역의 유서 깊은 신앙 공동체인 부산영락교회가 수십 년간 헌신해 온 중직들을 헌법에도 없는 제도로 축출하며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특히 장로들은 이번 사태가 209억 원에 달하는 재정 의혹을 제기한 자신들의 입을 막기 위한 ‘표적 숙청’이라 주장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장로 재신임은 불법”... 방어권 보장 없이 항존직 무력화
부산영락교회는 지난해 12월 14일, 공동의회를 열고 ‘장로 재신임’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를 통과해야 장로직을 유지시킨다는 것인데, 이는 교회 7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로인해 4명의 장로들이 하루아침에 일반 성도로 강등(?)됐다.
장로 측은 이번 투표가 순전히 자신들을 겨냥한 것이며, 절차적으로도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교단 헌법상 장로는 정년까지 임기가 보장되는 항존직이며, 신분상의 불이익을 주려면 반드시 정식 재판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장로 측은 “교회법에도 없는 제도를 급조해 정식 재판 절차도 없이 60년 넘게 헌신한 장로들을 하루아침에 무력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출처가 불명확한 영상을 통해 장로들을 범죄자 취급하면서도 일말의 해명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것은 명백한 방어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장로 측은 교회 역사상 전례 없는 ‘장로 재신임' 투표가 자신들을 제거하기 위해 매우 의도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추측했다. 그 이유는 자신들이 바로 베일에 싸인 ‘209억 보상금’ 사용 내역의 공개를 요구하는 유일한 세력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교회 측 “정당한 치리... 영상 공개는 성도 알 권리”
이러한 주장에 대해 교회 측은 보도문을 통해 상세한 반론을 제기했다. 재신임 투표에 대해 교회 측은“당회 전원 동의로 결정됐고, 주보 공고 등 정당한 절차를 거쳐 공동의회에서 사표 반려 여부를 물은 것이므로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영상 공개 역시 어디까지나 성도들의 알 권리를 존중하기 위한 취지였다는 입장이다.
민감한 재정 의혹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교회 측은 “209억 원 보상금 집행 내역은 과거 사법기관 수사에서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안”이라며 “사업 주도자들의 별세와 자료 일부 유실로 취합에 시간이 소요될 뿐, 현재 내부 감사위원회가 조사 중이며 조만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산 땅 계약 건 역시 “2023년 12월 예결산 당회에서 보고 및 승인을 받은 사항”이라며 당회 결의가 없었다는 장로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실제 5년 전 5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한 고발이 있었으나, 수사기관에서 최종 불송치 결정(무혐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문제를 제기했던 상당수 교인들이 교회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209억 보상금 내역 공개하겠다는 약속 지켜야”
하지만 장로들은 교회 측의 해명이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반박한다. 사태의 핵심은 5년 전 당시 담임이었던 윤 목사가 직접 공언했던 ‘3년 후 공개’약속이라는 것이다. 당시 윤 목사는 교인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3년 후에 백서를 만들어 209억 원에 대한 내역을 상세히 밝히겠다"고 약속했으나,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묵묵부답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윤 목사는 현재 원로로 물러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직 담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임이 없는 상태에서 윤 목사가 은퇴하자 노회는 임시당회장으로 노회장을 파송했으나, 해당 노회장이 현장에서 윤 목사에게 ‘대리당회장’ 권한을 즉석 위임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로 측은 퇴임한 원로목사에게 당회장권을 다시 부여한 것은 상식적이지 못하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장로들은 “5년이라는 시간이면 얼마든지 밝힐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며, 이제 와서 자료 유실 등의 이유를 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재반박했다. 또한 양산 땅에 대해서도 “2022년 8월에 계약한 건을 2023년 말 예결산 당회 승인으로 해명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모 장로는 “50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7,000만 원을 기꺼이 헌금할 만큼 일생을 바쳐 섬겨왔다”며 “내 헌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묻는 것은 교인의 당연한 권리인데, 이를 이유로 처참하게 내쳐진 현실이 너무나 억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5대째 헌신에 가해진 ‘연좌제’... “모멸감에 눈물만”
사태는 장로 개인을 넘어 그 가족들에게까지 번지며 ‘연좌제’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교회가 최근 장로들뿐만 아니라 그 배우자까지 모든 봉사직에서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는 60년 넘게 교회를 다닌 헌신자도 있고, 심지어 5대째 이 교회를 섬겨온 가문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장로들은 최근 주보에 게재된 기도 제목에 ‘교회를 흔드는 자들’, ‘근거 없는 소문’ 등의 표현이 명시된 것을 두고 자신들을 겨냥한 명백한 공격이라며 분개했다. 이들은 “어떻게 평생을 부산영락교회에 몸 바쳐 헌신해 온 중직들을 교회의 해악을 끼치는 존재로 이토록 비하하고 폄훼할 수 있느냐”며 강하게 반박했다.
한 사모는 “본인이 3년 후 공개하겠다던 약속을 지키면 될 일인데, 정당한 요구를 한 중직들을 내치고 부인까지 제재하는 것은 그야말로 연좌제 아니냐”며 “우리 가문의 평생 자랑이었던 교회에서 겪는 이 모멸감에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이게 과연 교회인가?”고 전했다.
장로들은 현재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들의 억울함을 알리고 권리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교회 측은 장로들이 근거없이 교회의 불신을 조장한다 주장하고 있어, 209억원의 보상금 내역 공개 및 장로 재신임을 둔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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