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학으로 일군 형제 목회자, 목포노회·경기남노회 노회장 동시에 올라
- 사모 투병 중 기도로 얻은 5남매의 커피차 축하로 감동 더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총회장 장봉생 목사)에서 한 가문의 두 형제가 동시에 노회장에 추대되는 이례적인 경사가 일어났다. 지난 13일 경기도 광주 소망수양관에서 열린 경기남노회 제136회 정기회에서 정복균 목사(희망찬교회)가 신임 노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당선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정복균 목사의 친형인 정용균 목사(해남월송교회) 역시 지난 9일 목포노회 제141회 정기회에서 노회장에 올랐기 때문이다. 불과 나흘 간격으로 형제가 나란히 노회의 수장이 된 것이다.
정복균 목사는 인터뷰에서 "본래 불신자 가정에서 태어나 형과 함께 고학으로 어렵게 신학을 공부했다"며 "형님이 30년, 제가 27년째 목회의 길을 걷고 있는데 같은 시기에 노회장이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소회를 밝혔다.
두 형제는 당선 직전까지도 서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목사는 한 달 전쯤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서로 너무 의아해하면서도 서프라이즈 같은 충격과 기쁨을 동시에 느꼈다고 전했다. 교단 내에서도 형제가 같은 회기에 노회장을 나란히 맡는 사례는 극히 드물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정 목사가 신앙을 갖게 된 과정도 남다르다. 어린 시절 큰형님(정용균 목사)의 전도로 교회에 첫발을 들인 정 목사는 집에서는 많은 형제 사이에서 고생도 했지만, 교회에서 받은 사랑이 목회자의 길로 이끄는 동력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정기회 현장에서는 정복균 목사의 다섯 자녀가 준비한 커피차가 등장해 훈훈함을 더했다. 여기에는 정 목사 사모의 투병 중 11년 만에 기도로 건강이 회복되어 얻은 늦둥이 세 명을 포함한 5남매의 눈물 어린 간증이 담겨 있어 노회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정복균 목사는 임기 동안 노회원들을 잘 섬기고 하나 되게 하는 일에 솔선수범하겠다며 지적보다는 포용하는 자세로 다가가는 노회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교단 내 여러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도 불신자 가정에서 자라난 형제 목회자의 동시 노회장 당선 소식은 교계에 신선한 미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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