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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안양대의 건학이념은 죽었다"… 학생들 눈물의 '학교 장례식'

  • 차진태 기자
  • 입력 2026.04.1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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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플 필수 복구 및 건학이념 회복 위해 검은 정장 입고 무기한 투쟁 선포
  • 이천식 목사 \"진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한국 교회 전체의 공동 대응과 연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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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 교정에 차려진 '학교 장례식장'

 

안양대학교의 건학이념이 끝을 알 수 없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신학교로 출발해 '한구석밝기' 정신을 이어온 안양대가 최근 학과 통폐합과 구조조정, 그리고 기독교 대학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채플의 선택 과목 전환'을 강행하면서 학생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대학의 내부 갈등이 아닌 한국 기독교 전체가 지켜야 할 영적 자산이 침탈당하는 위기라는 목소리가 높다.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의 호소를 철저히 외면한 학교 측의 행보에, 신학생들은 급기야 검은 정장을 입고 교정에 서서 ‘학교의 죽음’을 선포하며 오열했다.

 

학생 54% 반대에도 강행된 채플 선택제… "우리의 생명을 뺏지 마라"

 

안양대 신학대 학생회는 이미 지난해 12월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의 54%가 채플의 선택과목 전환에 명확히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러한 제자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외면한 채 채플의 선택 과목 전환을 강행했다.

 

안양대의 한 동문은 “학생들에게 채플은 단순한 수업이 아닌 학교의 존재 이유이자 영적 생명줄이다. 어떻게 신앙이 선택이 될 수 있나? 기독교는 생명이다”며 “이러한 학교측의 태도는 기독교의 건학이념을 뿌리채 흔들리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안양대 조화.jpg
강의실 건물 입구에 놓여진 장례화환

 

"진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찬 바닥에서 올린 신학생들의 마지막 호소

 

지난 15일, 안양대 교정은 검은 물결이 일렁였다. 신학대 학생들은 초여름의 날씨에도 모두 검은색 정장을 갖춰 입고 '안양대 장례식' 퍼포먼스를 거행했다. 이는 건학이념의 죽음을 애도하는 동시에, 죽어가는 학교를 살려달라는 신학생들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이 자리에는 예장대신총회 관계자들과 동문들도 합세해 학생들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설교를 맡은 신학총동문회 회장 이천식 목사는 ‘진리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주제로 말씀을 선포하며 학생들을 위로했다.

 

안양대 이천식.jpg
안양대 신학총동문회장이자 예장대신 부총회장을 맡고 있는 이천식 목사

 

이 목사는 "우리는 지금 단순한 학교 문제를 넘어 신학의 정체성과 믿음의 뿌리가 통째로 흔들리는 고통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면서 "인간의 힘으로 안 되는 한계점에 도달했을 때가 바로 하나님이 일하시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디모데후서 말씀을 통해 "주님이 부탁하신 아름다운 것, 즉 복음의 진리를 목숨 걸고 지켜내야 한다"며 "하나님은 언제나 소수의 남은 자를 통해 역사하신다. 이 자리에 선 여러분이 대한민국 신학교를 살리는 위대한 불씨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대표기도에 나선 총동문회 사무총장 강문중 목사는 "주님, 우리의 이 작은 몸부림을 외면하지 마옵소서. 우리의 작은 몸짓 하나가 주님의 역사를 일으키는 도구가 되게 해달라"며 간절히 부르짖었다.

 

안양대 사태는 한국 기독교 전체의 공적 과제… "함께 울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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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의 기독교 건학이념 회복을 위해 학생들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최근 건학이념에 대한 변화가 노골적인 안양대학교를 두고 교계 전문가들은 한국 교회 차원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안양대는 한국 교회 전체의 자산이자 기독교 역사에서 반드시 사수해야 할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특정 대학의 내홍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한국 기독교 전체의 위기로 인식하고 함께 짐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대학 구조조정 안건은 일단 중지된 상태이나, 안양대 신학대 학생회는 채플 필수 복구 등 건학이념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검은 정장을 벗지 않고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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