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언론인회, 6만1,548건 전수 분석… 반미 프레임·체제 침묵 등 6대 문제 제기
- “가격만 보고 질서는 외면… 동맹 인식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복음언론인회(회장 김인영, 공동대표 권경희)가 한국 언론의 이란전 보도에 구조적 편향이 존재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복음언론인회는 이란전 개전일인 2026년 2월 28일부터 4월 12일까지 44일간 국내 주요 언론 101개사가 생산한 관련 기사 6만1,548건을 BIGKinds 데이터를 통해 전수 분석한 보고서 「한국 언론의 이란전 보도 분석」을 2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언론은 ▲미국 안보 역할에 대한 구조적 침묵 ▲이란 정권 체제 폭력에 대한 낮은 보도 비중 ▲트럼프 개인화 중심의 반미 프레임 ▲경제지의 가격 편중 보도 ▲외신 인용 편향 ▲정치권과 결합된 프레임 증폭 등 여섯 가지 특징을 보였다.
특히 미국의 안보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사는 전체 제목 가운데 단 9건에 불과한 반면, 부정적으로 묘사한 기사는 162건으로 나타나 18배 차이를 보였다.
연구 책임자인 권경희 공동대표는 “6만 건이 넘는 기사 가운데 긍정 평가가 9건뿐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보도의 쏠림 현상은 충분히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개인화 프레임’도 두드러졌다. 트럼프 관련 제목은 전체의 17.3%에 달했으며,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비중이 점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전쟁의 구조적 맥락보다 특정 인물 중심의 해석이 강화된 결과로 분석했다.
이란 정권의 체제 성격을 다룬 보도는 전체의 3.3%에 그쳤으며, 개전 초기 이후에는 1%대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 문제를 다룬 기사 역시 2.1% 수준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전쟁의 원인과 구조를 설명하는 핵심 요소가 점차 보도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경제지 보도의 편중 현상도 확인됐다. 경제지 기사 가운데 유가·환율 등 ‘시장 가격’을 다룬 제목은 22.2%였던 반면, 해상안보·동맹 등 ‘시장 질서’를 다룬 비중은 0.9%에 불과해 약 24배 차이를 보였다.
권 공동대표는 “경제지는 단순 가격 정보가 아니라 그 가격을 만드는 질서를 설명해야 한다”며 “억지력과 공급망 구조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외신 인용에서도 편향이 드러났다. 로이터 인용은 2,684건이었지만 폭스뉴스 인용은 215건에 그쳐 약 12.5배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는 미국 내 다양한 시각이 균형 있게 반영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란 내 종교 박해 문제는 거의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사 가운데 ‘기독교’ 관련 키워드가 제목에 포함된 경우는 27건(0.04%)에 불과했다.
복음언론인회는 이번 분석을 통해 한국 언론이 전쟁 보도를 수행하면서 구조적 맥락보다는 특정 프레임에 치우친 경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향후 보도 방향에 대해 ▲민간인 피해를 구조적 맥락과 함께 설명할 것 ▲경제 보도에서 질서와 원인을 함께 다룰 것 ▲외신 인용 시 다양한 시각을 균형 있게 반영할 것을 제언했다.
권경희 공동대표는 “동맹은 국민의 이해와 지지 위에서 작동한다”며 “보도의 균형이 무너질 경우 이는 결국 국가 안보와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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