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아 목사, 철새 ‘반구’와 유월절 인파 근거로 ‘4월 중순’ 주장
- 관습적 절기 넘어 ‘성경 속 실제 날짜’ 찾기 위한 신학적 대토론 전개
성경에 명확히 기록되지 않아 오랫동안 학계의 논쟁거리이자 해묵은 과제였던 ‘예수 그리스도의 실제 성탄일’을 두고, 기독교 신학의 고도화와 발전을 이끌 신학적 대토론의 장이 열렸다.
사단법인 한국기독교단총연합회(사무총장 윤덕남 목사/ 이하 한단총)는 지난 5월 22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대강당에서 이단기준연구위원회(회장 황규학 박사) 주관으로 ‘예수 족보의 비밀·성탄’ 학술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그동안 교계가 전통적으로 지켜온 ‘12월 25일’ 성탄절의 역사적 정황을 재검토하는 것을 넘어, 평생을 성경 연구에 매진해 온 김노아 목사(한교연 직전대표회장)가 성경적 증거를 바탕으로 내놓은 ‘4월 성탄설’의 신학적 정확성을 정면으로 검토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학계의 역사적 정설에 따르면, 현재 대다수의 교회가 지키고 있는 12월 25일은 성경에 근거한 예수의 실제 출생일이 아니다. 로마 황제 아우렐리아누스가 정한 '무적의 태양신 탄생일(동지제)' 문화에 동화되지 않기 위해 기독교가 차용한 날이거나, 3월 25일 수태고지일을 기준으로 계산된 상징적 기념일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동방정교회 등 일부 교단이 1월 6일이나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하는 것 역시 이러한 불확실성을 방증한다.
이처럼 날짜의 불명확성 때문에 기존 기독교계는 성탄절이나 부활절(매년 4월 셋째 주 등)을 정확한 날짜가 아닌 '의미 중심의 전통적 절기'로 지키는 데 만족해왔다. 그러나 신학이 고도화되는 현대 시점에서 '전통적 의미를 지키는 것' 못지않게 '역사적 사실(Fact)을 복원하는 것' 또한 기독교 신학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기본 숙제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징적 날짜 대신 진짜 성탄일을 찾아야 한다고 나선 김노아 목사의 학술적 접근은 기존 교계의 관성을 깨뜨리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김노아 목사, “성경 원문과 생태학적 사료가 입증하는 4월 성탄의 당위성”
이날 제1발제자로 나선 김노아 목사는 성경 원문 지식과 유대 율법, 그리고 팔레스타인 지역의 생태학적·역사적 배경을 입체적으로 결합하여 ‘4월 중순 성탄설’의 당위성을 강력히 피력했다.
김노아 목사는 먼저 누가복음 2장 22절에서 24절에 언급된 ‘결례(정결예식)의 날’과 당시 제물로 바쳐진 새인 ‘반구(斑鳩·산비둘기)’의 생태학적 도래 시기를 추적했다. 레위기 12장 율법에 따르면 여인이 남자를 출산하면 7일간 부정하고 이후 33일이 지나야 산혈이 깨끗해지므로, 성전에 올라가 정결예식을 행하는 시점은 출산 후 정확히 40일째가 된다.
김 목사는 “성경에 기록된 제물인 반구는 팔레스타인 지대에서 겨울철(우기)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겨울이 지나고 꽃이 피는 봄철인 4월 중순경에 날아오는 대표적인 여름 철새”라며 아가서 2장과 예레미야 8장의 기록을 방증 기사로 제시했다. 즉, 반구를 잡아 성전 제물로 바칠 수 있었던 결례의 날은 생태학적으로 아무리 빨라도 5월 중순 이후가 될 수밖에 없으며, 이 시점에서 율법상의 40일을 역산하면 예수의 실제 탄생 시기는 오직 ‘4월 중순’으로만 귀결된다는 정량적 수식을 도출해 냈다. 만약 기존 전통대로 12월 25일에 탄생했다면 결례의 날이 1월 말 한겨울이 되는데, 이 시기에는 팔레스타인에 반구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성경의 제사 정황과 모순된다는 지적이다.
이어 베들레헴 사관(객실)에 빈방이 없었던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도 과감한 재해석을 내놓았다. 김 목사는 “단순히 로마 황제의 호적 명령 하나 때문에 그 작은 시골 마을의 사관이 미어터졌을 리가 없다”면서, 당시 호적 신고는 주소와 성명만 기재해 제출하는 간단한 행정 절차였기에 하룻밤 숙박을 위해 임시 거처까지 지을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사관이 부족했던 진짜 원인은 전 국민이 대이동하는 유대인 최대 명절인 ‘유월절’ 인파 때문이며, 수만 마리의 제물이 동원되던 유월절 시기가 바로 ‘4월 중순’이라는 점에서 성경 속 정황이 4월 성탄설을 완벽하게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인류 구원의 시작인 ‘성탄(제1의 탄생)’과 구원의 완성인 ‘부활(제2의 탄생)’이 신학적 통일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수가 유월절 양으로서 4월 14일에 숨을 거두고 4월 17일에 부활하셨듯이, 성경 속 ‘알파와 오메가’ 사상에 따라 성탄의 날 역시 동일한 4월 중순의 좋은 계절에 이루어지는 것이 전적으로 합당하다는 설명이다. 김 목사는 “기존 교계가 12월 25일이라는 모순된 관습적 날짜에 얽매여 성경이 증언하는 역사적 진실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역설했다.
논찬자들 “학문적 탐구 가치 인정... 전통적 절기의 구원사적 의의도 존중”
김 목사의 파격적이면서도 정교한 발제에 이어, 교계의 대표적인 이단·신학 전문가들의 날카롭고 격조 높은 논찬이 이어지며 포럼의 열기를 더했다.
먼저 논찬자로 나선 유무한 목사(예장통합 전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는 오랜 기간 교단 내에서 이단 대책과 신학적 검증을 이끌어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번 연구의 무게감을 짚었다. 유 목사는 김 목사의 ‘4월 성탄설’이 가진 신학적 접근성과 성경 중심의 집요한 탐구 정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존 교계의 신학적 정서 속에서 이러한 주장이 가질 수 있는 파급력과 논쟁점에 대해 정밀한 교단 신학적 견해를 피력했다. 유 목사는 새로운 신학적 발견이 교회의 혼란이 아닌, 신학 발전의 고도화로 이어지기 위해 필요한 총회 및 학계 차원의 과제들을 짚어내며 포럼의 균형을 잡았다.
이단기준연구위원회 회장 황규학 박사 역시 학술적 맹점을 짚어내는 정교한 논찬을 펼쳤다. 황 박사는 우선 "산비둘기가 따뜻한 4월에 이스라엘로 찾아온다는 생태학적 사실 자체는 전적으로 맞다"고 김 목사의 연구 성과를 인정했다. 그러나 누가복음 2장 24절의 헬라어 원문과 개역개정 성경을 보면 제물로 '산비둘기 한 쌍'뿐만 아니라 '어린 집비둘기 둘'도 명시되어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당시 유대인들은 제사를 위해 사철 상시 집비둘기를 사육했으므로, 만약 집비둘기로 제사를 드렸다면 겨울철인 12월 성탄 및 결례 의식도 충분히 성립 가능하다는 반론이다.
또한 황 박사는 12월 25일 성탄절이 지닌 신학적 자산 가치를 변호했다. 초기 교회가 3월 25일을 예수의 수태일이자 수난일로 보아 구원의 시작과 완성을 연결했고, 이로부터 정확히 9달 뒤인 12월 25일을 성탄으로 정한 것은 단순한 날짜 맞추기가 아니라 심오한 구원사적 질서와 약속이 담긴 전통이라는 설명이다. 황 박사는 "정확한 역사적 날짜를 학문적으로 탐구하는 것은 자유이나, 오랜 시간 교회가 지켜온 예배 질서와 전통을 편협하게 부정하는 접근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균형 있는 시각을 주문했다.
포럼의 마무리 세션에서 한단총 사무총장 윤덕남 목사는 이번 학술 토론회가 가진 한국 교계 내에서의 상징적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윤덕남 목사는 “그동안 교계 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시기를 학술적·성경적으로 이토록 깊이 있게 파헤치고 토론한 장은 극히 드물었다”고 평가하며, “김노아 목사의 평생에 걸친 깊이 있는 성경 연구 결과물은 단순히 기존 관습에 도전하는 것을 넘어, 한국 기독교 신학의 지평을 한 단계 넓히고 고도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유무한 목사님과 황규학 박사님의 깊이 있는 논찬 역시 이번 포럼의 학술적 가치를 더 격상시켰으며, 앞으로도 한단총은 진리를 탐구하고 교회의 발전을 도모하는 건강한 신학적 대화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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