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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용사, 마지막까지 나라와 이웃 사랑…97세 김선영 옹 유산기부 약정

  • 차진태 기자
  • 입력 2026.06.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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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터에서 조국 지킨 노병, 어린 환아 위해 재산 환원 결정
  • 사랑의열매 ‘레거시 클럽’ 가입…“또 다른 애국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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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제76주년을 앞두고 참전용사의 숭고한 나눔 소식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켰던 한 노병이 평생 모아온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정하며 또 한 번 헌신의 삶을 실천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윤여준)는 경기지역 보훈원에 거주하는 6·25 참전유공자 김선영 옹(97)이 지난 23일 자신의 자산 일부를 사후 사회에 기부하기로 약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옹은 사랑의열매 유산기부자 모임인 ‘레거시 클럽(Legacy Club)’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선영 옹은 6·25전쟁 당시 국방경비대 소속으로 참전해 전쟁의 시작부터 끝까지 최전선에서 싸웠다. 그의 몸에는 당시 입은 총상과 부상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 있어 치열했던 전장의 기억을 증언하고 있다.

 

최근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도 김 옹은 “좋은 일이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나눔의 뜻을 전했다.

 

이번 유산기부는 같은 보훈원에 거주하는 참전용사 조장섭 씨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 조 씨 역시 지난해 사랑의열매에 유산기부를 약정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경기 사랑의열매와 보훈원이 유산기부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옹은 “옆방에 있는 전우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평생 모은 재산이 가장 필요한 곳에 쓰이는 것이 또 다른 애국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가 기부를 결심한 이유는 어린 환아들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김 옹은 “치료비가 없어 고통받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며 “자라나는 생명을 살리는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랑의열매 윤여준 회장은 “젊은 시절에는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고, 노년에는 나눔으로 이웃을 섬기고 계신 김선영 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그 고귀한 뜻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랑의열매는 지난 2013년 국내 최초의 유산기부자 모임인 ‘레거시 클럽’을 출범시켜 운영하고 있다. 부동산과 현금, 보험금, 유가증권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을 기부할 수 있으며, 기부자의 뜻이 온전히 실현될 수 있도록 법률·행정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

 

6·25 참전의 상처를 평생 품고 살아온 한 노병이 남긴 마지막 결단은 나라를 위한 희생이 세월이 흘러도 끝나지 않음을 보여준다. 전쟁의 영웅이 이제는 생명을 살리는 나눔의 주인공으로 또 다른 애국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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