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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삶에도 천국 소망은 피어난다”

  • 차진태 기자
  • 입력 2026.09.1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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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연지동 미션공원, 300여 노숙인과 드린 순결한 토요예배 현장
  • 신한은행 연지동지점, 현장 계좌 개설·생필품 지원으로 자립 물꼬 터
  • 오는 11월 5일, 7천여 명 함께 걷는 ‘2026 한국 노숙자 희망걷기대회’ 대대적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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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운 보도블록과 삭막한 빌딩 숲 사이, 서울 종로구 연지동 미션공원 공터에 거친 찬송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난 9월 12일 오전 9시,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하나님을 사모하는 자유인(노숙인)들이 한데 모여 하나님께 온전한 삶을 올리는 ‘한국노숙자(자유인)교회 토요예배’ 현장이다.

 

매주 300여 명 이상의 자유인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굳은 살 베인 손을 모으고 눈물의 기도를 올리는 이 순결한 예배 현장에 이날 특별한 온기가 더해졌다. 신한은행 연지동지점(지점장 이미정) 임직원들이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직접 현장 봉사자로 나선 것이다.

 

현장에서 트인 자립의 물꼬… 손잡아 준 은행 임직원들의 헌신

 

“어르신, 힘내세요!”

신한은행 연지동지점 직원들은 예배 시작 전부터 자유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꼭 잡고 전심으로 섬기며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 특히 이날 섬김은 단순한 생필품 전달이나 밥한 끼 나누는 일회성 봉사에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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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사회적 신용과 행정 절차의 벽에 막혀 금융 접근조차 어려웠던 노숙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 ‘계좌 개설’ 절차를 지원했다. 자립의 가장 기초가 되는 금융 기반을 트게 해 준 실질적 케어였다. 이와 함께 소정의 격려금과 묵직한 라면 상자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생필품을 수많은 노숙인들에게 나누며 하나님 안에서 참된 이웃사랑을 몸소 입증했다.

 

이날 말씀을 전한 김화경 목사는 “까마귀를 통해 엘리야를 먹이시고 보호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거리의 삶 속에서도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머리털까지 세시며 인도하신다”며 “우리가 바로 이 시대의 거룩한 엘리야로서 세상 앞에 당당히 일어서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300여 참석자들은 뜨거운 “아멘”으로 화답하며 공터 바닥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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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함께 가자”… 오는 11월 5일, 7천 명의 소망 대행진 예고

 

연지동 미션공원의 작은 공터에서 타오른 은혜의 불꽃은 오는 11월, 서울 도심 한복판을 물들일 대규모 희망 행진으로 이어진다.

 

사단법인 한국노숙자총연합회(이사장 김선규 목사, 대표회장 이주태 장로)와 사단법인 나눔과기쁨 전국홀리스타지원본부는 오는 2026년 11월 5일(목)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시청광장에서 출발해 열린송현공원까지 걷는 ‘2026 한국 노숙자 희망걷기대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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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노숙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주태 장로 ⓒ 차진태 기자

 

‘일어나 함께 가자(아가 2:10) - 함께 걷는 한 걸음, 다시 일어서는 희망’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세계 최초로 노숙인들이 주인공이 되어 대거 참여하는 구속사적·사회적 대행진이다. 전국 노숙인(자유인) 3,300명, 목사·장로·평신도 3,300명, 일반 시민 400명 등 총 7,000여 명이 함께 어깨를 맞대고 서울 도심을 발로 밟으며 걷게 된다.

 

이번 걷기대회는 소외된 노숙인들을 동정이나 시혜의 대상이 아닌, 당당한 사회적 자립의 주체이자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연지동 미션공원에서 시작된 순결한 예배와 신한은행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사랑은, 오는 11월 7천 명이 함께 걷는 희망의 길 위에서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이웃사랑의 진정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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