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대형 목사(수지선한목자교회)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육신을 따르지 않고 그 영을 따라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의로운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 아멘.
1. 완성본으로 드러나는 복음의 영광스러운 전경
로마서 8장은 사도 바울이 로마서 전반부에서 차근차근 쌓아 올린 구원의 진리들이 마침내 하나로 집대성되어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는 복음의 결론부입니다. 거대한 건축물을 지을 때 기초를 파고 철근을 엮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각각의 공정도 매우 중요하지만, 건물이 완공되어 비계와 가림막을 걷어낼 때 비로소 전체적인 모습과 설계자의 깊은 의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복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단편적인 구절이나 부분적인 교리만 조각조각 알고 있으면 신앙생활의 갈등과 시험 앞에서 늘 혼란에 빠지지만, 로마서 8장에 이르러 복음의 전체 그림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면 왜 예수님께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야 했으며, 왜 십자가와 부활이어야만 했는지가 명쾌하게 풀리게 됩니다.
오늘 본문 3절은 인간의 본질적인 무능과 이를 뒤집으신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역사를 선언합니다.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하나님이 주신 율법은 거룩하고 의로우며 선한 것입니다. 문제는 율법에 흠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법을 받아 지켜내야 하는 인간 편에 치명적인 결격 사유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울이 말하는 ‘육신’은 단순히 물리적인 몸(body)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아담의 타락 이후 인간 내면에 깊이 뿌리박힌 ‘죄의 본성’을 가리킵니다. 인간은 선을 좋아하고 도덕을 추구할 수는 있으나, 그 선을 지속해서 지켜낼 생명과 능력이 본성 자체에 없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한계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착한 콤플렉스’와 매우 닮아 있습니다. 거절당하는 것이 두렵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서 속마음은 전혀 원치 않는데도 억지로 “네”라고 하며 부탁을 들어줍니다. 그러나 본성은 그것을 원치 않고 짜증과 분노가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척 억누르고 살다가 결국 심령이 병들고 관계가 파탄 나며 정신적으로 무너지고 맙니다. 종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속사람의 죄성은 전혀 해결되지 않았는데 겉으로 경건한 척, 거룩한 척, 열심 있는 척 포장하고 흉내 내며 살아가다 보니 신앙생활이 늘 무겁고 위선으로 흐르며 끝내 탈진하고 맙니다. 인간의 의지와 종교적 훈련으로는 태생적인 죄의 본성을 결코 이겨낼 수 없습니다.
2. 십자가의 유죄 판결과 부활을 통한 새 생명
율법이 죄의 본성 때문에 인간을 구원할 수 없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친히 일하셨습니다. 바로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사람의 모양’으로 이 땅에 보내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성육신하신 이유는 온 인류의 죄를 한 몸에 짊어지는 대표가 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주님은 단순히 우리의 죗짐을 운반하신 정도가 아니라, 온 인류의 연약함과 실패와 죄악을 짊어지고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죄가 전혀 없으신 거룩하신 분이 요단강에서 죄인들이 받는 회개의 세례를 받으신 이유도 공생애의 시작부터 인류의 죄를 짊어진 대표자로 서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공의로우신 분이기에 죄를 그냥 어물쩍 덮어두실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에 인류의 죄에 대한 유죄 판결을 내리셨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독생자의 몸에 인류의 모든 죄에 대한 무서운 심판을 집행하신 자리입니다.
히브리서 9장 12절은 말씀합니다.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성경에서 피는 생명 자체를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인류의 죄과를 대신 갚기 위해 자신의 생명 값인 보혈을 흘리셨고, 그 피로 인류의 죄를 위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속량(Redemption)입니다.
하지만 십자가의 은혜는 과거에 지은 죗값을 갚아주는 것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죄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공장과 같은 우리의 옛사람, 즉 타락한 죄의 본성 자체를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음에 넘기셨습니다. 예수님은 논개가 적장을 끌어안고 강물로 뛰어들었듯, 우리의 부패한 옛 자아를 끌어안고 십자가의 죽음 속으로 함께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이어 구원의 완성을 이루는 역사가 바로 부활입니다. 죄와 허물로 영적으로 하나님과 단절되어 완전히 죽어 있던 우리를 주님께서 부활하실 때 함께 살리셨습니다. 베드로전서 1장 3절의 증언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성령의 생명력이 주를 믿는 우리 안에 부어져 우리를 거듭나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안에는 타락한 육신의 옛사람이 아닌, 성령이 거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 영광스러운 새 피조물이 태어났습니다.
3. 성령을 따르는 자에게 이루어지는 의의 열매
이 위대한 구원의 결론이 본문 4절에 선포됩니다. “육신을 따르지 않고 그 영을 따라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의로운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 말씀은 로마서 3장에서 말하는, 죄인을 의롭다고 간주해 주시는 ‘칭의’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율법의 실패 원인이 무엇이었습니까? 내면의 생명이 없으니 겉으로만 흉내 내다 쓰러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성령님이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거듭난 새 생명을 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성령을 따라 행할 때 우리 속사람으로부터 하나님의 뜻에 즐거이 순종할 수 있는 실제적인 능력이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착한 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종교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생명력이 우리를 이끌어 율법의 의로운 요구를 삶의 열매로 온전히 이루어 가게 하십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신앙에 가장 본질적인 질문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나는 성령을 받았는가? 둘째, 나는 매일 성령으로 충만함을 입고 있는가? 셋째, 나는 매 순간 성령님을 따라 살아가고 있는가?
신앙의 시작은 말씀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아이가 수정되고 자궁에 착상되어 자라나듯, 하나님의 말씀이 심령에 떨어져 교회의 공동체 안에서 자라갑니다. 그러다 십자가의 복음이 영혼에 부딪히는 순간, 위로부터 거룩한 믿음이 부어지며 눈이 열리고 영적 출생, 곧 거듭남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많은 성도들이 거듭남과 성령 체험, 은사의 맛을 보고서도 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멈추어 서 있습니다. 분명히 예수를 믿고 구원받았다고 하는데, 마음속에는 여전히 세상의 유행과 노래와 쾌락이 가득 차 있고, 가정적인 상처와 실패감, 열등감, 우울함, 혈기가 삶을 지배합니다. 은혜받을 때는 순교할 것처럼 뜨겁다가도 일상으로 돌아오면 옛사람의 어둠에 끌려다니며 자라지 못하는 미숙한 아이처럼 살아갑니다. 이 어정쩡한 영적 상태에 영원히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4. 영적 각성을 통해 성령의 충만함으로 나아가십시오
우리는 기록된 진리의 말씀 앞에서 영적 각성을 이루어야 합니다. 내 감정이나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을 신앙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내가 지금 우울하고 상처받았으며 실패했을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이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면, 말씀이 내 삶의 유일한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내 삶의 절대적인 주인으로 다시 모셔 들이십시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성령의 충만함을 구하십시오. 성령의 생명력이 내 영혼과 육신을 압도하여 채우기 시작할 때, 오랜 세월 나를 짓누르던 옛사람의 패배감, 우울함, 슬픔, 정욕의 사슬이 뜨거운 불길 앞에 눈 녹듯 녹아내립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성령이 주시는 참된 자유와 기쁨, 평강과 사랑의 능력이 활화산처럼 솟구쳐 오르게 됩니다.
세상의 귀하고 값비싼 것은 대가를 지불해도 손에 쥐기 어렵지만, 하나님께서는 가장 고귀한 선물인 ‘성령’을 사모하고 부르짖는 자에게 값없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세상의 돈으로 값비싼 침대는 살 수 있어도 평안한 숙면을 살 수 없듯이, 영혼의 진정한 치유와 평강은 오직 성령 안에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실패한 육신의 본성과 종교적 허울에 갇혀 탄식하지 마십시오. 우리 안에 영원한 생명으로 찾아오신 성령님을 날마다 사모하고 의지하십시오. 내 힘과 의지가 아닌 성령의 능력에 굴복하여 그 영을 따라 행할 때, 여러분의 심령이 새로워지고 가정이 살아나며, 율법의 의로운 요구를 삶으로 완성해 내는 진정한 승리의 사람이 될 것입니다.
수지선한목자교회는?
수지선한목자교회(담임목사 강대형)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신앙 공동체로, ‘오직 복음’과 ‘성령의 임재’를 사역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선포: 관념적인 종교를 넘어 삶의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십자가의 복음을 선포합니다. 죄 사함의 확신과 부활의 소망 안에서 성도들이 구원의 기쁨을 누리도록 돕습니다.
성령의 역사가 있는 예배: 성령의 강력한 운행하심을 구하며, 치유와 회복, 돌파가 일어나는 뜨거운 예배를 지향합니다. 특히 매주 금요일 ‘거룩한 불꽃 집회’를 통해 영적 갱신과 기도의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와 교육 사역: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자녀들이 말씀 위에 바로 설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신앙 교육을 실시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다니엘과 같은 영적 리더들을 양성하는 데 주력합니다.
치유와 상담(HMSS): 내적 치유와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인들의 마음의 상처를 보듬고, 복음 안에서 온전한 인격적 회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수지선한목자교회는 모든 성도가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내며, 지역사회와 열방을 향해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건강한 선교적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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