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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설 / 세계복음연맹(WEA)은 어떤 단체인가?
    129개국 복음주의 연맹 및 100여개 단체 회원 보유 세계복음연맹(WEA)은 지난 1846년 영국에서 창립되어 현재 세계최대 기독교 연합체로서 전 세계 6억 2천만명을 대변하는 129개국 복음주의연맹 및 100여개 국제단체들을 회원으로 하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전 세계의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변혁을 추구하는 WEA는 전 세계적으로 신망 있는 복음주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동적 중추이며, 보다 전략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중심으로 섬기고 있다. WEA의 역사WEA는 복음주의 교회들이 런던에서 모여, 교파를 초원해서 교회의 하나됨을 위해 기도했던 1846년 영국에서 결성된 영국복음연맹이 그 기반이 되었다. 이후 영국복음연맹은 1912년 영국을 중심으로 한 WEA로 발전하게 됐다. 세계복음연맹은 미국의 제2차 대각성운동에 신앙적인 기초를 두고 활동했으며, 1951년 영국의 세계보음연맹은 1942년에 만들어진 미국의 복음주의 연맹과 연합해 21개 국가가 연합된 세계복음협회(WEF)로 새롭게 태어난다. WEF는 전 세계 각국에 있는 기독교인들의 연합 및 교재에 힘써 왔으며, 교회는 세상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목적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이후 지난 2001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총회에서 WEF 명칭이 WEA로 변경됐다. WEA의 활동과 역할WEA는 성경을 근본으로 한 전통적 신앙과 신학에 기초해 복음증거와 기독교적 일치를 추구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교회, 단체 사역지 등의 국제적인 네트워크 및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제적 현안에 대해서도 각국 정부들과의 외교 및 미디어의 활용을 통해 소외되고 취약한 계층의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으며, 자문기구로서는 유엔(UN)과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의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의 권익보호, 환경보전, 여성인권증진, 국제인신매매, 기아대책마련, 에이즈 퇴치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제난민문제에 있어서도, 글로벌 파트너인 ‘난민 하이웨이 파트너십’(RHP) 등과 함께 매년 6월 20일을 ‘세계난민의 날’로 정하고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전 세계 난민들의 보호와 그들의 복지에 관심을 갖고 기도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 또한 WEA는 국제적 현안에 대해 각국 정부들과의 외교, 미디어의 활용, UN과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 복음주의자들 및 소외/취약 계층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전 세계의 교회, 단체, 사역지들의 전략적인 네트워크 및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협업을 추구한다. 이 외에도 위원회 활동을 통해 신학, 선교, 사회정의 등의 문제에 대한 출판, 조사/연구를 통해 복음주의자들을 준비 시킨다. WEA는 진리의 절대성을 부정하는 포스트모더니즘에 강하게 맞서 왔으며, 세속주의와 무신론의 도전으로부터 성경의 권위를 회복함으로써 진정한 복음의 의미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교훈련, 멤버십 활동, 파트너십 구축 등과 같은 기존의 사역에서 그 범위를 넓혀 국제 정치의 변화, 경제, 각종 사회적 현안들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6 WEA 세계지도자대회WEA 세계지도자대회는 1년에 한번 특정 국가에서 개최함으로서 국제적 현안들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다. 지난 2009년 WEA의 정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주관하는 금번 2006 WEA 세계지도자대회는 ‘복음 안에서의 동역’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 곳곳의 현안은 물론이고, 경색되어 가는 한반도 상황에 대한 대책도 논의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기총은 이미 지난 2014년 WEA 서울총회를 유치한 바 있으나, WEA 국제이사회의 결정으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WEA 서울총회 무산은 진보권으로 대표되는 WCC 이후 보주권의 결집을 기대했던 한국교회에 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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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25
  • 해설 / 부활절연합예배의 분열 고착에 따른 우려
    교회협 단독개최 선언에 결국 완전한 연합 이루지 못해장로교 300개 시대를 맞이한 한국교회에 있어 연합과 하나됨의 희망이었던 부활절연합예배가 분열로 치달은 지 벌써 수년째다. 하지만 올해도 부활절연합예배의 온전한 하나됨은 불가해 보인다. 지난해 재건된 한국교회교단장회의(이하 교단장회의)를 중심으로 한국교회 주요교단들이 부활절연합예배를 치르기로 한 상태지만, 부활절연합예배의 큰 축이었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는 올해도 단독으로 부활절예배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두 개의 부활절예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또 다른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의 경우는 주요 회원 교단들이 거의 교단장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자연스레 교단장회의가 주관하는 부활절연합예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며, 아직 자체적인 부활절예배 준비에 대한 계획이 없는 것으로 미뤄, 이들 연합단체는 교단장회의와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지난해까지 교단연합(한교연), 한기총, 교회협 등 3개로 나뉘어진 상황에 그나마 2개로 줄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아야겠지만, 부활절연합예배가 가지는 한국교회 연합의 상징성과 역사적 의의를 생각한다면, 사실 하나가 아니고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교단장회의-교회협, 각자 개최 선언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지난 2월 12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의 설교자와 주요 일정 등을 결정했다. 교단장회의가 주관하는 부활절연합예배는 3월 27일 광림교회에서 열리며, 설교자는 현 예장통합 총회장인 채영남 목사로 선정됐다. 표어는 ‘부활의 생명을 온누리에’, 주제는 ‘내 양을 먹이라(요 21:17)’이다. 지난해 공식적으로 재건된 교단장회의는 창립 이후 첫 번째 과업으로 하나된 부활절연합예배를 꼽은 바 있다. 교단장회의는 만약 부활절연합예배가 하나되지 못한다면, 자신들이 직접 예배를 주관할 것이라고 밝혔고, 올 1회 모임에서 이를 준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기감 전용재 감독회장을 대표대회장으로 세우고, 박무용 목사(합동 총회장), 채영남 목사(통합 총회장), 장종현 목사(대신 총회장), 신상현 목사(고신 총회장), 최부옥 목사(기장 총회장), 유동신 목사(기성 총회장), 이영훈 목사(기하성여의도 총회장) 등 7개 교단 총회장들을 실행위원으로 선임했다. 준비위원장은 김창수 목사(합동 총무)가 맡았다. 반면, 교회협은 지난 2월 21일 열린 제64회 제1회 정기실행위원회에서 부활절예배를 독자적으로 개최할 것을 밝혔다. 특히 교단장회의의 부활절연합예배와 관련해서는 “충돌하지 않는 선에서 잘 준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부활절연합예배 분열 고착화 우려한국교회의 부활절연합예배 분열은 이미 고착되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는 교회협이 부활절연합예배에서 ‘연합’이라는 말을 삭제하고, 부활절예배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한국교회 차원이 아닌, 교회협만의 부활절예배로 꾸리지만, 교회협이 한국교회의 대표 연합단체임을 감안할 때, 사실 이는 그리 의미없는 해석일 뿐이다. 그저 부활절연합예배의 분열일 뿐인 것이다.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의 지난 역사를 보면, 교회협은 한기총과 함께 한부연이 주관하고 있던 부활절연합예배의 주최권을 한국교회란 이름으로 가져오게 된다.이는 부활절연합예배를 정치적으로, 특정 단체를 위해, 혹은 개인을 위해 이용치 않고, 오직 한국교회와 국민을 위해서 하나되어 치르겠다는 일종의 약속이었다. 그런데 지난 2012년 부활절연합예배에서 교회협과 한기총이 서로 갈라지며, 이 약속은 깨졌다. 이후 교회협은 2006년 합의와 다르게 자신의 파트너로 한기총이 아닌 한교연을 택했다.그런데 지난해는 이마저도 깨져버렸다. 2014년 부활절준비위원회가 조직을 유지하고 교회협을 배제한 채 2015년의 부활절 준비까지 이어가자 교회협은 이에 발끈했다. 이들 준비위원회에 대해 당시 기자회견에서 기감의 신복현목사는 “호적정리가 안된 단체다. 그렇기에 교회협은 공공성 차원에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극심한 불쾌감까지 드러낸 바 있다. 이는 바로 지난해 ‘다양성’이라는 포장 이면에 숨겨진 분열의 진짜 이유인 것이다. 이후, 지난해 재건된 교단장회의가 부활절연합예배를 또다시 언급하고 나왔다. 사실 교단장회의는 그동안 한교연이 주축이 된 ‘교단연합’의 발전된 형태로, 분열 이후 가장 많은 교단이 참여하는 것은 맞지만, 교회협이 빠진 상태에서는 완전한 하나라고 보는 것도 모자람이 있다. 부활절연합예배의 관건은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다. 사실 한부연이 갖고 있던 부활절연합예배의 주최권을 가져올 때도, 교회협과 한기총이 함께였다. 이는 한국교회 내에서 부활절연합예배가 갖는 상징적 의미를 고려할 때, 결코 한 단체가 주도해서도 안되며, 한국교회의 진보와 보수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양 단체가 맡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 균형이 깨지고 나니, 공중으로 떠버린 주도권을 갖기 위해 서로가 한국교회란 이름을 앞세워 부활절연합예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물론 부활절연합예배를 꼭 한기총과 교회협만 준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둘 중 어느 한쪽이라도 배제된다면, 결코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예배라 말하기 어렵다. 올해도 결국 분열된 부활절연합예배는 내년의 부활절을 준비할 한국교회에 진정 하나됨의 숙제를 다시 한 번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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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9
  • 해설 / 미래목회포럼 ‘한국교회 미래전략대토론회’
    스스로 성장한 대형교회라도 2000명 넘을 시 분립해야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 목사)이 한국교회의 유일한 씽크탱크로서 2016년에도 맡은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미래목회포럼은 지난 1월 14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년감사예배와 함께 대표 이상대 목사, 이사장 오정호 목사의 취임식을 함께 거행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가 설교를 전한 데 이어 황우려 장로(전 부총리), 박진 이사장(이승만기념사업회), 이혜훈 회장(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등이 축하인사를 전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목회 생태계와 환경 복원, 교회 개혁과 부흥, 다음 세대 준비가 현재 우리가 당면한 키워드”라며 한국교회 연합과 회복, 발전을 위한 대통합을 촉구했다.사무총장 이효상 목사의 취임자 소개에 이어 신임 대표회장에 취임한 이상대 목사는 “새로운 도약과 변화의 시기에 기독교정신과 가치관을 구현하며 넒은 시야, 깊이 있는 접근으로 한국사회와 교회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임한 이사장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역시 “미래목회포럼이 씽크탱크에서 액션탱크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미래목회포럼은 올 한해 농어촌 작은 교회 격려 캠페인과 같은 도농상생운동에서부터 3.1운동 97주년기념예배, 평화통일 네트워크 사역, 종교개혁 499주년 기념포럼과 리더십 콘퍼런스 개최 등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는 10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예배 후 가진 한국교회 개혁에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열린 토론회에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교회의 개혁과 연합, 새로운 콘텐츠 발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이날 ‘한국교회 미래전략 대토론회’에는 연세대 양혁 승교수,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 서원대학교 김성건 교수, 법무법인 송현 윤용근 변호사 ,송촌장로교회 박경배 목사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토론자로 참여했다.양혁승 교수는 “혼돈이 극심할수록 정체성이 명확한 조직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가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확인하고 이를 지켜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경배 목사는 ‘목회자 자정운동’을 펼쳐나가자며 “목회자 자정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한국교회 문제는 지금도 성도들은 순수한데 그런데 목회자들의 수준이 그렇지 못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종교개혁을 앞두고 먼저 자정선언과 자정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정성진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갱신될 수 있는 실질적 내용이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성을 잃어버린 목회자들이 반성하고 비대해진 교회를 분립해야 한다”며, “목회자 사례비와 목회자가 운행하는 차량의 상한선을 만들어 사회의 귀감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형교회 목회를 하지만, 마치 죄짓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며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대형교회라도 이천 명 정도를 기준으로 분립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서원대 김성건 교수는 “대형교회일수록 재정의 상당 부분을 사회 공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회 재정의 투명성이 확보돼야만 교회의 공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김 교수는 “교회 내 몇몇 사람이 재정과 관련된 모든 것을 결정하는 현 체제는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성도들과 함께 재정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지혜를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법무법인 송현 윤용근 변호사는 “교회가 점점 세상과 멀어지려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오히려 산속에 있던 불교가 세상과 더욱 가까이 있는 것 같다”며 “교회가 사회 속으로 나아가 세상과 소통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변호사는 “이런 현상은 세상이 존경할만한 지도자가 한국교회 안에 없기 때문”이라며 “얼마 전 조명된 주기철 목사, 불교의 성철스님, 천주교의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은 인물이 한국교회에서도 많이 나와야 공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토론회 좌장을 맡은 분당구미교회 김대동 목사는 “칼빈과 루터의 개혁은 문제점을 고치자는 취지 보다 주의 은혜로 돌아가자는 운동이었다”며 “목회자로서 생각할 때 교회가 은혜를 되찾는다면 물질적인 문제나 교회의 세속화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겠냐”고 전했다.미래목회포럼 대표 이상대 목사는 “우리 목회자들이 먼저 목회자다움을 회복해야 교회 연합사업도 이루어질 수 있다”며 “만약 종교개혁 500주년 등 한국교회 당면 과제가 연합으로 이루어진다면 미래목회포럼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볼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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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21
  • 해설 / 2016년 한국교회 전망 (2) 교단
    올 9월 총회서 다발적 분열 가능성 높아 지난해 2015년의 새해가 밝았을 때, 우리 모두는 한해 동안 한국교회가 더 이상의 분열과 반목을 멈추고 진정한 하나가 되어 세상의 빛과 소금된 교회 본연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하지만 연초의 이런 바램은 완전히 무시된 채 한국교회는 1년 내내 다툼을 지속했고, 9월 총회를 기점으로 또 다시 분열은 재현됐다.올해는 지난해 밀어붙인 통합과 그에 따른 분열의 여파로 인해 또 다른 혼란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연초부터 곳곳에서 온갖 종류의 잡음이 생겨나며, 결코 순탄치 않을 한 해를 예고하고 있다. 9월 총회 후폭풍 올해도 거셀 듯우선 지난해 통합한 대신과 백석도 여전히 눈여겨 봐야 한다. 이들 교단은 지난해 통합총회를 통해 ‘대신’이란 이름으로 하나가 됐지만, 통합을 거부한 대신교단의 수호측이 잔류하면서 분열을 피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대신(백석)측 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최근 구속되며, 교단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한 상황이다. 양 교단이 지난해 통합을 이뤄내기는 했지만, 아직 완전히 하나가 됐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현실적으로는 한 지붕 두 교단 체제로, 내부적으로는 백석파와 대신파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인지라, 이번 장 목사 사건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조기에 수습치 않는 한 큰 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으며, 최악의 경우 대신측 목회자들의 대거 이탈이나, 대신(수호)측으로의 복귀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 여기에 대신(수호)측은 최근 자신들이 대신교단의 명맥을 잇는 적통임을 주장하며, ‘대신’ 이름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교단명과 관련한 향후 법적 분쟁도 일어날 여지가 있다. 여기에 개혁측의 변화를 눈여겨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개혁(효제동)측에서 분열한 개신총회가 창립을 선포하며 2015년 첫 분열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 이후 개신측이 개혁(송천동)측과 통합을 추진했지만, 개혁(송천동)측 내부의 분란으로 일부만 통합에 참여해 또 다른 분열이 야기됐었다. 문제는 개혁(송천동)측의 내부 분란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는데 있다. 현재 개혁(송천동)측은 지난해 9월 총회장에 김정훈 목사(축복교회)를 선출하며, 교단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 와중에 총회장 김정훈 목사에 대한 반대세력이 생겨나며 교단이 혼란한 상태다. 지금의 혼란이 차후 분열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이미 지난 9월 분열에 대한 아픔이 채 수습되지도 않은 상황에 또 다시 일어난 혼란은 분명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합동측 ‘한기총’ 복귀 여부 관심한국교회 최대 교단으로 통합측과 더불어 장자교단을 자처하는 합동측이 한국교회 연합활동의 입지를 다시 찾고자 채비를 하고 있다. 본래 합동측은 한기총의 중심 교단으로 활동하며, 한기총이 보수 기독교의 최대 연합기관이 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교단이다. 하지만 합동측은 홍재철 대표회장 시절, 한기총의 이단 해제를 문제 삼아, 한기총을 탈퇴했고, 그 후 수 년간 교계 연합활동에서 별다른 활동을 벌이지 않았다. 이는 한기총의 또 다른 축이었던 통합측도 한기총의 이단 해제에 반발해 탈퇴하기는 했으나, 곧바로 한교연을 만들어 연합활동을 이어간 것과 매우 상반된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합동측의 연합활동 복귀 시점과 방법을 두고 교계는 많은 관심을 보였고, 한때는 합동측 역시 한교연과 같은 제4의 연합단체를 신설해 복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기까지 했다. 이런 와중에 합동측은 지난해 직전 총회장인 백남선 목사가 한장총의 대표회장에 취임하며, 연합활동 복귀를 알렸다. 또한 지난해 새롭게 정비해 부활한 교단장회의에도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한기총 문제 역시 ‘한기총 복귀를 위한 위원회’를 꾸려 꾸준한 논의를 통해 복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비슷한 시기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선언했던 기침 역시 임원회를 통해 한기총의 복귀를 결의한 상황으로, 현재 한기총은 오는 1월 22일 정기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기침이 공식 복귀 의사를 밝혀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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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12
  • 해설 / 2016년 새해 한국교회 전망 (1) 연합단체
    세기총·교단장회의 등 연합단체 구도 재편 움직임지난 몇 년간 지속되어온 한기총과 한교연의 분열은 올해 역시 통합으로 점철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난해 한기총이 이영훈 목사를 신임 대표회장으로 선출하며, 한교연과의 통합에 대한 기대를 모았으나, 역시나 또다시 ‘이단 문제’가 불거지며, 고베를 마셔야 했다. 지난 한해 한교연과 한기총은 그 어느때보다 가까웠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지난 몇 년간 워낙 철천지원수처럼 온갖 다툼을 이어왔던 터라, 지난해 부쩍 가까워진 양 단체의 모습은 통합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켰다. 한기총의 이영훈 대표회장과 한교연의 양병희 대표회장은 동성애, 역사 교과서, 봉은사 역명 문제 등 각 현안마다 함께 공동 대처를 선포하고, 힘을 합쳤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또다시 ‘이단’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한기총은 지난해 초 홍재철 대표회장 시절 행했던 다락방 류광수 목사의 이단해제에 대해 재검증을 시행했고, 결국 류 목사에 대한 이단성 없음을 재확인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교연은 즉각 유감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기총과의 통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통합을 하려면 류 목사를 이단으로 다시 묶으라는 사실상의 무언의 압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기총이 두 번이나 행한 재검증 결과를 한교연과의 통합을 위해 번복하는 것도 결코 있을 수 없는 일로 한교연 역시 애초부터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을 요구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결국 양 단체가 과연 통합을 할 의지는 있느냐에 대한 원론적인 의심이 돋는다. 애초부터 결코 타협되지 않을 ‘이단 문제’를 핑계삼아 통합 주변만 빙빙 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올해도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교연의 신임 대표회장인 조일래 목사는 한기총과의 통합에 대해 ‘건전한 교단과 가능하다’는 말을 하며, 또다시 류광수 목사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올해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 외에도 관심을 가질만한 단체는 바로 한국교회교단장회의와 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총재 홍재철 목사, 대표회장 김노아 목사)가 있다. 우선 교단장회의는 과거 교단장협의회를 재건한 것으로 지난해 장헌일 목사가 주도한 교단장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하나의 교단장회의를 탄생시켰다. 교단장회의는 스스로를 결코 정치화하지 않으며, 기존 연합기관과 상응하는 조직이 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그 행보는 조금 차이가 있어 보인다. 우선 교단장회의는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가 나뉘어진 것을 문제를 제기하며, 하나로 합칠 것을 요구했고, 만약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교단장회의가 직접 주관해 부활절연합예배를 치를 것을 밝혔다. 한국교회 연합의 상징과도 같았던 부활절연합예배는 요 몇 년새 매우 정치화됐다. 각각 단체들의 분열에 맞물려 지난해 세 개로까지 나뉘어진게 바로 부활절연합예배다. 그런 부활절연합예배를 교단장회의가 주최한다고 해도 온전히 하나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참고로 지난해 교단장회의와 비슷한 형태로 교단연합의 부활절연합예배가 열렸지만, 교회협과 한기총은 각각 단독으로 개최했다. 또한 국가인권회의 조항 중 차별금지 내용과 관련해 ‘성적 지향’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기 위한 개정청원에도 나서는 등, 실질적인 연합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조직을 재정비한 세기총도 눈여겨봐야 한다. 세기총은 지난해 한기총에서 제명당한 직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총재에 오른 단체로, 대표회장 김노아 목사를 포함해 상당수 인원들이 한기총에서 배제된 인물들이다. 그렇기에 이들이 한기총을 나와 세기총을 중심으로 새로운 연합단체를 구성할 것이란 의심이 싹튼 상태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과연 세기총이 한기총과 어떤 대립각을 세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한기총과 한교연의 분열 이후 사회와 정부에서 한국교회의 입지가 많이 약화됐다는 것을 감안할 때, 더 이상의 분열은 결국 공멸을 자초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새롭게 바뀔 것으로 보이는 올해 한국교회 보수 연합단체들의 구도가 어떤 전개를 보일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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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30
  • 해설 / 교회협, ‘헌장개정안’ 왜 부결 됐나?
    시대 흐름 역행하고 효율 저해하는 ‘임원회’ 신설 반대 교계의 관심을 모았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의 헌장 개정안이 결국 총회에서 다수의 반대에 밀려 부결됐다. 교회협의 헌장개정안은 지난해 총무 선거 사태로 교회협을 등진 예장통합의 복귀가 걸린 문제로, 올 한해 예장통합의 부재로 힘든 살림을 꾸려야 했던 교회협이기에 사실 무난히 통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만큼 총회 전 열린 임시 실행위에서도 압도적인 찬성으로 헌장 개정안이 통과됐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총회의 분위기는 달랐다. 예장통합측 인사와 몇몇 헌장 개정위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헌장 개정안을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반대를 주도한 감리교 인사들은 이번 개정안이 교회협의 근간을 흔드는 매우 중대한 문제임을 지적하기까지 했다. 교단 간 ‘안배’ 보다 ‘효율’ 우선금번 헌장 개정안은 8개의 개정안과 개정안에 따른 4개의 신설안으로 구성됐다. 이 중 가장 큰 논란이 됐던 것은 바로 임원회의 신설 부분이다. 그간 교회협의 중심 회의제도는 실행위원회였다. 실행위원들이 교회협의 전반적인 행정을 결정했고, 그 이하의 회의체는 두지 않았다. 하지만 개정안에서는 임원회를 신설하고, 정기실행위원회 사이에 임원회의를 열 것을 제안했다. 임원회의 권한은 총회 및 실행위원회의 위임사항과 총무와 회원교단 총무회의가 결정하여 제안한 사안을 다루게 된다. 그리고 임원회의 임원은 각 교단의 총회장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총대들은 그간 업무의 효율을 위해 총무 중심으로 유지해 온 교회협의 근간을 완전히 뒤흔드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여기에 시대적 흐름이 특정 사안에 대한 논의와 그에 따른 실행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회의체를 최소화 시키는게 대세인데, 오히려 회의체를 하나 더 늘리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회협이 여타 연합기관과 다르게 총무 중심의 행정 구조를 유지해 온 것은 사업 추진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다. 교회협은 한국교회를 대변해 교계의 사건 뿐 아니라, 한국사회의 정치, 경제, 노동, 통일, 언론 등 다양한 부분에 있어 목소리를 내고, 이에 대한 대처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일회성에 머물지 않고, 대부분이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이뤄지며, 이를 위해서는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끝까지 이끌어 갈 책임자가 필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협은 4년 임기의 총무를 중심으로 모든 행정이 이뤄져 있다. 하지만 1년에 한 번씩 교체되는 임원회는 그간 한국교회에서 교회협이 해오던 역할을 감당하는데 매우 부적합하다는 판단이 컸던 것이다. 또한 “임원회를 만들어서 정기실행위 사이마다 모이고 회장이 필요시 임시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고 하면 각 교단 총무와 국장들은 유명무실하게 된다”는 의견도 덧붙여졌다.여기에 헌장 개정안은 총무를 선출이 아닌 ‘가급적이며 교단순환제’로 할 것을 제안하는데, 이에 대해 오히려 교단 화합을 저해하고, 능력이 부적합한 인물이 총무에 오를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며, 무산되고 말았다. 이날 한 총대는 “교회협은 총무의 능력이 매우 중요시 되는 곳이고, 경선은 조금 더 능력있는 총무를 선출하는 제도인데, 이를 단순히 공평성만 추구하고자 순환제로 돌리는 것은 행정 운영에 근본적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총무 선거 사태의 연장?자세히 보면 금번 헌장 개정안의 골자는 ‘총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총무의 권한을 축소하고, 총무를 교단 순환제로 돌리자는게 개정안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총무 선거 사태로 야기된 예장통합의 실질적 행정보류가 단초가 됐다. 당시 예장통합은 총무 선거에 불만을 품고, 사회법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고, 실행위와 총회에서 단체로 퇴장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다, 결국 교회협에 대한 실질적 행정보류 상태에 도달했다. 하지만 예장통합의 반발과는 다르게 김영주 목사는 총무 연임에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 이번 총회에서 총무의 권한 축소가 중심이 된 헌장 개정안을 적극 반대하고 나선 교단이 바로 김영주 목사가 속한 감리교다. 감리교 총대들은 헌장 개정안의 불합리함에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노골적으로 총무를 노리는 듯한 세부 내용에 김영주 목사를 지키려는 듯한 인상을 보였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마치 지난해 총회에서 대립했던 모습을 연상케 했다. 통합측의 반발로 총무 선거 사태가 발생하기는 했으나, 오히려 교회협이 통합측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늘 끌려 가는 모습을 보였었다. 더구나 통합측의 제안으로 헌장 개정안이 마련되기는 했으나, 아직까지도 통합측은 교회협에 복귀하지 않았다. 교회협의 발전을 위한 개정안은 분명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이 결국 부결된 것은 이런 저런 상황과 맞물려 분명한 의심의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이날 총회에서 통합측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는 부결 직후 “헌장개정위가 부의한 안건은 통과되지 못했으나 제도 개선의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회기에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위원회가 재구성되어 많은 이들의 동의를 구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다음에 선보일 헌장 개정안은 교회협 회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훌륭한 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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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11
  • 해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64회 정기총회
    총대들 “교회협의 근간 흔드는 문제” 강력 반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가 지난 11월 23일 서울 복음교회에서 제64회 정기총회를 열고, 복음교회 이동춘 목사를 신임 회장에 선임하는 등 주요 현안을 처리했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NCCK 제도개혁을 위한 헌장개정안은 다수의 반대에 밀려 결국 부결되고 말았다. 이날 헌장개정안은 단순히 하나의 안건이 아니라, 예장통합의 복귀가 걸린 매우 중대한 사안이었다. 당초 예장통합은 교회협 복귀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총회에서의 헌장개정안 통과를 내걸은 바 있다. 하지만 예장통합 총대들과 헌장개정안 작업에 참여한 몇몇 인사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헌장개정안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특히 이번 개정안 자체가 그간 총무 중심체제로 운영되던 교회협의 근간을 흔드는 결코 경솔하게 처리해서는 안될 사안임을 강조했다. 특히 예장통합이 주도로 만든 개정안이 워낙 총무의 권한을 축소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보니, 이를 받아들이는 타 교단 총대들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예장통합이 현재 교회협에 불만을 품고 1년여간 활동하지 않게 된 계기가 바로 지난해 총무 선거였다. 당시 예장통합은 총무 선거에 불만을 품고, 사회법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고, 실행위와 총회에서 단체로 퇴장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다, 결국 교회협에 대한 실질적 행정보류 상태에 도달했다. 하지만 그런 예장통합이 복귀를 위해 내건 개정안의 주요 골자가 바로 총무의 권한 축소인 것이다. 예장통합의 복귀를 원하는 교회협 지도부는 어떻게든 이번 개정안을 통과시키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예장통합이 교회협 복귀를 위해 총회에서의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자, 이를 총회에 어떻게든 상정시키기고자 교회협 역사상 유래없는 임시실행위원회까지 열었다. 실행위 결과 찬성 50표, 반대 12표의 압도적 표차로 개정안이 통과됐으며, 총회에 상정되기에 이르렀다.이런 과정에서 지도부는 총회에서의 개정안 통과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행위에서 워낙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기에, 총회에서도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막상 총회에서는 현 총무인 김영주 목사의 소속 교단인 감리교를 필두로 강력한 반대에 부딪치게 됐다. 특히 개정안에서 교단장들을 중심으로 한 임원회의 신설을 들고 나오자, 불필요한 회의체를 늘린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한 총대는 “헌장개정의 목적은 효율성이다. 임원회를 만들어서 정기실행위 사이마다 모이고 회장이 필요시 임시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고 하면 각 교단 총무와 국장들은 유명무실하게 된다. 이는 교회협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다”고 반대했다.또한 총무를 선출이 아닌 가급적이면 교단순환제로 하자는 안에 대해서도 오히려 교단 화합을 저해하고, 능력이 부적합한 인물이 총무에 오를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한 총대는 “‘가급적 교단순환제’라는 것이 감리교, 통합, 기장 외에 6개 교단은 하나로 뭉뚱그려서 한 번 기회를 준다는 이야기가 제도개선위에서 나왔다고 한다. 교단간의 화합, NCC 발전과는 전혀 다른 혼란과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안을 통과시킬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또 다른 총대도 교회협의 총무의 능력이 매우 중요시 되는 곳이고, 경선은 조금 더 능력있는 총무를 선출하는 제도인데, 이를 단순히 공평성만 추구하고자 순환제로 돌리는 것은 행정 운영에 근본적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이 가열되자 회장 이동춘 목사는 하나씩 축조심의하자고 제안했으나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하자는 의견이 받아들여져 결국 표결에 부쳐져 최종 부결됐다.결국 무기명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투표수 139표 중 반대 74, 찬성 64, 기권 1표로 부결됐다. 이에 예장통합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는 부결 직후 “헌장개정위가 부의한 안건은 통과되지 못했으나 제도 개선의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회기에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위원회가 재구성되어 많은 이들의 동의를 구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고 대의원들은 이를 박수로 받아 여지를 남겼다. 이외에도 교회협은 △제64회기 주요일정의 건 △한국기독교연합사업유지재단 이사 선임의 건 △제64회기 사업계획안 심의의 건 △제64회기 예산안 심의의 건 △평화통일을 위한 향후 10개년 과정 정책제안의 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결의문 채택의 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64회 총회선언문 채택의 건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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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1-28
  • 해설 / 예장합동 흉기 상해사건 무엇을 남겼나?
    교단 스스로 책임지고 나서야 국민의 신뢰 회복도 가능 최근 목회자들의 흉기 상해사건으로 교계는 물론이고, 전 국민을 경악케 했던 황규철 목사와 박석구 목사에 대해 예장합동측(총회장 박무용 목사)이 ‘면직 및 제명출교’와 함께 ‘해당자 총회 및 노회의 공직 역임 기록 및 각 명부상 이름 영구 삭제’를 결정했다.합동측은 지난 11월 9일 서울 대치동 총회본부에서 열린 제100회기 1차 실행위원회에서 두 목사와 관련해 상정된 ‘교단 탈퇴 및 범죄 행위자 신분 정리 건’을 위와 같은 조치사항과 함께 통과시켰다. 교회 성도는 물론이고 국민들 앞에 모범이 되어야 할 목회자들이 주먹질도 아니고, 칼부림까지 한 경악할 사건 앞에 합동측이 교단 헌법 내 최고수위의 징계인 ‘면직 및 제명출교’를 결정한 것은 매우 당연한 조치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또 다른 조치사항인 ‘해당자 총회 및 노회의 공직 역임 기록 및 각 명부상 이름 영구 삭제’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위 인물들이 그간 총회와 노회에 몸담고, 직무를 역임했던 기록을 모두 삭제하고, 이름 역시 영구히 삭제해 애초부터 교단에 없던 인물로 만들겠다는 것인데, 이게 그리 현명한 대처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목회자 흉기 상해사건이라는 초유의 사건 앞에 아직 해당 교단은 국민과 교회를 향해 어떠한 책임도 언급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과연 이번 사건에 있어 교단은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인가? 한국교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목회자들의 도덕성 문제와 그 책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실 부정·역사 삭제는 우매함의 극치오색 깃털을 뽐내며 화려하기 그지없는 ‘꿩’의 참으로 우매한 특성 중에 하나는 자신에 위기에 닥쳤을 때의 특이한 대처법이다. 대부분의 새는 매나 부엉이, 혹은 사냥꾼과 같은 포식자가 자신을 공격하면, 재빨리 도망가거나, 혹은 역공을 펼쳐 위기를 극복하기 마련인데, 꿩은 특이하게도 우선 수풀에 자기 머리부터 처박고 본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수풀 속에서 자신이 완전히 숨었다고 착각하며, 쉬이 안정을 취한다. 하지만 머리를 처박았다고 한들 그 큰 덩치가 보이지 않겠는가? 오히려 포식자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 꿩을 힘 한번 안들이고 낚아채게 된다. 자기 눈을 가려놓고, 포식자가 자기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참으로 우매한 습성인 것이다. 그런데 이번 합동측의 대처가 꼭 그러하다. 금번에 징계를 받은 이들은 목회자로서 결코 저지르지 말아야 할 죄를 저질렀는데 이는 교단적으로 볼 때 참으로 부끄러운 사건이며, 교단이 오랜 기간 쌓아온 명성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 믿기 힘든 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사건을 되돌릴 수는 없다. 그렇다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무너진 공든 탑을 다시 재건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함이 공교단으로서의 상식적인 대처다. 하지만 합동측은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아닌 이들과 관련했던 교단의 모든 역사를 지우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이 더 이상은 교단과 관련 없는 일인 양 선을 그어버린 기분이다. 하지만 역사가 지운다고 과연 지워지는 것인가? 그리고 그들의 이름을 교단 명부에서 삭제한다고 해서 과연 사람들의 기억마저 삭제될 수 있을까?이는 꿩이 수풀에 고개를 처박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착각이다. 혹여 합동측이 범죄한 자들에 대한 상징적 조치로 취한 대처일 수도 있겠으나, 세상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합동측의 어리석음을 더욱 기억할 뿐이다. 공교단으로서의 현명한 대처 보여야그렇다면 이번 사건에서 과연 합동측교단은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인가? 합동측의 조치대로 출교시키고, 교단 역사에서 모든 관련 기록을 삭제했으니 합동측은 사건과 하등 무관한 것일까?현재 합동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당사자들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한 것 외에 교단 차원의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는 공교단으로서 결코 바람직한 대처가 아니다. 오히려 교단 차원에서 교회와 국민에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고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당사자에 대한 일벌백계를 지적만 하면서, 교단의 과오는 언급하지 않는 것은 너무 큰 오만이다. 더구나 당사자들은 교단의 중직을 맡았던 인물들이고, 그 중 한 사람은 최근까지 교단의 총무를 역임했다. 한국교회의 장자교단을 자처하는 합동측의 총무는 교단의 대표 얼굴이다. 그런 인물에게 교단과 한국교회를 대표해 활동할 수 있는 총무 자리를 맡긴 것만으로도 이미 교단의 책임은 무겁다. 여기에 해당 인물은 이미 수년 전 9월 총회에서 가스총을 들고, 용역을 동원해 사회와 교계의 비난에 직면했던 전력이 있지만, 이후에도 총무로서 계속 일해왔다. 상황이 이런데도 단순히 명부를 삭제하고, 책임과 사과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한국교회와 국민을 기망하는 일이다. 더구나 한국교회와 같이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하는 보편화된 종교라면 일련의 사건들에 그 어느 집단보다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구성원들 개개인의 잘못이라도, 그들을 제대로 선도하고, 관리하지 못한 교단과 단체가 먼저 자기들의 과오를 고백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약속하는 신뢰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번 흉기 상해사건으로 가뜩이나 바닥을 맴돌았던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완전히 추락하고 말았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와 앞장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만 조금이나마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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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1-20
  • 해설/ 교회협-예장통합 갈등, 무엇이 문제인가?
    총무 선거 사태, 누가 누굴 용서하는 것인가? 지난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선거 이후 벌써 1년째 계속되고 있는 예장통합의 방황이 끝나지 않고 있다.통합측은 교회협이 지난 63회기 3회 교회협 실행위에서 적극적인 사과 의사를 밝히며, 조만간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열린 4회 교회협 실행위에서 예장통합이 제안한 제도개혁안 처리를 놓고, 이견이 발생하며, 올해 안에 복귀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회협은 통합측이 실질적인 행정보류 상태로 지낸 지난 1년간 아무래도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려야 했고, 그렇기에 교회협 입장에서 통합측의 복귀는 이유를 막론하고 절실한 상황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연합단체인 교회협이 회원교단인 통합측에 너무 질질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주어 보는 이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단체와 회원간에 갑을관계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더구나 지난해 총무 선거 이후 교회협을 상대로 통합측이 제기한 사회법 소송과 총회 장소 단체 이탈 등의 공격적 행동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고 무조건 덮어 버렸다. 당시 타 교단의 인사들이 이 문제에 대해 예장통합에 분명한 책임을 묻고,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르며, 오히려 교회협이 통합측에 고개를 숙이는 듯한 모습마저 보였다. 이는 교회협과 통합측의 관계에서 누가 ‘갑’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연 이같은 전개에 의한 통합측의 복귀는 바람직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한국교회 대표 연합단체로 수십년간 자리했던 교회협의 내부 균형은 분명히 무너져버렸다. 교회협, 통합측에 과한 특혜(?)통합측은 지난번 교회협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복귀 조건으로 세 가지를 제안한 바 있는데, 총무 선출에 교단 순환제와 총무 정년 연장 및 5년 단임제가 바로 그것이다. 통합측은 교회협이 이 개혁안을 받아들이면, 이후 내부적인 논의를 거쳐 복귀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선 통합측은 개혁안이 이번 11월 교회협 총회에서 최종 결의되면, 논의를 거쳐 복귀할 것이라고 전제 했다. 이를 위해서는 실행위 통과가 우선되어야 하는데, 타 교단 실행위원들이 무조건적인 실행위 통과는 절차에 어긋난다며, 이를 거부하고 나서며 문제가 됐다. 기감의 신복현 목사는 “개혁안을 실행위에서 다루기 위해서는 우선 헌장위원회로 보내 논의한 뒤 다시 실행위에서 다루는게 옳다”며 “절차상 개혁안은 금번 총회에 상정할 수 없으며, 내년 실행위에서 논의해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4회 실행위가 총회 전 마지막 실행위로 안건을 헌장위로 보내면 총회 이후, 차기 실행위에서나 논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실행위는 개혁안을 헌장위에 올리고, 헌장위가 개정안을 만들면, 총회 전에 임시실행위를 열어 총회에 상정하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교회협 역사상 단 한 번도 임시 실행위가 열린 적이 없다는데서 이 역시 통합측을 위한 과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타 회원교단의 자존심 지켜줘야지난해 총무 선거 사태 이후 통합측은 절차상 문제를 거론하며, 밖으로는 교회협 역사상 처음으로 사회법 소송을 제기하고, 안에서는 실행위와 총회에서 연신 ‘법이요’를 외쳐댔다. 하지만 그런 통합측이 이날 실행위에서는 “화해차원으로 생각해 달라. 앞으로 교회협의 연합운동에 징검다리를 놓는 차원에서 봐달라”며 다소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여기에 문제는 되지 않았지만, 통합측이 제안한 개혁안이라는게 총무 선출을 골자로 한 것으로, 여태까지의 총무 선출 제도가 잘못됐음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지난해 총무 선거 사태가 통합측이 아닌 교회협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는 꼴이 되어 타 교단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교회협 회원교단인 대한성공회의 김근상 주교는 올 초 실행위에서 통합측에 대해 뼈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김 주교는 “(예장통합은) 교회에 송사하지 말라는 것까지 어겨가면서 교회협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초유의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어떤 대화 내용도 들은 바 없고 사과도 들은 바 없다. 정말 같이하고 싶지만 이것이 결과적으로 우리를 무시한 거 아닌가 하는 서운함이 있다”며 “통합이 어떤 방법으로든 이 자리에 함께 해야 한다는 것에는 100% 동의하지만 한국교회에 끼친 슬픈 부분은 어느 정도 그분들이 우리를 이해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통합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통합측은 가처분 신청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대한 진심어린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았고, 이해도 없었다. 김 주교의 말대로라면 통합측은 교회협과 타 회원교단을 대놓고 무시한 것이지만, 지금 이런 부분에 대한 책임을 누구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형제를 감싸고, 서로 화해해야 한다’는 교회협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이러한 일방적 흐름은 또 다른 형제 교단들의 자존심에는 분명한 상처가 될 수도 있음도 인지해야 한다.교회협-예장통합, 갈등 경과지금은 교회협이 통합측에 일방적인 사과를 구하는 모습이지만, 사태 당시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또한 총무 선거 직후 교회협과 통합측의 대립각이 섰을 때 교계의 비난도 대부분 통합측으로 향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통합측은 선거 과정에서도 계속적인 시비를 제기했고, 자기네 교단 후보가 탈락한 선거 결과도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했었다. 문제는 실행위원회로도 이어졌다. 이전부터 행해오던 실행위원 교체를 정관을 들먹이며 문제를 삼았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실행위 투표 결과마저 김영주 총무의 손을 들어주자, 통합측은 퇴장했다. 그리고 통합측은 교회협 역사상 초유의 사태로 사회법에 제소를 하게 된다. 이후 법원이 통합측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사태는 끝나는 듯 했지만, 통합측의 불만은 총무를 최종 인준하는 총회로까지 이어졌고, 여기에서마저 시종일관 불만을 표출하다 결국 총회장 정영택목사의 주도하에 전원 퇴장이라는 최악의 이변을 연출하게 된다. 그리고 통합측은 이후 교회협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접게 된다. 당시에 대부분의 교계언론은 통합측이 자기 교단 후보가 선거에 떨어지자 부리는 몽니라는 지적과 대교단의 횡포라는 지적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는 언론뿐 아니라, 교회협 회원교단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통합측의 행동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으로 받아들여졌다.하지만 이런 상황이 뒤바뀌게 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통합측이 감당하는 재정은 교회협 입장에서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현 교회협의 소속교단은 통합, 기감, 기장, 구세군, 성공회, 복음교회, 기하성, 루터교, 한국정교회 등 9개인데 이중 통합측은 기감과 더불어 교회협의 가장 큰 축을 차지하며, 무엇보다 가장 많은 교단 회비를 감당하고 있다.교회협의 지난 62회기(2013.10.01 ~2014.09.30) 결산을 보면 전체 예산 543,140,000원 중 통합측의 회비는 무려 156,780,000원에 이른다. 이는 복음교회 9,590,000에 비해 무려 16배 많은 금액으로, 전체의 30%가 넘는 액수다. 더구나 이는 단순 회비에 국한되는 부분이고, 교회협이 기획하는 각종 행사나 사업에 통합측은 재정에 있어 늘 커다란 부분을 감당해 왔다. 즉 통합측 재정 없이는 교회협의 정상적인 사업 진행이 어려우며, 이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교회협의 살림을 책임지는 총무가 짊어지게 된다.
    • 해설/기획
    • 해설
    2015-11-03
  • 해설 / 역사교과서 논란, 기독교 내 쟁점은 무엇인가?
    국정이든, 검정이든 다종교 사회의 형평성 지켜야 국정 전환 어떻게 봐야 하는가?국정 전환에 대해 가장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곳은 역시 교계 진보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다. 유신 정권 하에서 혹독한 탄압과 폭력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교회협은, 이번 역사교과서의 국정화가 과거 독재 정권이 저질렀던 잘못을 미화하고, 포장하기 위한 초석이라고 지적한다. 세계적으로도 봤을 때 역사교과서가 국정화 된 나라는 북한, 베트남 등을 포함해 몇 나라가 안되며, 특히 선진국의 모임이라는 OECD 국가 중에서는 단 한 곳도 해당된 곳이 없다. 이러한 현상은 어쩌면 당연하다. 각 시대마다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에 언제나 시시비비가 있기 마련이다. 일방적인 결론으로 흐르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으며, 국민 여론도 진보와 보수, 지역 간 성향에 따라 분명히 나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역사를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기록하게 되면 반대 입장에서 볼 때는 왜곡된 역사가 되는 것이다. 또 과거의 사건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왜곡, 축소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역사적 사실은 하나임은 분명하나, 그에 따른 해석마저 하나여서는 안되는 이유다. 국정화 추진을 반대하는 교회협 등의 교계 진보권에서는 바로 이 부분을 염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민들이 분명한 시각차를 갖고 있는 과거 유신 정권이나 민주화 운동 등이 해당 정권의 구미에 맞는 역사로만 기록되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렇듯 국정 전환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은 사실 국정화를 추진하는 측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적극 환영한다’는 논평을 낸 한국교회언론회도,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체제에서 검정교과서는 다양성 확보라는 측면에서는 국정 단일교과서보다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보수권의 입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도로 좌편향된 지금의 검인정 체제보다는 국정화가 차라리 낫다는 것이다. 언론회는 좌편향의 근거로 2013년 모 출판사를 예로 들어 “미군은 점령군으로, 소련군은 해방군으로, 북에는 ‘민주주의’가 발전된 반면, 남에서는 오직 ‘독재’와 ‘부패’가 판을 쳤고, 6.25전쟁이 ‘남침’이란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기술하지 않았으며, 지금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고, 북한의 핵무기는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박정희 경제 개발은 군사독재 연장 수단이라 표현한 반면, 김일성의 정적 숙청은 사회주의 가꾸기로 기술했으며, 새마을운동은 유신체제 정당화를 위한 수단으로, 북한 천리마 운동은 경제 건설로 표기했다고 밝혔다. 아무리 역사에 대해 창의적이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지만, 도가 지나친 사실 왜곡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거기에 역사 왜곡의 수준이 국가의 근간마저 흔들고 있다며, 이럴 바에는 차라리 국정화가 훨씬 낫다는 판단에 이른 것이다. 역사교과서에서 사라진 기독교한국교회가 그간 역사 교과서를 보면 가장 분개했던 이유는 바로 기독교에 대한 역사 축소 문제 때문이다. 많은 교과서들이 근대 역사에서 기독교에 대한 언급을 한 두 줄로 끝내거나 심지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대, 이 땅에 교육과 의료의 손길을 뻗치며, 국민들의 복지를 위해 힘썼던 것은 기독교 선교사들이었다. 그 뿐 아니라 독립선언 33인 중 기독교 인사가 16인이나 포함된 것 등 기독교가 독립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뿐 아니라, 한국사회가 군사독재의 그늘에서 벗어나 민주주의를 꽃을 피운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한복판에는 기독교가 그 중심에 있었다. 폐쇄적인 타종교와는 다르게 사회를 향해서도 적극적인 행동을 벌였던 기독교의 인사들은 당시 상당수가 옥고를 치러야만 했다. 이러한 기독교의 역사는 분명한 사실이다. 이 모든 내용을 다 서술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타종교와의 비중은 맞춰야 하지 않는가? 민간신앙까지도 기록된 역사교과서에 기독교가 등장하지 않는 것을 보며 어찌 종교편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를 두고, 진보권에서는 종교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역사에 대한 판단과 기록은 역사학자의 몫이지, 종교의 개입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다종교사회에서 종교간의 형평성을 이토록 해친다는 것은 지적받아 마땅한 사안으로, 이에 대한 무조건적인 수긍을 강조해서는 안되는 문제다. 앞으로 새롭게 바뀔 교과서에서는 결코 어느 특정 종교를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것 없이 공정하게 서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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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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