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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운동의 회복은 세상 앞에 선 교회의 사명
    연합하지 못하는 교회, 분열 조장에 앞장서는 교회제21대 총선이 치러지는 올해 우리사회와 교회의 양극화는 더욱 극심해 졌다. 이미 지난해부터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나뉘어 치열한 총선 전초전을 벌인 보수와 진보는 총선을 목전에 두고,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사실 보수와 진보의 대립은 당장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특별할 것은 없다. 더구나 주요 선거를 앞둔 상황에 이념, 지역 간의 대립은 늘상 있어왔던 일이었다. 허나 어느 순간 달라진 것은, 이러한 대립의 선봉에 바로 교회가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인물이 있다면 단연 전광훈 목사다. 3·1절 반정부 집회를 기점으로, 우리나라 극보수 세력을 한 자리에 모은 전 목사는 교계를 넘어 사회적인 영향력을 두 손에 쥐게 됐다. 그런 전 목사의 돌풍 배경에는 바로 한기총 대표회장이라는 직함이 자리한다. 지난 20년 넘게 한국 기독교 보수의 선두에 섰던 한기총이라는 이름은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 여전히 1000만 한국교회의 대표였다. 비단 한기총만 정치 이념의 선두에 선 것은 아니다. 교계 진보세력을 주도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교회협) 역시 자신과 구미에 맞는 정권에 동조하고, 반대편 정부는 철저히 배척하는 행보를 해 왔다. 교회협은 지난해 전광훈 목사와 한기총의 반 정부 행보에 대해 기독교의 범주를 벗어났다며, 맹비난을 퍼붓기도 했으나, 교회협 역시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시절, 정부 비판에 그 누구보다 앞장섰다. 한국교회 내부에서 진보와 보수는 언제나 존재해 왔다. 한기총의 탄생이 진보 중심의 교회협을 견제키 위한 것이라는게 이를 증명한다. 문제는 이러한 대립이 도를 넘어서며, 연합기관의 본질인 하나됨을 거스른다는데 있다. 그간 한국교회의 보수와 진보는 일반사회의 정치 대립과 달리 다름 속에서 서로를 인정하며, 상호 발전해 왔다. 특히 국가와 사회의 대립 앞에서는 국민의 보호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왔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결국 복음 안에서 우리는 한 형제라는 종교적 신념이 자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교회는 우리 사회의 대립을 주도하고 있다. 치유와 회복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교회가 대립의 아이콘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것은 무엇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모습이다. 교회가 대립의 중심에 있다면, 그 교회는 사회 속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의미가 없다. 사랑하고 서로를 용서하라 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해야 할 교회가 서로를 배격하고, 정죄하는 앞장선다면, 더 이상 국민들은 교회 속에서 사랑과 희망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처럼 우리사회가 극단적인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 앞에 한국교회의 보수든 진보든 그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과거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옳고 그름을 분별키 위한 발전적 대립이었다고 한다면, 현재의 모습은 그저 이기고, 쓰러뜨리기 위한 전쟁 그 자체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은 무너졌다. 어쩌면 지금의 사회적 혼란은 한국교회의 퇴보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감히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심각한 것은 무너진 균형을 잡아줄 존재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간 한국교회는 우리나라의 발전 과정에서 정부와 국민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 왔다. 한국교회가 이러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양측으로부터 얻은 절대적 신뢰가 바탕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그런 한국교회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더 이상 우리사회의 중재자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회복은 교회 안으로는 무너진 복음을 회복하는 것이겠지만, 밖으로는 중재자의 역할을 다시 감당하는 것이다. 교회는 세상의 빛이자 희망이다. 그리스도 부활의 생명을 세상에 전해야 할 우리 교회에 있어 이는 변하지 않는 사명이자 진리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그간 희망을 싹틔워 온 중심에는 바로 연합운동이 있었다.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회복은 수년 전부터 주창된 주제지만, 전혀 나아지지 못했다. 오히려 거듭된 분열이 고착화 되며, 이제는 차라리 분열 속 안정을 추구하는 중이라고 봐야 맞을 듯 싶다. 하지만 연합하지 못하는 교회에는 희망이 없고, 희망이 없는 교회에게 세상은 어떠한 역할도 기대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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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10
  • 교계 대표성 잃은 한장총, 장로교단의 연합체로서의 역할 전무
    기존 연합단체와 구분되는 한장총만의 정체성 회복해야 한때 한국교회의 높은 위상과 광대한 영향력을 사회와 국민들에 드러냈던 연합운동이 어느 순간 바닥으로 추락했다. 교단 분열의 대안으로 나온 연합운동이지만 그 스스로가 정치, 세력화 되며, 분열에 분열을 거듭했다. 이 중 그나마 분열의 포화를 피한 곳이 있다면,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이하 한장총)이다. 한장총은 처음의 모습 그대로 유지하며, 아직 별다른 분열 없이 단체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한장총도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이상 과거의 한장총이 아니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 수 있다. 한장총은 말 그대로 장로교회의 모임체다. 한기총이나 한교연, 한교총 등이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연합단체를 표방하기에 그에 비해, 대표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딴지가 있을 수도 있으나, 사실 한국교회의 70% 이상이 장로교회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장로교회의 연합만으로도 충분한 대표성을 지닐 수 있다. 그런 만큼 초창기 한장총의 모습은 그 위상이 대단했다. 한때 진보의 교회협(NCCK), 보수의 한기총과 더불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3대 연합기관으로 분류되기도 했으며, 특히 뿔뿔이 갈라진 장로교회를 한 지붕 아래 엮겠다는 ‘장로교의 날’은 한국교회 분열에 대한 현실적 대안으로 높이 평가받기도 했다. 연합운동 변방으로 밀려난 한장총 문제는 딱 거기까지였다는 점이다. 압도적 위용을 자랑하던 한기총의 분열이 한장총의 때아닌 몰락을 야기했다. 한기총이 본격적으로 분열을 시작하며, 그 대표성과 정체성을 놓고,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자, 그에 소속된 주요 교단들은 연합운동의 본질보다는 정치적 권력 투쟁에 전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와중에 자연스레 한장총은 교단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연합운동에서의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각 교단들은 매순간 총력을 기울였고, 그 다툼과 별개였던 한장총 사회와 교계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물론 한기총과 한교연의 분열이 한장총에게는 교계 연합운동을 독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녹록치 않았던 것은 당시 분열을 틈타 이영훈 목사를 대표로 한 순복음 교단이 교계 연합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더 이상 장로교단 중심의 연합운동 체제가 유지되기 어려웠다. 사실 교계는 한기총과 한교연의 분열, 한교총의 등장이라는 최근 수년 간의 굵직한 연합운동 분열사를 마주하며, 한장총의 존재를 잊었다. 교단들 역시 딱히 탈퇴는 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한장총에 과거와 같은 힘을 보태지 않는 모습이 여력했다. 인물의 부재 현상 역력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물이 없어졌다는 사실이다. 그간 한장총의 대표회장은 통합, 합동, 고신, 대신, 백석 등 소위 메이저라 불리는 주요교단들에서 총회장을 갓 역임한 자들이 맡아왔다. 이는 한장총 뿐 아니라 한기총 등에서도 통용되던 일반적 사례였다. 뛰어난 인물들이 교단 총회장의 경험을 발판 삼아 교계 정치로 나아가는 방식은 연합운동의 관례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어느 순간 한장총에 이러한 인물들이 없어졌다. 주요교단들에서 대표회장을 내더라도 교단 내부에서의 영향력을 더 이상 갖고 있지 못하는 인물들이 대다수였다. 이는 애초 교단들이 한장총에 그리 비중을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만큼 소홀할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여기에 직전총회장이었던 송태섭 목사의 소속은 군소교단이었다. 물론 연합운동이 기본 전제가 평등이라는 것은 감안할 때 군소교단이라는 것 자체가 이론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하지만 외부적으로 보이는는 단체의 위상에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으며, 현실적으로 대교단들의 참여가 현저히 줄어든 것 또한 사실이다. 올해 대표회장에 오른 김수읍 목사는 예장통합이라는 대교단에 소속되어 있지만, 결정적으로 김 목사는 교단의 지도자를 지낸 적이 없다. 연합단체에서 굳이 대표회장을 대교단 내에서 찾는 이유는 그 인물 자체보다는 대교단이라는 배경을 선호해서다. 큰 교단이 적극 참여할 때, 대내외적인 영향력이 커짐은 물론이고, 재정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그 인물이 자신이 소속한 교단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교단 총회장도 지내지 않은 김수읍 목사가 과연 통합측의 지원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를 교계에서 우려하는 것이다. 여기에 교계에서도 극보수적인 인물로 분류되는 김수읍 목사가 보수와 진보가 나란히 공존하는 통합이라는 교단 내에서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것으로 보이는 점은 올해 한장총의 사업에 통합측의 참여를 망설케 할 수도 있다. 그나마 나은 점은 상임회장을 합동의 현 총회장인 김종준 목사가 맡았다는 점이다. 합동이라는 엄청난 배경에, 현직 총회장이라는 최고 지도자가 내년에 자동으로 대표회장에 오르게 될 것이기에 이에 대한 한장총의 기대는 벌써부터 상당한 것으로 보일 정도다. 특히 최근 단체 사무실 내 상임회장실을 마련키 위해 상근직인 총무실을 없앤 것으로까지 알려졌다. 이에 대한 여러 추측도 있지만, 현직 합동 총회장이라는 위치에 대한 예우라는게 김수읍 대표회장의 설명이다. 한장총이 오랜만에 영입한 그야말로 거물(?)에 엄청난 기대를 보이며, 역사상 초유의 상임회장실까지 만들어 이를 배려하고 있지만, 사실 합동측 내부에서는 총회장인 김종준 목사보다 부총회장인 소강석 목사에 훨씬 더 큰 관심과 기대를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부총회장이 총회장 이상의 영향력이 있다고, 평가할 정도다. 이러한 추측이 중요한 것은 합동 뿐 아니라 교계 전체가 올해 소강석 목사가 합동 총회장에 오르는 순간을 매우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계는 신진 지도자 중에 가장 많은 활동을 하며, 엄청난 인맥과 지도력을 갖고 있는 소 목사를 침체되고 분열된 연합운동을 다시 하나로 엮을 가장 적합한 지도자로 꼽고 있다. 그리고 그 시발점이 바로 소 목사의 올 총회장 취임이다. 딱히 김종준 목사가 부족하거나 잘못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소 목사가 연합운동에 있어 압도적인 지지와 기대를 받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김종준 목사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교계와 교단은 과연 소 목사가 연합운동의 중심점을 한교총과 한기총 중 어디로 가져갈지를 매우 유심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그 와중에 한장총은 다시 한번 관심 밖으로 밀려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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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27
  • 해설 / 한국교회 연합운동 희망은 있는가? ④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각 교단 정체성에 따른 정리 필요… ‘교회협-한교총’ 중심 한기총과 한교연에 이어 제3의 보수단체로 출범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의 등장은 교계 구성원들 사이에 극명히 호불호가 갈렸다. 가뜩이나 한기총과 한교연의 분열로 보수세력이 약화된 상황에 한교총을 창립하는 것은 보수의 자멸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판적 입장과 더 이상 한기총과 한교연에 교계를 맡길 수 없기에 새로운 단체의 출현은 필연적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먼저 당시에는 한교총의 창립 과정이 분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점에서 보수의 자멸을 우려하는 반대측의 입장이 힘을 얻었다. 사실 한교총은 결코 등장해서도, 등장할 필요도 없는 조직이었다. 한교총의 모태는 어디까지나 교단장들의 친목모임인 교단장회의로, 단순 친목체인 교단장회의가 교계 연합운동에 목소리를 낸 것은 어디까지나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촉구하면서다. 교단장회의는 한기총과 한교연의 분열로, 교계 연합운동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고, 대외적인 신뢰도 역시 추락했다며, 한기총과 한교연의 재통합을 촉구했었다. 허나 일정시간이 지나 교단장회의는 자신들의 통합 요구에도, 양 단체가 응하지 않는다며 돌연 ‘제3단체’의 창립으로 방향을 바꿨고, 한국교회에 제3단체를 통한 사실상의 ‘헤쳐모여’를 선언했다. 이러한 분열을 주도한 것은 자칭 주요교단들이었다. 이들은 과거 한기총에서 한교연으로 분열할 때와 마찬가지로, 스스로가 한국교회임을 자처하며, 한교총의 창립을 분열이 아닌 교계 통합으로 포장했다. 합동, 통합, 기감 등의 3대 교단부터, 고신, 합신, 백석, 여의도순복음 등 중대형 교단들이 합세한 한교총의 모습은 과거 한기총의 모습에 매우 근접한 모습이었다. 허나 문제는 여전히 존속하고 있는 한기총과 한교연이었다. 사실 한교총의 등장이 정당성을 얻으려면, 한교총이 여타 단체를 자연스레 흡수함으로, 다시 하나의 보수 단체로 거듭나야할 것인데, 예상대로 한기총과 한교연의 존재는 건재했다. 물론 한교총으로 인해 주요교단들을 잃게된 한교연은 큰 타격을 입었지만, 한기총은 특별히 받을 영향이 없었다. 이미 중소교단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체제를 구축했고, 그러한 상황에서도 한기총의 이름이 가진 교계 대표성은 여전했기에, 한교총의 등장에 동조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기에 한교총이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새로운 대안으로, 통합의 새로운 주체로 등장하기는 했지만, 그 역할에 전혀 부합하지 못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 한교총이 대내외적인 대표성을 점차 확보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은 한교총 자체의 공이라기보다는 전광훈 목사로 인해 극심하게 정치화된 한기총과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한교연으로 인한 반사적 결과라 볼 수 있다. 이제 교계는 더 이상 이들 단체의 통합에 관심을 두지 않으며, 단연 압도적인 세력을 갖춘 한교총을 통해 교계가 재편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는 반정부집회를 통해 교계 내부의 심각한 비판을 받고 있는 한기총이 더 이상 교계 대표 연합단체로 호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과 짙게 갈려 있다. 특히 막말과 폭언을 일삼으며, 정치집회를 주 목적으로 하는 한기총과 같은 변종 단체의 등장이 보수 교계의 분열로 인한 참담한 결과임을 인식하며, 다시 보편적 교회로의 회복을 위해 한교총으로 뭉쳐야 한다는 생각이다. 결국 과거 교회협과 한기총으로 대표되던 교계 연합구도가 이제 교회협과 한교총으로 재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허나 이러한 재편을 위해서는 내부적인 정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진보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교단과 보수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교단들이 자기 입장을 확실히 찾아 단체를 택할 필요가 있다. 현재 통합측과 감리교 등은 진보와 보수의 소통을 이유로, 교회협과 한교총 모두에 발을 담그고 있는데, 이러한 행위는 소통이라는 애초의 목표와 달리, 양 단체 모두의 정체성을 흐리는 최악의 결과를 낳고 있다. 무엇보다 동성애, 종교인 과세, 역사 문제 등 진보와 보수의 입장 차이가 분명한 사안에 있어, 이들 교단들은 교회협에서는 찬성 목소리를 내고, 한교총에서는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하는 모순적인 입장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 어차피 교회협과 한교총의 최종 통합은 불가하다. 차라리 보수와 진보가 건전한 교제와 견제를 통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는 교회협과 한교총은 연합운동을 이끌 두 바퀴로 존재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양 단체가 자기 색깔을 분명히 하는게 제일 중요하다. 이런 전제에서 통합측과 감리교는 한교총을 정리하고, 교회협에 매진해야 함이 옳다. 굳이 한교총을 교계 권력 쟁취를 위한 투쟁의 장으로 생각지 않는다면, 사실 한교총을 정리하는게 이들 교단 입장에서 그리 어려울 것도, 미련을 가질 이유도 없다. 올 한해는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이 반드시 새로 정비되어야 한다. 한기총이 여전히 한국교회의 대표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폭주하고 있음에도 이를 제재하지 못하는 것은 현 교계 연합운동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한교총이 보수교계의 대표성을 완전히 획득해야 함은 필연적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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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2
  • 해설 / 한국교회 연합운동 희망은 있는가?③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교총과의 재분열 이후 재정난 심각… ‘통합 대상’ 전락 교계 연합 구도가 교회협과 한기총으로 양분되어,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던 때 등장한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은 현 한국교회 연합운동 쇠퇴의 결정적 원인이었다. 물론 한교연의 태동이 기존 보수 연합단체였던 한기총의 내분으로 인한 결과물이라고는 하지만, 이것이 결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기보다는 그저 새로운 단체를 만들어 내기 위한 허울좋은 명분이라는게 더 큰 이유였다. 한교연의 등장이 유난히 뼈아픈 것은 그간 교회협과 한기총으로 나뉘어 안정적 구도를 형성해 오던 한국교회 연합운동 전선을 완전히 깨뜨렸다는데 있다. 차라리 한교연이 기존 한기총을 완전히 흡수해 교계 보수세력의 새로운 대표자로 우뚝섰다면 모를까 한기총이 여전히 건재한 상황에서 몇몇 주요 교단만을 앞세워 새로운 단체를 만들어 낸 것은 보수연합운동의 분열과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당시 한교연에 참여한 교단들은 한기총 내 스며든 ‘이단’과 함께할 수 없기에 새로운 단체를 만들 수 밖에 없었다며 그 창립목적을 정당화 했지만, ‘이단 문제’는 그저 하나의 명분일 뿐, 실제는 주요 교단과 몇몇 정치꾼들의 권력욕과 정치의 산물이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다. 이는 한교연의 창립을 담당했던 실무자가 추후 한교연의 창립이 결코 이단만의 문제가 아닌 정치적 욕심의 결과였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키도 했다. 한교연이 한기총에서 갓 분열해 나온 시점에서는 통합, 백석, 합신, 고신, 기성, 예성 등 주요 교단들이 힘을 보태며, 단기간에 한기총 못지 않게 교계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애초에 분열이라는 한계가 있었기에, 정부와 지자체 등의 대내외적 주요관계에 있어 여전히 대표는 한기총이었고, 한교연만의 구분된 역할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터진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이라는 새로운 단체의 결성은 그야말로 한교연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사실 한교총의 분열은 애초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교단장회의가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주도하는 체 하다가, 어느 순간 통합이 미진함을 이유로 한교총을 창립했으니 말이다. 한교총의 등장은 한기총에게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으나, 한교연에는 직격탄이 됐다. 교계 대표성을 두고 경쟁하고 있던 한기총에 비해 역사, 명성 모두가 뒤쳐진 상황에서 유일하게 앞선 것이 주요 교단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들 교단들이 대부분 한교총으로 넘어가며, 한교연에는 그야말로 껍데기만 남게됐기 때문이다. 사실 한교총의 분열 방식은 과거 한교연의 분열방식과 거의 흡사했다. 애초 한교연의 분열을 보며 교계가 우려했던 것은 분열의 연속성이었다. 처음이 어려워서 그렇지 한 번 시작된 분열은 반복에 반복을 거듭한다는 것을 한국교회는 지난 교단 분열의 역사를 통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한교연은 스스로 분열을 언제나 대비했어야 했겠지만, 이를 막지 못했고, 결국 한기총, 한교연, 한교총 등 3개 보수 연합단체 중 가장 최약체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렇다보니 한교연은 어느 순간 교계 연합기관으로서의 연합운동보다는 나머지 두 단체와의 통합 시도에 더 자주 등장하고 있다. 창립 이후, 한기총, 한교총 등과 통합을 시도한 것만 무려 6~7차례로 한교총과는 통합총회를 개최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끝내 통합은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끝내 통합은 이루지 못했다. 연합단체에 있어 회원의 존재가 중요한 것은 단체의 운영을 할 수 있는 재정적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허나 한교연도 한기총과 마찬가지로, 분담금을 낼 수 있는 주요 교단들이 떠나가다 보니, 단체 역시 재정난에 시달릴 수 밖에 없게됐다. 재정난은 사업의 축소로 이어지며, 이는 연합단체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감당치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재정난의 여파는 반대로 재정을 감당할 수 있는 인물에 특권을 안겨준다. 마땅히 회원이 중심이 되어야 할 연합단체가 대표중심의 연합단체로 바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한기총과 마찬가지로 대표자가 전체 운영비의 대부분을 감당하는 형태로, 곧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는 이는 대표가 될 수 없는 악순환을 양산한다. 단체 역시 그런 특정인에 대한 대접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한교연은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의 취임 이후, 권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회복지단체 성민원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직접 배포하고 있다. 한교연의 가입 단체라는 명목으로 언론 홍보를 자처하고 있지만, 한교연이 여타 단체들의 홍보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는 분명한 특혜임이 틀림없다.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연합단체를 자처하면서도, 대표가 관여하는 기관의 홍보를 맡고 있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모순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현 한교연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일지도 모른다. 한교연은 현재 완전히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더 이상 교계는 한교연에 연합단체로서의 역할을 기대하지 않으며, 한교총, 혹은 한기총 중 어느 곳과 통합을 먼저 할 것인지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차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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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4
  • 해설 / 한국교회 연합운동 희망은 있는가? ②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계연합 논의에서 배제된 채 독자 행보 지난 한 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그야말로 극과 극을 달렸다. 현 정부로부터는 교계의 대표로 인정받아 기독교의 입장을 사회적으로 대변해 왔지만, 교계 일부로부터는 대다수의 한국교회 정서를 거스르는 반기독교 단체로까지 낙인됐다. 한때 한국교회의 대표 연합기관으로 인정받았던 교회협이지만, 지난 수년간 교회협에 대한 교계의 신뢰가 그야말로 바닥을 치며, 언제부터인가 교계의 주요 이슈를 논의할 때 교회협은 당연히 배제하는 풍토가 자리 잡았다. 그야말로 보편적 교회에서 멀어졌다는 말이 가장 적합 표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현 교회협의 모습은 한국교회의 기본적 통념과 거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사회적인 기독교 대표로서 언제나 교회협은 최우선에 자리한다. 이는 보수교계의 일반적 의지와 관계없이 현 정부가 기독교계의 파트너로 자신들과 정체성을 같이 하는 교회협을 지목했기에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회협의 이러한 독주가 가능해진 것은 한기총의 몰락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그간 정부는 기독교를 상대할 때 교회협과 한기총 모두를 한 테이블 위에서 논의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는 교회협과 한기총이 진보와 보수를 각각 대표하고 있었기에, 정부가 어느 한쪽만을 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년 전 시작된 한기총의 몰락은 자연스레 정부에게 한기총을 배제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했다. 그나마 지난 정권까지는 어떻게든 보수교계를 끌고 가려는 움직임이 보였지만, 현 정부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매우 소극적으로 나타났다. 물론 한기총, 한교연, 한교총으로까지 분열된 보수교계의 자멸로 애매한 대표성 문제가 가장 크겠지만, 정부가 굳이 적극적으로 보수교계를 포용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교회협의 정체성이다. 사실 교회협은 지난 몇 년간 대사회적인 기독교의 주요 이슈에 있어 대다수의 보수교계와 늘 충돌해 왔다. 역사교과서, 종교인 과세, 동성애 등의 문제에 있어 보수교계와 입장을 달리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입장은 현 정부의 정책과 방향을 같이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반기독교 정책을 조장하는 현 정부에 불만을 품은 보수교계의 화살이 교회협으로 향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역사교과서나 종교인 과세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반성경적 행위가 분명한 동성애 등의 문제에 대해 교회협이 동조하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용납키 어려운 문제였다. 결정적으로 교회협이 현재 한국교회를 대표할 위치에 있느냐는 원론적인 문제도 발생한다. 물론 교회협은 역사적인 측면이나 그 위상에 있어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갖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 규모에 있어서도 예장통합측을 포함해, 감리교, 기장 등의 대형교단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문제는 교회협의 정책과 회원교단들의 정체성이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교회협의 회원인 통합측이나 감리교는 동성애를 절대 반대한다. 그들이 여타 교단에 비해 진보적 색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성애에 대해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기독교적 진리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회원교단의 입장이 교회협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연합기관이라는 특성상 회원교단의 입장이 모여 단체의 입장이 되어야 하지만, 교회협은 회원교단의 의지는 안중에 없고, 단체 자체만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더 이상 이들 회원교단들의 사업에 있어 교회협은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오히려 통합측과 감리교가 집중하고 있는 단체는 한교총으로 이를 통해 한국 보수교계의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이렇듯 한국교회의 입장을 전혀 대변하지 못하고 있는 교회협이 현 정부에 의해 기독교 대표로 대접받는 모습은 대다수의 보수교계에 매우 불편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 대다수가 현 정부의 반기독교 정책에 절대 반대하고 있다는 호소를 교회협이 중간에 가로 막는 형국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들만의 기독교로 전락하고 있는 교회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어느 순간 반대를 위한 반대를 거듭하며, 한국교회와 소통을 거부하고 있는 교회협의 태도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지난 2013년 WCC 부산총회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회협은 WCC로 인해 한국교회가 다시 양분될 위기에 처했음에도 보수교계에 대한 설득이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행사를 치러냈다. 그 여파로 한국교회는 아직까지도 반WCC 운동이 강하게 일고 있지만, 교회협은 여전히 그러한 움직임에 요지부동이다. WCC에 대한 한국교회 정서를 고려한다면, 더욱 적극적인 홍보와 소통에 나서야 했겠지만, 교회협은 그러한 목소리를 스스로 단절하며 외톨이를 택했다. 이는 결국 WCC가 옳으냐 그르냐의 본질적인 문제와 관계없이 한국교회라는 큰 사회에서 교회협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교회협의 이러한 문제들은 사실 한기총의 몰락과는 의미가 다르다. 교계는 한기총의 몰락에 다른 단체들을 생성해냄으로써 대안을 만들고 있지만, 지난 90년 이상 교계 대표 연합기관을 감당해 온 교회협의 대안은 오직 교회협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협은 스스로 쌓아온 교계와의 벽을 허물고,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현 정부로부터 쌓고 있는 신뢰를 바탕으로, 보편적 교계의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 한 해 교회협의 책임은 매우 막중할 수 밖에 없다. <차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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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31
  • 해설 / 한국교회 연합운동 희망은 있는가? 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법과 원칙 무시된 ‘난장판’ 전락… 미래 불투명한기총의 대표성 상실로 한국교회의건강한 보수와 진보의 균형 무너져 새해 벽두에서 한국교회의 한 해를 기대하는 중심에는 언제나 연합운동이 있다. 십수년 전부터 계속된 교단 분열의 아픔이 오늘날 300개 교단 시대라는 처참한 현실을 만들어 낸 상황에, 한국교회가 기대할 것은 오직 연합과 일치를 위한 에큐메니칼운동에 있기 때문이다. 그 연합운동의 중심에는 바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가 있다. 한국교회라는 거대한 수레의 양 축을 맡아온 두 단체는 각각 보수와 진보를 이끌며, 서로간의 적당한 견제와 협력을 통해 건강한 발전을 도모해 왔다. 하지만 한기총의 몰락 이후 이러한 균형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한기총은 정치적 이권을 앞세운 구태의연한 이단시비로 한교연과 갈라진 이후, 끝 모르는 추락을 지속하다가 오늘에 이르렀다. 그런 중에 겪은 지난 2019년은 한기총에 있어 역사상 최악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년 전 정기총회에서 전광훈 목사라는 희대의 트러블 메이커를 대표회장에 선출할 때 이미 어느 정도의 혼란은 예상이 됐으나, 그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을 정도로 더욱 처참했다.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에 오른 직후, 그 취임식을 일반 청중들까지 동원해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대적으로 가지며,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예고했다. 기독당의 국회 입성을 위해 2020년 4월 총선을 겨냥한 행사라는 의심이 짙었지만, 전 목사는 이에 아랑곳 없이 자신의 취임식을 유튜브로 생중계하며, 원색적인 정치적 발언을 펼쳤다. 그리고 이어진 삼일절 행사에서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하야 요구와 노골적인 욕설을 내뱉으며, 단숨에 극보수 진영의 관심을 샀고, 이러한 인기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 정점을 찍으며, 현재는 웬만한 정치인 이상의 영향력을 갖는 거물 인사가 됐다. 하지만 전 목사가 개인적으로 이러한 엄청난 한 해를 누리는 동안 한기총은 그야말로 난장판 그 자체가 됐다. 대표회장 재임 초기부터 법과 원칙을 무시한 전광훈 목사의 운영과 이후 한기총을 내버려둔 방관은 한기총을 대립과 갈등, 혼란 그 자체로 몰아넣었다. 가뜩이나 군소교단들의 집단으로 몰락한 한기총을 그나마 버텨주던 기하성 여의도측(대표 총회장 이영훈 목사)이 행정보류를 선언해, 사실상 한기총은 군소교단 연합체로 전락했고, 내부의 인원들은 전광훈 목사를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으로 갈려 끊이지 않는 잡음이 계속됐다. 여기에 전 목사는 자기를 반대하는 인사들을 거침없이 제명, 징계했을 뿐 아니라, 소속 교단에 특정 인사에 대해 목사 면직을 하라는 압력을 넣으며, 한기총이 교단들의 연합기관이 아닌 소속교단들 위에 군림하는 교단으로 전락하게 만들었다. 전 목사는 애초 정치적 행보를 시작할 때 한기총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앞세워, 1000만 한국교회가 한기총과 함께하고 있다고 홍보했지만, 정작 교계 내부에서는 한기총이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는 비난은 물론이고, 더 이상 기독교를 욕먹이지 말고 당장 해체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요구에 직면하기도 했다. 재정난은 더욱 심각했다. 애초 재정이 부실한 군소교단들의 단체로 전락하다 보니, 걷히는 회비가 극히 미비했고, 과거에 들어오던 한기총의 후원금은 끊어진지 오래가 됐다. 그나마 전 목사는 한기총의 이름으로 주최하는 행사의 후원금마저 자기가 총재로 있는 타 단체로 걷어들이며, 고발까지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와중에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할리 만무했다. 한기총은 지난 1년 간 정치적 보수 집회나 세미나 외에 기존에 이어오던 신학적, 교회적 활동은 아예 할 수 없었다. 수개월 동안 사무실 월세가 밀린 것은 물론이고, 직원들의 월급도 주지 못했다. 결국 한기총은 현재 단 한명의 직원을 제외하고, 모든 직원을 권고 사직시키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그마저도 올해는 한기총의 사무실을 전광훈 목사가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 내부로 이전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어, 앞으로 정상적인 교계 연합기관으로서의 한기총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되어, 개인의 건강이나 신상에 특별한 문제가 없음에도, 자신의 정치적, 외부 활동을 위해 직무대행을 세우는 초유의 발상은 한때 교계 대표기관으로 군림했던 한기총을 식물단체로 만들어버렸다. 애초 대표회장의 유고라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직무대행을 세워, 대표회장과 직무대행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직무대행의 권한이라는 것이 존재할리 만무했고, 결국 이도 저도 하지 않은 1년이 지나가게 됐다. 특히 현재 직무대행인 박중선 목사는 한기총의 사무총장까지 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직원의 범주에 속하는 사무총장이 임원회를 주도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까지 만들어버렸다. 이미 한기총은 끝났다고 보는 시선이 강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래도 한국교회의 보수가 한기총이라는 이름 아래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한기총의 미래는 없다고 보는 비관론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 전광훈 목사가 다시 한 번 한기총의 대표회장 후보에 단독으로 올랐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확실시 되기에, 교계의 우려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물론 집행유예 중인 전 목사를 선관위가 ‘도덕성’을 문제 삼아 후보에서 탈락시킬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현 선관위원장이 전 목사를 적극 지지하고 있는 길자연 목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딱히 이를 기대키는 어려워 보인다. 오는 4월은 전 목사가 그토록 기대하고 고대하던 총선이다. 만약 전 목사가 대표회장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면, 한기총의 이름은 지난해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정치적 다툼에 휘말릴 것이다. <차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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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17
  • 해설 / 한기총, 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
    법·절차·원칙 무시된 채 극보수적 행태로 변질 절차와 원칙 무시, 허수아비 된 임원회 한기총은 전광훈 목사의 대표회장 취임 직후 회의체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모든 사업을 임원회가 계획하고, 추인하며, 이를 추진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전 목사가 계획하고, 추진하며, 임원회에는 이를 요식행위로 보고할 뿐이다. 하지만 그 요식행위마저도 과정과 절차를 완전히 무시한 모습이다.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 이후, 한기총의 이름을 내걸고 벌써부터 다양한 사업과 행사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중에 임원회의 제대로 된 허락을 거쳐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가 않다. 대부분이 이미 추진을 해놓고, 임원회에 허락을 구할 뿐이다. 일례로, 이승만 대학 발기인대회 같은 경우는 임원회의 허락 없이 날짜와 시간을 다 정해놓고, 한기총 이름으로 일간지에 전면 광고까지 냈다. 임원회가 이를 허락한 것은 행사 시작 2시간 전이었다. 그야말로 요식행위 중의 요식행위였다. 얼마 전 개최한 ‘성령세례 심포지엄’ 같은 경우는 한기총의 이름으로 행사를 개최하면서, 후원은 한기총과 전혀 관련 없는 단체에서 거둬들였다. 후원계좌에 이름을 올린 조직은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로, 한기총의 회원 단체가 아니다. 전광훈 목사가 총재로 있는 정치 사(私)단체일 뿐이다.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의 이름을 앞세워 한국교회 전체에 행사를 광고하고, 그 후원은 자신이 총재로 있는 단체로 거둬들였다. 자신이 아무리 대표회장이라 하더라도 사사로이 한기총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이는 불법 중의 불법이다. 하지만 이를 지적하는 임원이 단 한명도 없다. 그야말로 하나님의 정의가 온데간데 없는 것이다. 창립정신 망각하고, 본격 세속정치 개입 전광훈 목사의 한기총 입성을 두고, 나온 가장 먼저 나온 추측은 전 목사가 자신의 기독자유당을 위해 한기총을 내년 총선에 이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이미 선거 과정에서 여러 정치적 발언을 통해 기독당의 필요성을 수차례나 강조해 온 전 목사는 한기총이 기독당의 산하기관이라는 발언까지 하며, 우려에 불을 지폈다. 대표회장에 당선이 된 후에는 더욱 거침없이 정치에 대한 야욕을 드러냈다. 한기총을 자신의 정치색과 동일하게 극단적인 보수 단체로 몰아넣는가 하면, 지난 삼일절 집회는 교계 연합 기도회를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단독 보수 집회를 진행했다. 무려 ‘문재인 탄핵집회’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한기총은 정관 전문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사명에 충실하기 위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으면서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교회 본연의 사명을 다하는데 일체가 될 것을 다짐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기총은 이런 정관의 창립 정신을 무시하고, 완전히 한쪽으로 기울었다. 반대로 자기 진영 밖을 향해서는 온갖 막말과 저주를 퍼붓고 있다. 그게 서로를 사랑하라고 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한기총의 오늘날 현실이다. 여기에 기독자유당과의 MOU는 그야말로 정점을 찍은 사건이다. 한기총을 대놓고 내년 총선에서의 기독교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의도가 명백히 보이는 부분이다. 한기총은 정치적으로 철저히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국민을 위해 협력하고, 함께 의논할 수 있는 중심 종교로서이 책임을 위한 당연한 조치다. 기독자유당과의 MOU는 한기총의 역사상 최대의 오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단 해제, 교계 인정 받기 어려워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의 이단해제를 두고 교계가 시끄럽다. 변 목사의 이단성에 대한 논란이다. 하지만 이단성 못지않게 이단해제의 과정은 실로 심각했다. 이미 전광훈 목사가 변승우 목사가 이단이 아니라고 수차례 공언한 상황에서 이대위는 그저 정당성을 위한 의례적인 절차만 밟았다. 제대로 된 이단검증이 이뤄질 리 만무했다. 그 와중에 한기총에서 사이비로 규정한 인사를 이대위원으로 선임해 일을 진행키도 했다. 그야말로 경악에 가까운 일이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문제의 이대위원을 포함해 이대위원장, 서기가 이단 해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퇴를 선언한 이후다. 사실상 이대위가 변 목사에 대한 이단 해제를 거부하고 나서자, 전 목사는 문제의 이대위원에 대해 이단성이 있다며, 이를 한기총 차원에서 제대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보복성이 다분한 이단정죄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새롭게 급조한 이대위를 통해 또다시 이틀만에 변 목사에 대한 이단성 없음을 발표했는데, 문제는 새롭게 들어선 이대위원장인 오재조 목사다. 오재조 목사는 과거 미국 유니온 대학 전 총장으로 근무하며, 학위 장사, 비자 사기 등의 혐의로 1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또한 변 목사가 속한 예장 부흥총회에 대한 실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다. 실사위에 부흥총회는 자신의 교단이 213개라고 밝힌 바 있다. 한기총의 가입 기준은 200개 교회 이상이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부흥총회는 총회 홈페이지의 교단현황을 124개 교회로 표기해 왔다. 이 수치는 한기총 가입이 통과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오다, 최근에야 그 숫자가 바뀌었다. 124개의 교회가 213개로 늘어난 것은 콩고와 브룬디를 추가하면서다. 홈페이지에는 콩고에 사랑하는교회 30개, 브룬디에 사랑하는교회 59개가 있다고 밝히며, 교회 번호는 취합중에 있다고 명시했다. 직접 실사가 원칙인 실사위원회가 교회 번호 조차 취합이 안된 해외 교회를 놓고, 어떠한 확인을 거쳤는지 반드시 검증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다. 한기총의 이단 검증은 교단이 아닌 연합단체라는 점에서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그간의 전력에 비췄을 때 한기총의 이단 해제가 교계에서 인정되기 매우 어려웠었다. 그런 상황에서 절차와 과정까지 완전히 무시된 채 사사로운 이단검증을 했다는 것은 교계에서 아무 의미도 갖지 못하며, 인정도 받지 못한다. 애초에 논란꺼리를 만들어 놓고, 한국교회에 이를 무조건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은 우격다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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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22
  • 해설 / 법을 외면하는 교회, 모순에 빠진 정의
    공교회로서의 신뢰 추락… 국민들 교회 불신에 한 몫1000만 성도, 6만 교회를 자랑하는 한국교회의 수장이자, 300개 장로교단의 장자교단임을 자처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통합측(총회장 림형식 목사)의 탈법, 무법적 행태가 점점 도를 넘고 있다. 통합측의 최근 몇 년간 행보를 보면, 스스로 최고의 권위를 부여한 총회법은 안중에도 없고, 심지어 사회법 판결까지 무시하는 처사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법 위에 교단이 있을 수 없고, 법을 무시한 채 총회가 있을 수 없건만 통합측에 있어 법은 지엄한 권위를 가진 절대적인 규범이 아닌 듯 싶다. 한국교회의 장자교단을 자처하는 통합측의 이러한 무법적 행태는 한국교회 전체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친다. 공교회로서의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함은 물론이고, 비신자들로 하여금 교회를 외면하게 하는 결정적 단초를 제공한다. 앞서 한국교회의 신뢰도 추락의 원인을 묻는 수많은 설문조사에서 대다수의 국민들은 ‘목회자’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그리고 문제의 중심에 있는 대다수의 목회자들은 자신의 사리사욕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거짓을 말하고, 위선을 내뿜으며, 법을 자기들 멋대로 해석한다. 그것이 오늘날 한국교회가 처한 부끄러운 현실이다. ‘이단 사면’ 폐기, 삼위일체 절대 권위 무시통합측의 무법적 행태가 대표적으로 드러난 사건은 지난 2016년 발생한 이단 사면 ‘취소’였다. 통합측은 2015년 제100회 총회를 맞아 ‘화해’를 모토로 특별사면위원회 구성을 허락하고, 이듬해 특별사면위원회는 공모를 통해 신청한 이명범 목사, 김기동 목사, 박윤식 목사, 변승우 목사 등 4인을 면담과 검토 끝에 사면을 결정한다. 엄밀히 ‘해지’가 아닌 ‘사면’이었다. 그리고 당시 총회장 채영남 목사는 이들 당사자 4인과 기자들을 모아놓고,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들이 ‘사면’됐음을 세상에 선포했다. 평생의 한(恨)과 같았던 이단이란 족쇄를 벗어던지게 된 이날 선포 앞에 이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앞으로 한국교회와 함께 복음전파에 온힘을 기울이겠다는 겸손한 맹세도 했다. 하지만 통합측은 곧이어 개최된 2016년 9월 101회 총회에서 일말의 고민도 없이 이를 폐기해버렸다. 이단을 풀어줬다는 세간의 비난여론과 현장 총대들의 반발 앞에 총회장 이성희 목사가 즉각 폐기를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특별사면위의 ‘이단 사면’은 총회의 허락을 구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채영남 총회장은 삼위일체 하나님 이름으로 사면 선포까지 한 것이다. 하지만 통합측은 자신들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권위보다 마치 위에 있는 듯 이를 무참히 뭉개버렸다. 여론에 좌우되는 원칙 없는 총회요즘 세간에 가장 큰 화제 중 하나는 단연 명성교회다. 김삼환 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에 대한 목회세습이 정당한가를 두고 교계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까지 관심을 갖고 명성교회를 주목하고 있다. 명성교회가 세계 최대 장로교회라는 이슈가 있긴 하지만 사실 한국교회 목회세습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수많은 교회들이 목회를 세습했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앞선 교회들과는 달리 유독 명성교회의 세습은 사회적 관심사로까지 부각됐는데, 이 역시 명성교회와 통합측 교단 모두의 법을 무시한 행태에서 비롯됐다. 먼저 명성교회는 ‘세습방지법’이라는 총회법을 완전히 무시한 채 목회세습을 강행했다. 이를 두고 김삼환 목사가 은퇴하는 목사가 아닌 은퇴한 목사이기에 ‘세습방지법’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옹색한 주장까지 나왔다. 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의 목회세습에 이미 모든 것을 걸었다. 그렇다면 중심을 잡아야 할 것은 명성교회를 판단한 교단이다. 문제는 통합측이 명성교회 사태에서 중심을 완전히 잃었다는데 있다. 총회는 법을 앞세워 사건을 판단하고 교회를 치리하면 될 것이지만, 통합측은 명성교회라는 어마어마한 명성에 짓눌려 이도저도 하지 못한채 거의 1년을 허비했다. 그리고 지지부진 이어오던 총회재판국은 명성교회 목회세습을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명성교회 문제에 대해 총회재판국이 판단을 내렸다는 부분이다. 명성교회 목회세습이 정당한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은 분명히 있을 수 있지만, 교회 최고 권위를 가진 총회재판국이 판결을 했다면 그 판결이 다른 재판에 의해 뒤집어질 때까지는 그 판결을 따라야 함이 옳다. 하지만 이후 일반 언론까지 가세해 총회재판국의 판결을 비난했고, 9월 총회에서 명성교회 문제를 상세히 다루는 듯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총회는 총회재판국의 판결을 재판없이 뒤집었다. 마치 손바닥을 뒤집듯 너무도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는 정의를 바로세운다는 나름의 변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사회법과 구분되는 교회법의 권위를 완전히 깔아뭉갠 커다란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번 명성교회 사건을 계기로 통합측 총회재판국의 권위가 바닥으로 추락함은 자명한 일이다. 더 이상 누구도 총회재판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고, 결과에 순응치 않을 것이며, 혹여 자신의 뜻에 반대되는 판결이 나왔을 시에는 여론을 동원하면 이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전례가 될 것이다. 사회법 결정마저 무시통합측의 법을 무시하는 행태는 교회법과 사회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미 판결이 났음에도 그를 전혀 수용치 않는 것이다. 먼저 효성교회 사건을 보면 총회재판국의 판결을 끝냈음에도 총회행정지원본부가 재판국의 판결집행문을 당사자에게 발송하지 않아 1년이 넘도록 집행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 총회 제1재심재판국은 효성교회 전중식 목사에 대해 “전중식을 가중처벌하여 면직출교에 처한다”라는 내용의 재판 결과를 제102회 총회석상에서 총대들에게 보고하고, 총회행정지원본부에 판결집행문을 발송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 판결집행문은 최근까지도 발송되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0월 1일, 전 총회 제1재심재판국(국장 박창재, 서기 조국환, 회계 이석구) 명의로 총회장 앞으로 보낸 ‘총회 제1재심재판국 판결 집행 촉구’문에서 드러났다. 이 문서에 따르면, 당시 제1재심재판국이 제102회 총회석상에 30여분에 걸쳐 재판국 보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측 총회는 제1재심재판국이 ‘총회임원회의 안건처리 지침’을 위반하였다며, “<총회 제1재심재판국 제100-10-1>의 ‘전중식을 가중처벌하여 면직출교에 처한다’는 재판 결과가 제102회기 총회석상에서 총대들에게 공식 보고된 바가 없다”고 부정한다는 것이다.제1재심재판국은 “재판은 재판으로만 뒤집을 수 있는 것인데, 총회임원회가 행정절차를 따지면서 총회판결을 무효로 결의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사법부의 판결을 어떻게 행정부의 결의로 무효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라며, 총회장은 “총회 헌법대로, 총회 판결대로 바르게 행정조치를 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또한 최근 이뤄진 평양노회 노회장 승계는 교회법과 사회법 모두를 무시한 대표적 사례다. 평양노회는 지난 10월 23일 제189회 추계노회를 통해, 조인서 목사를 노회장으로 추대했는데, 조 목사는 현재 무임목사로 노회장에 오를 수 없는 신분이다. 평양노회는 조 목사를 강북제일교회 위임목사로 표기했지만, 현재 조 목사는 법원에 의해 강북제일교회 대표자 자격을 정지당한 상태로 엄밀히 말하면 무임목사다. 총회 헌법, 제74조 노회원의 자격에 의하면, ‘회원권은 위임목사, 담임목사, 부목사, 전도목사, 기관목사, 선교목사, 선교동역자에게만 있으며, 공로목사, 은퇴목사, 무임목사, 전 노회장, 전 부노회장은 언권회원이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즉 무임목사는 언권회원일 뿐으로 노회장을 승계받을 수 없지만, 평양노회는 이를 무시하고 조 목사의 노회장 추대를 강행했다. 더구나 조 목사는 법원에 의해 강북제일교회 대표자라는 명칭을 사용할 경우 1회당 50만원을 강북제일교회에 지급해야 한다는 간접강제까지 받은 상황이다. 허나 이날 조 목사는 평양노회 회의록 곳곳에 스스로의 직위를 강북제일교회 대표자로 표기했다. 평양노회와 조 목사가 사회법의 권위를 무시하지 않고서야 도저히 할 수 없는 처사다. 악법도 법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악한 법이라도 지켜야 할만큼 법의 권위는 존중되어야 하며, 법의 권위가 깨어질 때 극단적인 혼란이 찾아올 것이라는 경고다. 지금 통합측을 둘러싼 수많은 분쟁과 다툼은 무법, 탈법에서 오는 도덕적 혼란이다. 스스로 장자교단의 위치를 지키고자 한다면 먼저 법에 순응하고 솔선수범 법을 지키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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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1-16
  • 해설 / 한국교회 ‘통합’ 이대로 좋은가?
    덮어놓고 무조건 ‘통합’, 새로운 ‘분열’ 야기할 뿐 지난 2015년 9월, 한국교회 대통합의 서막을 열겠다던 대신-백석의 통합이 결국 법원에 의해 무효로 돌아갔다. 서울고법은 지난 6월 15일 예장백석측과의 통합을 결의한 지난 2015년 9월 예장대신측(당시 총회장 전광훈 목사)의 총회에 대해 다시 한 번 불법임을 확인했다. 1심에 이어 또다시 내려진 이번 판결로 사실상 대신-백석의 통합은 무효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이번 판결로 대신(백석)측 내부는 이미 심각한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 백석 수호파는 지난 9월 총회의 결의대로 하루빨리 임시총회를 열고, 백석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통합 합의서의 내용을 대신측이 어겼으니, 구 대신측에 부여된 총대권과 임원권한까지도 모두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는 모두 어설픈 통합이 가져온 결과다. 통합은 무조건 옳다는 전제로 민의를 철저히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통합의 처참한 결과물인 것이다. 대신-백석의 통합 무효 사태가 통합 과정의 중요성을 다시 상기시키기는 했지만, 한국교회는 이미 지난 역사에서 이와 같은 불의한 사건을 이미 수차례나 반복해서 겪어왔다. 통합과 분열의 반복되는 연결고리한국교회는 초대 하나의 장로교에서 출발해 현재는 300개가 넘는 교단으로 갈라졌다. 하나같이 돈과 권력과 지도자의 자리를 놓고 다툰 끝에 결국은 분열을 택한 결과다. 한국교회가 80~90년대 한강의 기적에 견줄만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기적과도 같은 성장을 이뤘다고 자부하지만, 그 이면에는 처절한 분열이 자리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과거다. 한국교회의 성장은 분열과 함께 해왔다. 다툼->분열->신학교 설립->교세 성장->다툼->분열 등의 반복되는 분열의 굴레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지독한 추락과 맞닿아 있다. 그런 와중에 어느 순간 한국교회에 ‘통합은 무조건 옳다’는 정서가 자리했다. 워낙 분열에 익숙해있던 한국교회다 보니, 크든 작든 일단 통합은 반기는 분위기였다. 물론 통합은 옳다. 300개가 넘는 한국교회 상황에서 통합은 한국교회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과정이다. 통합은 무조건 옳다는 식의 일방적인 논리가 그 과정의 중요성을 간과해 버렸다. 대신-백석의 통합도 문제는 과정에 있었다. 양 교단이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위해 통합을 하겠다는 공의적인 목적에는 결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하지만 계속되는 거짓말, 회원들의 반대를 무시한 일방적 행보, 결정적으로 통합의 결의까지도 불법으로 진행하면서도 “통합은 무조건 옳기에 상관없다”고 말하는 것은 애초 통합의 목적인 ‘공의’를 거스르는 처사다. 과정의 중요성을 무시한 통합은 엄청난 후유증을 남긴다. 대신측은 한국교회 유일의 자생교단이라는 자부심을 갖던 교단이었으나, 통합 과정을 통해 수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 먼저 석수측이 분열해 나갔고, 이후 일부는 세력을 구성해 합동측에 들어갔다. 그리고 결국 대신(백석)측과 수호측으로 완전히 분열했다. 두 세력이 하나가 되고자 했던 통합이 결국은 셋이 되고, 넷이 되는 씁쓸한 기적은 지금 한국교회의 가장 일반적인 통합양상이다. 문제는 통합의 ‘과정’한국교회에 있어 통합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숙제다. 하지만 지금처럼 “무조건 GO”를 외치며, 과정은 생략하는 통합 방식은 결코 하나를 이뤄낼 수 없다. 특히 교단 뿐 아니라 교계 연합단체까지 분열과 통합을 반복하는 와중에 이러한 통합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며, 교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금 교계에 있어 진심이 완전히 배제된 ‘통합’은 그저 허울좋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한교총을 비롯해 연합단체들이 통합을 외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진지한 논의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다만 ‘통합’은 곧 정의라는 일반적인 인식에 응답하고자, 그저 남보다 먼저 통합을 부르짖을 뿐이다. 지금 여타 사회가 그렇듯 교계는 진보와 보수로 심각한 대립을 겪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WCC에 대한 이견 차이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지금이라도 먼저 WCC에 대한 보수와 진보간의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전제되지 않고서 일단 합치고 보자는 식의 통합이 계속된다면 내부의 반발은 반복될 것이고, 그것은 곧 또다른 분열로 이어질 것이다. 여기에 대신-백석 통합 무효의 교훈을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과정이 잘못된 통합은 그게 몇 년이 됐든 결국은 치명적 문제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통합’, 그 첫걸음은 무엇인지 다시 진지한 고민을 펼쳐야 할 때다.<차진태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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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30
  • 해설 / 한기총 제24대 대표회장 선거를 둘러싼 계속되는 논란
    정관·규정 무시한 선거 진행… 반복되는 파행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성규 목사)의 초법적 행태가 점점 그 도를 지나치며,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를 또다시 파행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미 앞선 선거 파행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선관위를 향하고 있지만, 선관위는 이를 의식하지 못한 채 또다시 무리한 해석과 초법적인 운영을 통해 한기총 선거를 논란으로 이끌고 있다. 상식이 무너진 한기총 선거지난 선거 파행의 직접적인 원인은 전광훈 목사가 제기한 ‘선거실시가처분’을 법원에서 인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선관위원장 최성규 목사는 소 제기 당사자인 전 목사와 사실 확인서를 작성해 준 이용규 목사, 이태희 목사 등이 선거 파행의 주범으로 단정하고, 이에 대한 치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대다수의 여론은 한기총 선거 파행의 근본적 원인이 선관위에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선관위가 법과 원칙을 무시한 선거 진행과 선관위 권한을 뛰어넘는 무리한 해석으로 선거에 대한 논란을 키웠으며, 사실상 지금 벌어지는 각종 소송에 대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선관위가 이번 선거에 임하며 정관이나 선거관리규정에 없는 내용을 자의적인 판단으로 선거 진행에 이용했다. 이는 선거관리규정 제12조 1항 ‘본 규정에 명기되지 않은 사항은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의로 시행한다’는 조항에 근거한 것인데, 상식을 벗어난 운영과 판단이 난무한 상황에 과연 이 조항이 선관위에 무소불위의 권한을 준 것인지에 대한 비난이 계속 이어졌다. 선관위의 1차 선거 파행 논란먼저 선관위는 증경 대표회장들의 출마를 막았다. 이는 정관 제19조 1항 ‘대표회장 임기는 1년, 1회 연임에 한하여 할 수 있다’에서 ‘연임’을 ‘중임’으로 한정한 것으로 즉 임기가 끝나고 곧바로 출마는 가능하지만, 회기를 건너 뛰어서 재출마는 불가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한기총의 질서 확립을 내세웠지만, 앞서 길자연 목사의 선례가 있었기에 이러한 선관위의 해석을 두고 많은 논란이 일었다. 후보등록자들에 신원조회서를 요구한 것도 문제가 됐다. 선거관리규정에서는 대표회장 후보 제출 서류로 8가지(주민등록등본·가족관계증명서, 명함판 사진, 소속교단 경력 증명서, 소속교단 추천서, 이력서, 소견서, 회비 완납필증, 발전기금 납입필증)를 요구하고 있는데, 신원조회서는 이 중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선관위는 신원조회서 제출의 이유로 한기총 지도자로서의 도덕성이 당연히 검증되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선거규정에도 없는 서류를 요구하는 것은 권한 밖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소속 교단 문제는 1차 선거 파행의 핵심이었다. 선관위는 전광훈 목사가 소속한 예장대신 교단이 한기총의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후보 심사에서 탈락시켰다. 하지만 전 목사는 이러한 선관위의 판단이 규정에 맞지 않다며, 가처분을 제기했고, 그 결과 법원은 전 목사의 손을 들었다. 법원은 이번 가처분 판결에서 정관 제5조(본회의 회원은 본회의 목적에 동의하는 한국기독교의 교단과 단체로 한다)와 제6조(본회의 회원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는다)를 들어 교단과 단체의 동등한 권리를 인정했다. 이와는 별개로 선관위가 문제로 삼는 소속교단이 회원교단이 아니기에 후보 자격이 없다는 것은 선거관리규정에는 전혀 명시되지 않은 사안이다. 최 목사는 당시 판단의 근거로 ‘역사와 전통’이라고 항변했지만, 정관과 규정에 명시되지 않은 사안인지라 많은 공감을 사지는 못했다. 속행 선거에도 논란 계속1차 선거 파행으로 선관위가 다시 구성되어 선거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논란은 전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먼저 선관위원장에 최성규 목사가 다시 임명된 것에 대해 한기총 내부의 반발이 매우 큰 상황이다. 증경 대표회장들을 포함한 일부세력들은 한기총 선거가 파행된 주된 원인이 최성규 목사에 있음에도 이를 다시 임명했다며 이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 뿐 아니라, 현재 진행되는 선거가 제24대 대표회장 재선거가 아닌, 지난 정기총회 정회에 따른 속행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선관위는 새로 꾸려졌다는 점이다. 재선거가 아닌 이상 선관위는 당연히 이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선관위는 새롭게 꾸리고, 최성규 목사는 선관위원장에 다시 임명하는 매우 이해할 수 없는 진행을 했다. 후보 등록에 있어 가처분에서 후보 자격을 인정받은 전광훈 목사 뿐 아니라, 엄기호 목사에도 후보자격을 부여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김노아 목사는 법원에 효력정지가처분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선관위는 가처분 판결대로 “정관 6조에 근거, 모든 회원은 피선거권이 있으니 엄기호 목사에게도 후보자격을 부여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엄기호 목사의 1차 탈락 원인이 후보 자격에 대한 문제가 아닌 등록서류 미비의 문제 였기에 이러한 해석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김노아 목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매우 소극적인 조사를 펼쳐 논란을 키웠다. 글로벌선교회 김희선 장로는 김노아 목사의 학력과 목사안수 이력 등에 심각한 의혹이 있다면서 이를 선관위가 직접 조사해 줄 것을 2차례 요청했지만, 선관위는 매우 소극적인 자세로 조사에 임하다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장로는 김노아 목사와 관련해 한 눈에 보기에도 분명한 오류가 있는 서류들을 증거로 제출하며, 이에 대한 확실한 조사를 펼친 뒤 후보 자격을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선관위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의혹에 대한 증거가 너무도 명확했던 터라 이를 두고도 제대로 된 조사를 진행하지 않는 선관위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제기됐다. 갑자스레 후보자 공개청문회도 취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선관위는 이번 속행 선거에 임하며, 짜여진 일정대로 차질없이 선거를 진행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지난 19월 예정된 공개청문회를 하루 남기고 이에 대한 취소를 발표했다. 공개 청문회는 선거관리규정 제7조 선거관리위원회의 직무에 명시된 사항으로 선관위는 선거에 있어 후보자 검증을 위해 공개청문회를 1~2회에 걸쳐 개최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선관위가 선거관리규정에 명시된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고 지적이 일었다. 애꿎은 후보들 피해 가중이번 한기총 선거 파행의 주된 원인이 선관위에 있음은 분명하다. 법과 원칙을 한참 벗어난 선관위의 운영은 이제는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려워 보일 정도다. 특히 이미 한번 파행으로 큰 타격은 입은 한기총이 오는 2월 27일에도 선거를 치르지 못한다면, 한기총의 정상화는 한동안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 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다름 아닌 후보들이다. 특히 엄기호 목사는 선관위의 줏대없는 판단에 등록과 탈락을 반복하다가, 이제는 자기의 의지와 관계없이 재선거 소송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애초에 선관위가 제대로 된 선거 원칙을 지켜, 선거를 진행했거나, 아니면 한번 결정한 사안을 그대로 끝까지 밀고 나갔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다. 한국교회 연합단체가 사분오열된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야 할 한기총이 새 대표회장을 뽑기도 전에 온갖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교회 전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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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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