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 지지는 묵인하면서 왜 반대 선언만 제재하나?”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 치닫는 탄핵 정국에 대한 기독교인의 우려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져 가는 가운데, 보수 교계는 물론 목회자, 평신도, 신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성경적 양심으로 시국에 대한 기독교인의 소신을 밝힌 것인데, 일부 지도부가 이를 문제 삼은 사실이 알려지며 과도한 제재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감리교 내 보수 목회자들의 모임을 알려진 감리교거룩성회복협의회(이하 감거협)는 지난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반대 선언과 함께 헌재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다소 진보성향으로 알려진 감리교 목회자들의 소신있는 발언에 교계는 물론 언론들도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냈다.
허나 이러한 관심도 잠시 기감 감독들의 모인인 감독회의(감독회장 김정석)가 감거협의 시국선언에 유감을 표하며, 갈등의 불을 지폈다.
감독회의는 27일 감거협 앞으로 보낸 공문을 통해 감거협의 지난 기자회견이 마치 감리회의 공식 의견인 것처럼 언론에 알려졌다는 이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뿐 아니라 이를 보도한 언론에게는 '정정보도 및 사과 보도'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회의의 이런 반응에 대해 감리교 내 일부 목회자들은 큰 유감을 표했다. 감거협이 감리회를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으나 엄연히 감리교의 목회자들이 소속한 단체이며, 이러한 발언을 제재하는 것은 오히려 정치적 발언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을 펼쳤다. 감리교 내 진보단체들이 앞서 숱한 시국선언과 기도회를 통해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고, 이를 반대하는 기독교인을 '극우'로 매도했음에도 감독회의가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감리교 내 모 목회자는 "감거협의 이번 시국선언은 감리교 목회자로서 정당한 선언이었으며, 이는 결코 정치적이지도 이념적이지도 않은 성경적 정의의 외침이었다"며 "이를 언론이 감리회의 공식 의견으로 보도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유감까지 표하며 제재하는 것은 결코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 뿐 아니라 "한 발 물러나 혹여 감독회의가 감리교 내 단체들의 모든 시국 발언을 금한다고 한다면, 대체 왜 진보단체들의 시국 선언과 그들의 입장을 보도한 언론들에는 침묵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이것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